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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학습법] 그날의 나처럼 지친 당신에게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김채은 마스터
등록일 2025-06-17 | 조회 22127

안녕하세요,


큐브에 처음 글을 쓰는 김채은입니다.




제가 6모를 끝내고 지쳐 있을 때, 큐브에 있던 글들을 보고 많은 위안을 얻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얼른 대학에 가서 마스터님들처럼 큐브에 글을 남기는 상상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막상 지금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기분이 묘합니다 ㅎㅎ..




무슨 주제로 글을 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3수 이야기? 공부법? 우울 극복? 실전 훈련? 대학 생활? … 

오늘은 지쳐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제 힘들었던 경험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




저는 3수를 했습니다.



재수 때는 양지에 있는 모 기숙학원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기본이 부족하여 많이 힘들었고, 타지에서 첫 기숙 생활을 하자니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니 힘들었던 제 자신에 취해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실력도 안 되면서 ‘의대’라는 목표만 세우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향해 가는지, 지금 내 상태는 어떠하고 지금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명확히 판단을 내리며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커리큘럼에 맞추어 과제만 벅벅 하고, 긴 수업을 맹한 눈으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고 친목이나 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느라 힘든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기숙학원의 인간관계에 얽매여 걱정했습니다.

이름 모를 두려움을 신경쓰느라 나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한심한 저를 계속해서 방어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

.

.

.


당연히 재수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알고 있었던 결과였습니다.

내가 이 학교를 가려고 그렇게 힘들어했나 허탈했습니다. 




그렇게 반 년을 그냥 보내고, 5월부터 기숙학원이 아닌 러* 재종에 통학을 하며 3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 잘 얽매였던 저이기에 재수 때와 달리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했습니다.

그렇게 수능 전까지 아무와도 말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네, 지독하게 외로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큐브와 메가스터디 장학생 글들을 찾아보았던 것 같아요.




재수 때와 달리 저를 위한 공부를 했고, 목표를 가시화했습니다.

그냥 줘서 풀었던 작년과는 달리, 실전 모의고사를 제가 찾아서 풀이했고

매일 제 상태를 진단했고

주별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계속해서 저를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가?” 매일 질문했어요


맞은 문제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내가 제대로 된 풀이를 했는지 답지와 비교했고 개념의 빈틈이 있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1차적으로 틀린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어디가 부족한지 판단한 후, 2차적으로 풀이를 정리하고 재차 풀이했고, 3차적으로 추후 유사한 문항이 나왔을 때의 행동 강령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탐구의 경우 더욱 정성을 다했습니다.

사문과 지학의 ebs의 모든 문제의 선지를 분석하고 주요 문항을 발췌해서 정리했어요.

(원하신다면 각 과목별로 더 자세히 나중에 다뤄보겠습니다.)

거시적인 목표를 2주 간격으로, 그 안의 미시적 목표를 주 단위로 나누어 세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매일, 더 나은 내가 되자고 생각하면서요.

그러자 성적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수학 10,11도 헷갈렸던 내가 어느 새 15,22번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제대로 개념도 잡히지 않았던 지구과학은 만점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시간이 부족해 도표문제를 손도 못 대던 사회문화는 이제 시간이 남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매일 혼자서 밥 먹고 공부하고 등원, 하원을 반복하며 이게 언제 끝날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과 나의 모습을 비교했고


내가 대학생이 된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고


때로는 많이 비참하고 ..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화날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힘들 땐 하루 정도 푹 쉬었습니다ㅡ 그러나, 다음 날은 반드시 일어났습니다.

쉬면서도 내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했습니다.

쓸모없는 고민을 했던 재수 때와 달리, 어떻게 성적을 더 올릴 지 고민했습니다.

.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능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힘든 시간도 당연히 결국은 다 지나갈 거에요.

이 시간을 추억할 때 당신의 모습이 못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제가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슨 결과이든 받아들일 만큼 공부했기에

저는 후회없이 펜을 내려놓았습니다.





여기서 글을 읽고 계신 당신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무슨 상태입니까?


당신의 목표를 향한 공부의 단계에서, 순차적인 단계에 있습니까?



..


..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힘들어하느라 힘든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하면 될까요? 라는 의문조차 품지 마세요.


하세요


당신이 3일만에 무너진다면, 4일째에 다시 하면 됩니다.




비록 당신이 수능이라는 시험을 치루고 마시는 잔이 성배일지, 씁쓸한 물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하세요.

미칠 것 같고 막막하면, 하루 쯤은 쉬어가도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 펜을 내려놓지 마세요.

쉬기 위해서 공부하지 마세요.



우리는 생각보다 강합니다.

도전의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값진 사실이에요.

그러한 소중한 도전의 기회를 꽉 잡아주세요.

지금부터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읽을 수 많은 글들 중 하나인 제 글이


조금이나마 마음에 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쓰다 보니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되었네요.. ㅎㅎ

그래도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는 우리는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다음에는 엄청나게 즐거운 대학 생활을 풀어보겠습니다. 3수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잘 녹아들어서 행복한 대학 생활 하고 있어요 ㅎㅎ

엄청 웃긴 사건도 많아요! 도파민을 위해서,, 언젠간,,


그리고 사회문화나 국어, 지구과학 노트정리도 정말 많은데, (요거 정말 귀해요) 차차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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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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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삼수 #멘탈 #수능 #극복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김채은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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