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칼럼으로 인사드리는 최재혁입니다. 나를모르느냐 하면 당황하실 것 같아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는 현역 정시 22학번으로 고려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어쩌다 보니 한 달 공부하고 25수능을 응시했습니다. 현재는 국방의 의무를 앞두고 홈 프로텍터로서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여담으로 저번 달 까지는 잇ㅇ 매니저로 근무도 했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독재학원 관련 qcc도 써보겠습니다. ㄱㅈ ㅅㅇ센터 화이팅) 첫 qcc로는 국어 독해 방식과 공부법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저는 고1 때부터 현재까지 응시한 모든 평가원 및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국어 1등급을 받았습니다. 고3 당시 언어와 매체 평균 백분위는 약 99.5였습니다. 당해년도 사관학교 국어는 만점이었으며, 헤겔/브레턴우즈로 악명이 높았던 22학년도 수능에서는 원점수 95점(표 143 / 백 100)을 받았습니다. (당시 현장 분위기가 정말 험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는 제 성적을 보고 소위 말하는 ‘재능충’이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고, 저 또한 낮은 성적대에서 점수를 끌어올리며 얻은 깨달음을 더 높게 사는 편이기에 공부법을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사고의 과정‘은 등급을 막론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글을 써보았습니다. 문학은 저보다 뛰어나신 맛스타 분이 계셔서, 독서만 적어봤습니다.부족한 필력이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독서는 제가 제일 뛰어나다는 뜻이 절대절대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문학 분석을 유별나게 못해서 ㅜㅜ 도움될 만한 팁을 딱히 못 드릴 것 같다는 말입니다!!) 기출분석만으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지, 국어 인강이 필수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역일 당시 국어 인강을 몇 개 찍먹하며 도움을 받았었지만, 그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설 컨텐츠의 필요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고3 때 평가원 7개년 기출분석을 하였으며, 감각 유지 수단으로 본ㅂㅌ을 풀기는 했으나 채점 이후에 문제를 다시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논리 구성의 방식이야 비슷하겠지만, 일 년 동안 몇 회 되지 않는 시험을 출제하는 데 몰두하는 평가원과 비교했을 때.. 사설 업체에서 더 좋은 퀄리티의 문항을 꾸준히 제작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한 연유로, 기출분석을 제대로 하는 것이 성적 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제대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다양할 것 같은데, 저는 실전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고를 제일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지문 도식화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고, 한 차례 분석 후 가볍게 구조를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응당 말로 옮겼을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의거해, 독해 과정을 일종의 ‘쌍방향 의사소통’으로 간주하고 특정 포인트마다 질문을 던지며 읽었습니다. (매끄러운 대화를 위한 말의 순서가 있듯이, 글로써 정보를 전달할 때도 ‘이 순서대로 문장이 작성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위와 같은 행동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기출분석을 통해 피드백함으로써, ‘사고의 경로를 최적화‘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은 2306 이중차분법 지문을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악필인 점은 죄송하게 됐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분석은, 평소 1차적으로 문풀을 마친 후에 실행하던 것입니다. 빨간 글씨는 주요 정보 및 체크해야 할 보편적 요소들, 파란 글씨는 해당 질문을 읽으면서 가졌던(또는 가졌어야 할)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실제로 풀 때 밑줄을 거의 치지 않으나, 시각화를 위해 필요최소한의 필기를 했습니다. 참고하면서 읽어주세요.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상의 결과’라는 낯선 단어가 튀어나와 당황했습니다. 앞 문장에서 언급된 내용을 재진술한 말일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정보를 연결해보려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다면, 사건이 없었을 경우가 가상의 결과에 해당하겠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문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뒷 문장을 읽으니, 시행집단과 비교집단이라는 두 집단을 설정하는 이유 또한 납득이 갔습니다. 사회 문제를 다룰 때에는 실험적 방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네요. 집단을 구성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2문단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중차분법을 설명하는 문장에서, ‘변화’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보를 머릿속에 한 차례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사건 전의 상태가 ~ 않아도 된다.’ 1문단에서는 사건 이전의 상태가 같도록 집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된 이슈가 해결된 모양입니다. 이중차분법을 활용하면 실험적 방법을 쓰지 않고도 사람을 표본으로 하거나 사회 문제를 다룰 수 있겠네요. 스노 형님의 사례가 생각보다 많이 짧습니다. 한 문단을 따로 뺄 이유까지 있나 싶었지만, 결론 도출 과정과 관련하여 문제를 낼 법도 하겠더라고요. 이 부분에 유의하며, 나름의 결론을 내보았습니다. 마지막 문장의 경우, 사후적으로 사고 과정을 점검한 것입니다. 2506 과두제적 경영 지문에서, 과두제적 경영의 폐해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제도가 언급됩니다. 허나, 마지막 문단에 실린 제도들은 그 목적 자체는 ‘과두제적 경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기업 경영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해당 지문과 이 지문 모두 범주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 독해 습관을 피드백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비슷한 문장에 좀 더 집중해야겠네요! 첫 문장 바로 다음에, ‘예컨대’라는 말과 함께 밑즐 친 ㄱ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왜 잘못 평가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 같습니다. 단독 출제도 가능해보이네요. 두뇌 풀가동을 해줬습니다. 문제에서 마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후에도, 4문단은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을 때와 관련한 내용만 영원히 다룹니다. ‘그렇다고 해서’로 시작하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외않되!!!!!!’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왜 안 되는지 정리해줬습니다. 동시성이 중요하군요.. 저는 독해 과정에서 why, how 등 의문이 생기면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서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여전히 가정 충족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다음 문단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줍니다. 옳다구나 하고 두 개의 방법을 넘버링했습니다. 이제,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2번과 4번 선지에 주목해주세요. ‘~가 있다’, ‘~수 있다’라는 표현은 단정적이지 않습니다. 단 하나의 경우의 수라도 존재하면 참이 된다는 뜻입니다. ‘없다’, 본문 3문단에 있는 ’아닌‘ 등의 말이 단정적 진술에 해당합니다. 답을 결정짓지는 않았지만, 4번 선지의 참/거짓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5번 선지의 경우 문장만 봤을 때는 판단이 어려운데, 아까 스노의 연구에서 결론 도출과 관련하여 이유를 고민해봤다면 납득이 비교적 쉽게 가능합니다. 물론 어려운 선지에 해당하며, 그럴수록 기출분석 단계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어물쩡 넘어가면 실력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본인이 내린 답이 모든 선지의 가부 판단을 명료하게 거쳐서 결정된 것인지 돌이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근거를 못 찾겠다면, 해설지를 안 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4문단 독해 시 ‘ㄱ’에 집중했다면, 일차적인 판단이 완료된 상태여야 합니다. 다소 장황하게 적었는데, 풀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는 이것보다 간단하게 판단 가능합니다. 최초 독해 과정에서 ‘2’까지 생각을 마쳤고, 문제를 읽고 ‘3’을 판단하며 마무리해줬습니다. 2번과 5번 선지는 거저 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4번 선지의 경우, 읽으면서 ‘왜?’라는 의문을 가졌다면 판단 과정이 수월했겠네요. 위의 과정을 거치면, 한 지문의 기출분석이 완료됩니다..만, 저도 처음 읽는 글에서 항상 깔끔한 독해와 선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침 3년 전 6모 당시에 과방에서 재미로 이중차분법 지문을 풀어봤던 것이 남아있어, 예시로 가져와봤습니다. 아무리 새내기 때라고 해도 거지같이 풀었네요. 어찌저찌 문제는 다 맞았습니다만, 독해 과정이 엉망입니다. 핀트도 제대로 못 잡았고, 심지어 첫 문장에서는 기호화도 이상하게 했습니다. 요령껏 답 고르는 데만 급급한 감 독해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아까 풀이와 마찬가지로 ‘왜‘,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으나, 디테일한 부분의 차이가 커 보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기출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필기를 보시면, 단정적 진술에는 아무 체크도 안 되어있습니다. 딱히 눈으로 집중하며 읽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지문분석을 거치며, 저는 ‘아, 내가 이 부분을 놓쳤구나!’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죠. 허나 이 깨달음은 어디까지나 사후적인 지식이기에, ‘현장에서 단정적 진술이 등장하는 부분을 놓침’이라는 피드백을 작성함으로써 다음에는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신경쓰려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이 축적되면, 나의 사고 과정에서 어떠한 부분이 부족했거나 과했는지, 무엇을 간과했는지 파악하고 보완함으로써 귀납적으로 독해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강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국어 강의의 장점은, 제가 도출해낸 ‘필요한 사고 과정’을 연역적으로 알려준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출제 포인트에 대한 분석을 마친 국어황들이 자신들의 경험적 지식을 녹여낸 것이 인강이니까요. 저도 수능 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이유로 ㄱㅅㄹt의 강의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허나 제가 강사들만큼 완벽하게 독해할 수 없다 보니, 강의 내용을 암기만 해서는 실제 풀이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 때, 강사와 저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방법이 바로 기출분석입니다. 무의식 중에 날려읽은 부분이 있는지, 강사가 알려준 방법을 정확하게 적용했는지 끊임없이 따져보셔야 합니다. 그 과정이 쌓이면 쌓일수록, 사고가 더욱 정교해지겠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실력은 오릅니다. 시간 단축 또한 위의 과정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강의에 수록된 지문의 경우, 수강 전에 반드시 먼저 풀어보세요. 국어에 월등히 많은 시간을 쏟는 사람의 풀이를 눈으로 보고 베끼는 건 무의미합니다. 얼마나 사고 과정이 일치했는지를 점검하고 수정함으로써, 강의에 없는 지문을 풀면서도 ‘아, 000t는 이렇게 생각했겠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강의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고 봅니다. 인강의 효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스스로 하는 기출 분석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게 주된 논지입니다.. 마치며.. 국어는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다, 재능의 영역이다, 본인도 재능충 아니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에 수리능력이 0의 우극한 정도입니다.) 어릴 때 책을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유난히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를 후천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재능의 영역’으로 치부하며 낙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던데, 글쎄요. 물론 어느 과목이든 개인차는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저의 경우에는 국어를 곧잘 했던 반면, 영/수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고등학생 때 고생깨나 했습니다. 대신에, 끙끙대다 보니 오르긴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국어도 노력으로 충분히 성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문제를 다 맞혔더라도, 매끄럽게 독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괴로울 정도로 고민하고 자책했습니다. 그런 순간이 잦으면 잦을수록 더 힘들 수밖에요. ’부럽다‘는 단어로 포장된, ‘나도 그깟 책이나 좀 읽어볼 걸‘의 뉘앙스에 가까운 말을 종종 들었는데, 누군가의 반복적인 행동이 축적된 세월을 가볍게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학에서 그러하였듯이, 결여를 청산하려면 남들보다 많이 하는 것만이 방법입니다. 지난 몇 년 간 활자를 멀리해온 업보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감내해냈을 때 점진적인 성장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을 하든, 처음부터 낙담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거라고 믿습니다. 고통을 견디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받아왔던 질문 몇 개를 추려봤는데, 본문의 분량이 너무 방대해져서 뺐습니다. 댓글에 궁금한 점 물어봐주시면 답변하겠습니다.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국어 관련 qcc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