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Study

사이드 메뉴 알림

큐브 영상/칼럼(QCC)

[학습법] 2026학년도 수리논술 가이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김재서 마스터
등록일 2025-09-05 | 조회 2517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에 여러 곳에서 다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장은 예전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칼럼 한 편 정도는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야 이런 표들이 있어서 학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원서를 선택해 줄 수 있지만

image

학생들은 일일히 입학처를 들어가보면서

'이 학교가 나에게 맞을까?'

'도대체 어디를 지원해야 하지?'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민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026학년도 수리논술 지원 가이드.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2026학년도 수리논술의 변경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의대 모집 인원의 감소

(2) 한양대의 수능최저 부활 및 의예과 부활

(3) 국민대의 약술형 논술 신설


(1)은 이미 잘 알려진 부분이라 넘어가겠습니다.


(2) 올해부터 한양대는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하고, 폐지되었던 의예과 논술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원래는 수능 후 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한양대 논술을 선택했는데, 올해부터는 지원 단계에서부터 최저 충족 여부를 더 신중히 따져야 합니다.


(3) 국민대는 의외로 약술형 논술을 신설했습니다.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80% 반영에 수능최저 2합 6을 요구합니다. 

다른 비슷한 대학들보다 낮은 최저와, 약술형 논술이라는 특징 때문에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는 성균관대를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습니다.


이제 변경점을 살펴보았으니, 수리논술을 지원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수리논술을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요?


수리논술에서 ‘지원 전략’의 중요성은 상상 이상입니다. 잘 쓴다고 해서 못 붙을 대학에 합격한다거나, 무리한 상향 지원이 뚫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대로, 잘못 쓰는 순간 6광탈로 이어지는 일은 너무나 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 결정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수리논술 지원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① 수능최저 + 정시 예상 대학

② 논술 실력 (& 확통·기하 실력)

③ 시험 일정


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하면서 대학을 고르면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수능최저 + 정시예상대학


수능최저는 상한, 정시예상대학은 하한을 잡는 기준이 됩니다.

즉, 수능최저로는 ‘어디까지 높게 지원할 수 있는가’를, 정시예상대학으로는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죠.


수능최저는 6모와 9모 성적으로 판단하며, 사설 모의고사는 기준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다만 9모는 가채점 결과라 실제 등급과 다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수능최저를 판단할 때는 다음을 기억하세요.


6모와 9모에서 맞추지 못한 최저는 과감히 포기하세요.

수리논술에서 가장 흔한 불합격 사유는 최저 미충족입니다. 낮은 최저(예: 2합5)도 70%가 못 맞춥니다. 제발 최저 충족은 보수적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수학을 제외한 최저는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수학이 없어도 최저 충족으로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대학을 붙기 어렵습니다. 수학을 빼고 영어+탐구로만 맞추겠다는 건 사실상 수학 3등급조차 힘들다는 뜻입니다. 수능 수학 4등급 이하라면 일반 논술보다는 약술형 논술이 더 맞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최저로 상한을 잡았다면, 이제 정시예상대학으로 하한을 정해야 합니다. 정시예상대학이란 6모·9모 기준으로 수능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말합니다. 수시는 기본적으로 정시보다 상향 지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수시에서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수시 납치’입니다. 따라서 논술도 정시보다 상향해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2) 논술 실력 (& 확통·기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저 모의고사 백분위 XX인데, 논술로 어디 갈 수 있을까요?”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하나입니다. 논술 실력은 등급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논술 실력은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재고 실제 시험처럼 풀어본 뒤, 전체 문제의 60~70% 이상을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해당 라인을 노려볼 만합니다. 정답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논리적 풀이가 있어야 인정됩니다.


강조합니다. 대학을 지원하기 전에는 반드시 기출문제를 풀고 지원해 주세요.


또한 확통과 기하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건동홍 이상 대학은 확통과 기하를 출제합니다. 그 이하 대학은 대부분 출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동홍 이상 대학을 지원한다면 확통·기하 준비가 필수입니다. 내신 때 어느 정도 공부해둔 학생은 되살리면 되지만, 아예 기반이 없다면 기본기를 새로 쌓아야 합니다. 다만 논술 공부에서 미적분보다 확통·기하를 먼저 붙잡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미적분 실력이 부족하다면 확통·기하를 과감히 포기하고 라인을 낮추는 게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수능 이후에 확통·기하를 단기간에 공부하려는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모른다면 수능 직후 시험은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아무리 쉽다 해도 하루 만에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2주차 시험까지 준비 기간을 두고 대비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결국 본인의 논술 실력과 확통·기하 실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라인을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험 일정을 봐야 합니다.



(3) 시험 일정


시험 일정은 크게 네 구간으로 나뉩니다.


수능 전

수능 직후

수능 1주 후

수능 2주 후


대부분의 시험은 수능 직후와 1주 후 주말에 집중됩니다. 따라서 수능 이후 준비할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일정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대비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일정을 살펴보기 전에 세 가지 원칙을 꼭 기억하세요.


하루에 2개 이상 시험은 피하세요.

불가피하다면 하나는 포기할 각오로 쓰셔야 합니다. 

논술 시험은 체력 소모가 크고, 교통·이동 문제도 변수입니다.


최소 하나는 수능최저 없는 대학을 넣어두세요.

최저를 못 맞추는 경우를 대비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안정권 대학은 반드시 수능 후 시험으로 두세요.

그래야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지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각 시기별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i) 수능 전 (0개/1개)


image


올해는 수능 전 시험 대학이 9곳입니다. 특히 연세대와 시립대가 같은 날 오전에 시험을 치러 두 곳을 동시에 응시할 수는 없습니다.


수능 전 시험은 경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합격이 쉬운 건 아닙니다. 특히 연세대·시립대처럼 최저가 없는 대학은 난도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최대 1개만 선택해 집중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납치의 위험성을 막기 위해, 수능 전 논술은 안정 지원으로 두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ii) 수능 직후 (1개/2개/3개)


image


수능 직후 주말(11월 15~16일)은 준비 시간이 거의 없어, 사실상 수능 전 대비가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고려대·서강대·경희대·건국대·동국대 등은 확통·기하까지 출제하므로 미리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버겁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한 대학에만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2~3곳을 써서 선택적으로 응시할 수도 있습니다.




iii) 수능 1주 후 (1개/2개/3개)


image


11월 17~23일은 수능 1주 후입니다. 이 시기에는 그래도 며칠의 준비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확통·기하 개념 복습이나 3개년 기출 풀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다만 현역은 기말고사가 겹칠 수 있으니, 공부 시간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토·일요일에 나눠 2곳까지 보는 게 일반적이고, 평일 시험이 있는 대학을 고른다면 3곳도 가능합니다.




iv) 수능 2주 후 (0개/1개/2개)


image


11월 24~30일은 수능 2주 후입니다. 시험을 보는 대학은 많지 않지만, 국민대 신설로 선택지가 하나 늘었습니다.


이 시기는 상대적으로 지원 실력이 낮은 학생들이 많고, 체력적으로 지친 학생들이 탈락하기 시작합니다. 끝까지 버티면 의외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는 구간입니다.




정리하면, 수능 전·직후·1주 후·2주 후의 특성을 고려해 4~6개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제 남은 건 학과 선택입니다.


4. 과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과 선택은 결국 소신껏 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제 의견이 아니라 여러분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과는 대학 생활의 만족도와 진로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개인의 선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전전컴이라는 좋은 과를 뒤로 하고, 원하는 수학과를 가기 위해 성균관대를 선택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과를 충분히 알아보고, 본인이 진짜 원하는 곳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현실적인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계약학과나 상위과(전전, 반도체, 컴공 등)는 다른 과들보다 합격하기가 확실히 더 어렵습니다. 수학과 역시 논술로 합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과를 쓰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대학 합격 자체가 무산되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일단 대학 합격만 목표로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주 보는 기준이 경쟁률, 모집 인원, 추합률 같은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것들이 아니라 합격자의 평균 점수입니다. 이 점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과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합격만 원한다면, 합격자의 평균 점수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합니다.


만약 대학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작년 정시 입결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보통 평균 점수의 순위는 정시 입결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수학과와 수학교육과입니다. 정시에서는 중위권에 머물지만, 논술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대거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5. 주요 대학들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래는 주요 대학들의 특징과 대표 기출문제를 정리한 한 장의 자료입니다.

해당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image

image

image

(정정 : 전과목 -> 전범위)

image

image

image

image

image


####################



이렇게 해서 2026학년도 수리논술 지원 가이드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능최저로 상한을, 정시예상대학으로 하한을 잡자.

2.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대학을 찾자.

3. 시험 일정과 그 특성을 꼼꼼히 확인해 전략적으로 지원하자.

4. 과는 소신껏. 다만 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합격자 평균 점수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자.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저는 ‘맞출 수 있다’가 아니라 ‘이미 맞췄다’ 기준으로 지원하세요. 최저 미충족률은 무려 70%에 달합니다.

2.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본 뒤 지원하세요. 기출도 보지 않고 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입니다.

3. 일정이 겹친다면 하나는 과감히 버릴 각오를 하시고, 안정 카드는 절대로 수능 전 논술로 두지 마세요.

4. 수학·수학교육과, 계약학과 등은 합격자 평균 점수가 매우 높으니 유의하세요.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2026학년도 수리논술 지원 가이드를 마칩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다가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제 근황을 조금 전하자면, 성균관대 수학과에 입학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학교를 오갈 때는 KTX를 자주 타는데, 덕분에 통학길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풍경들도 제 하루의 일부가 되었어요.

image

때로는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큰 휴식이 되기도 합니다.


공부만 하다 보면 답답할 때도 있어서 방학 때 LC원들과 함께 여수의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image

그 순간만큼은 공부와 걱정을 내려놓고, 여수 밤바다의 노래와 함께 바다의 고요함 속에 머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학업과 더불어 수리논술 강사 선생님의 조교로 활동하며 대학별 파이널 준비도 돕고 있습니다.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저도 다시금 배우고, 수험생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또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펜을 잡고 무언가를 그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새로운 활력이 생깁니다. 아래는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

image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즐겁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업과 통학, 여행과 조교 활동, 그리고 그림까지 나름의 균형을 맞추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좋아요 203 sns
#2026 #수리논술 #수시 #수학 #논술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김재서 마스터
목록으로
나도 한마디 0

- 댓글(답글 포함)은 한 게시물 기준 하루에 3개까지 작성 가능하며, 삭제한 댓글도 작성한 댓글로 간주합니다.

등록
더보기(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