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기 목달장 이송현입니다.
어느덧 9월 모의평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다른 모의고사와는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이기도 하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실제 지원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어느 정도 위치까지 왔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죠.
그러니 긴장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잘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시험지 위에서 제대로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도 당연합니다.
오히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일수록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혹시 시험을 못 보면 어떡하지?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이 한순간에 부정되는 것 같으면 어떡하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께 꼭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괜찮아요. 다 괜찮습니다.
모의고사 전날 여러분들께 어떤 얘기를 해드려야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작년 제 일기장을 펼쳐 보았습니다.
2025년 9월 2일.
9모를 하루 앞둔 그날의 저는, 역시 걱정이 참 많았더라구요.
나름대로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고, ‘나는 잘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공부해 온 것들이 어느 정도 쌓였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풀던 문제를 보면서도 괜히 불안해지고, 시험장에서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 아직 시험을 치지도 않았는데, 이미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있었던 것이죠.
시험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는 이미 시험 결과를 받아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를 떠올리며, 수험생활을 하며 제가 배웠던 한 가지를 상기 시켜보았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시험 전에 충분히 고민해야 하지만, 시험이 시작된 순간부터는 그 고민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
시험 전까지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도 좋습니다.
어떤 과목부터 풀 것인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내가 자주 하는 실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할지 계속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험장에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이렇게 하자.
이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는 이 부분까지 가 있어야겠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일단 넘어가자.
이런 준비들은 분명 필요해요.
하지만!!
시험지가 책상 위에 놓이고, 감독 선생님의 안내가 끝나고,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이번 시험을 못 보면 어떡하지? 를 비롯해 그 외의 많은 생각들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아도 됩니다.
그 순간 여러분 앞에 있는 것은 그저 시험지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 시험지에 있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는 것뿐입니다.
저는 원래 마음이 편해야 시험을 잘 보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질수록 오히려 일부러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래, 그냥 망쳐도 된다.’
정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말은 시험을 대충 보자는 뜻이 절대절대 아닙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도 아니고, 9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을 무시하자는 뜻은 더더욱 아니구요.
오히려 저는 시험을 잘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너무 잘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놓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시험이 시작되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번 시험을 망치면 어떻게 되는지, 점수가 몇 점이 나올지, 다른 친구들은 얼마나 잘 볼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앞의 문제를 봤습니다.
아는 문제라면 풀고,
조금 어려우면 차분하게 다시 생각하고,
당장 풀리지 않으면 잠시 넘어가고,
내가 공부한 만큼, 내가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시험지 위에 꺼내놓으려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오히려 시험지가 조금 덜 무서워졌습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지니, 그제야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풀 수 있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어려운 문제 자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이것도 못 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그 생각이 다른 문제까지 따라오는 것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분명 내가 공부했던 유형인데도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분명 알고 있는 개념인데도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지 않고,
평소라면 금방 계산했을 문제에서 괜히 손이 멈추기도 합니다.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괜히 빨리 뛰는 것 같고,
나 지금 망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한 문제를 못 푼 것이 어느새 시험 전체를 못 보고 있다는 느낌으로 번져버립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한 문제를 못 푼 것과 시험을 망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문제 하나가 나왔다고 해서 그 시험의 모든 문제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 과목에서 조금 흔들렸다고 해서 다른 과목까지 무너지는 것도 아닙니다.
시험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실력은 시험지 하나로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9월 모의평가를 볼 때 조금은 기세 있게 시험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면 자꾸만 시험을 거대한 무언가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이 시험에서 한 번 흔들리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9월 모의평가는 결국 모의평가입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 기대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아주 높은 점수가 나온다고 해서 수능까지 모든 것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9월 모의평가는 지금의 나를 확인하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잘 보면 잘 본 대로 의미가 있고,
아쉽게 나오면 아쉬운 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9월 모의평가가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러니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되,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에는 조금 뻔뻔해져도 괜찮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자.
내가 아는 건 다 맞히고 오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그 문제만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자.
모르는 건 잠깐 넘기고,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전부 잡자.
그렇게 시험지를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이 ‘망쳐도 괜찮다’는 마음을 한 번쯤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망치라는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닌거 알죠??)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안일하게 시험을 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시험장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여러분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수많은 아침을 맞이했고,
수없이 많은 문제를 풀었고,
잘 풀리지 않는 날에도 책상 앞에 앉았고,
공부가 하기 싫은 날에도 다시 책을 펼쳤을 것입니다.
그렇게 쌓아온 시간을 시험 시작 직전에 ‘이번에 반드시 잘 봐야 한다’는 압박 하나로 짓누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동안 공부한 것 중 지금 꺼낼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놓는 것이죠.
내가 아는 개념 하나,
내가 연습했던 문제 유형 하나,
수없이 반복했던 계산 하나.
그것들을 차분히 꺼내 시험지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어쩌면 9월 모의평가를 앞둔 지금은 공부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한 것 같고,
나는 아직 부족한 것만 보이고,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고,
괜히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해서 여러분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걱정된다고 해서 준비가 덜 된 것도 아닙니다.
잘하고 싶기 때문에 떨리는 것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 지금 많이 긴장하고 있구나.
그 정도로 인정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면 됩니다.
시험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긴장될 수 있습니다.
손이 조금 떨릴 수도 있고, 첫 문제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시험을 망쳤다’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
숨 한 번 고르고, 다시 문제를 보세요.
시험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집니다.
몇 분의 흔들림이 남은 시간을 결정하게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봐도 괜찮고,
조금 못 봐도 괜찮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괜찮고,
한두 문제를 놓쳐도 괜찮습니다.
그저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는 끝까지 풀어내고,
내가 공부한 것은 하나라도 더 꺼내놓고,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오히려 ‘망쳐도 괜찮다’고 마음을 내려놓았을 때 제가 가진 것을 가장 많이 꺼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너무 꽉 쥐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힘을 조금 풀고,
어깨에 들어간 힘도 조금 내려놓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잠시 믿어주세요.
그리고 시험지가 눈앞에 놓이는 그 순간,
그동안의 수많은 날들을 떠올리기보다는
지금 이 시험에만 집중하세요.
한 문제를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또 한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시험의 마지막 장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해내는 것.
9월 모의평가가 여러분에게 두려운 시험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자신을 한 번 믿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떨려도 괜찮습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여러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왔고,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잘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9월의 어느 아침,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그동안의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시험지를 펼쳐봅시다.
.
.
아는 문제, 내가 풀 수 있는 문제, 내 범위내에 있는 문제는
다 풀고!! 다 맞길 바라요!!
찍맞은 수능을 위해 아껴둡시다 ㅎㅎ
(그래도 일단 모르는 문제는 찍고 보긴 해야죠…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
엄청난 화이팅입니다!!!!
시험은 기세!!!!!!🍒
궁금한 점, 걱정되는 것들, 고민들 등등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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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청거린다는 것은,
아직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멈춰 있다면 아무런 요동도 없을 것이다.
걱정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신은 나아가고 있다.
그토록 노력하고 있기에 흔들리는 것이다.
조금 휘청거려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출렁이는 다리를 벗어나
평온한 평지를 걷게 될 테니까.
도연화 < 가장 아끼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단국대
이송현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