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2기 목달장, 서울대 경영학과 26학번 이서경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벌써 8월 말이 다 되었네요.. 아마 고등학생분들은 이미 개학을 하셨을 테죠. 저도 이제 다음주면 개학인데,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요!! 왜 벌써 개학!!
8월에 올릴 칼럼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요.

고민의 흔적들입니다..
오늘 주제는 수시카드 정하는 법으로 정해봤습니다.
수시러 친구들, 지금 딱 수시카드 정할 때잖아요!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은지, 또 어떻게 해야 가장 적게 후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수시카드를 정할 때 사실 큰 고민이 없었던 편입니다.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경영학과 외에 쓸 생각이 별로 없었고, 쓰고 싶은 학교도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SKY+서성한 경영학과를 학종으로 쓰면 되겠다.' 정도로 정해놨었고, 실제로도 꽤나 비슷하게 지원을 했었어요. 그래서 막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정하는 이야기는 못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수시카드를 쓰면서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과, 또 그 과정에서 어떠한 선택을 했었고 어떤 부분을 잘했고, 어떤 부분에서 후회가 있었는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입시 정보 & 최종 수시카드
일단 저의 입시 정보를 간단히 알려드리자면 저는 서울 소재 일반고에서 전교 1등으로 졸업을 했고, 총 내신은 1.3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수시 카드는
1지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지역균형전형 (학종)
2지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활동우수형 (학종)
3지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교장추천형 (교과)
4지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계열적합형 (학종)
5지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지역균형전형 (교과)
6지망 연세대학교 HASS 국제형 (학종)
이렇게 6장을 지원했고, 면접에 불참한 6지망 연세대학교 HASS를 제외하고는 5장 전부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HASS의 면접 날짜와 서울대학교 면접 준비 기간이 겹쳐있던 와중, 이미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계열적합형에서 높은 예비를 받아서 고민 끝에 HASS 면접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 기본적인 라인 잡는 법
흔히 수시카드를 구성할 때 상향, 적정, 안정을 나눠서 구성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수시파이터(수시 납치를 고려하지 않는 학생)의 기준으로 상향과 적정, 안정을 구분하는 방법은 50%컷과 70%컷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내신이 50%컷 이내라면 안정 (교과 전형만 해당), 50%컷과 70%컷 사이라면 적정, 70%컷 아래라면 상향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건 정말 보편적인 기준일 뿐이니 참고해주세요. 또 만약 본인의 학교가 일반고인데, 해당 전형이나 학과가 특목, 자사고 친구들이 많이 쓰는 카드라면 더 철저한 자기객관화를 통해서 고려해 봐야겠죠? 참고로 안정이라는 표현은 사용했지만 학종에 안정은 없습니다. 어디든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항상 명심하셔야 해요! 제 주변에서도 안정이라고 생각한 학종은 떨어지고 상향 학종은 붙은 사례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은 아마 '아 뭐야, 본인은 내신 높으니까 다 안정이었겠네, 적정이었겠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상 제가 생각하는 안정 카드는 서강대학교뿐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지역균형전형의 평균 내신은 무려 1.12였고, 70컷도 1.18이었으니 1.3의 내신이었던 저에게는 상당한 상향이었습니다.
3.후회하지 않게 카드 쓰는 법 ->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내신이 많이 낮았었고, 또한 과목 선택이나 생기부에 있어서 불리한 부분이 많았었기에 경영학과를 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말 2학년 때부터 수시 원서 쓰기 직전까지 정말정말 오랫동안 했었습니다.
일부 선생님이나 컨설턴트 분들께서는 '이렇게 쓰는 게 말이 안 된다.', '서울대는 어차피 못 붙는다.', 혹은 '과를 낮춰라', '카드가 너무 공격적이다.' 등의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실제로 부모님과 함께 시에서 하는 컨설팅을 들은 후에, 침울해져서 나누던 대화와 그 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무조건 서울대 붙는다.', '네가 쓰고 싶은 곳을 써라.' 등 제게 응원을 해주신 분들도 정말 많았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저는 절대로 입시를 1년 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7월 즈음에 과를 낮추기로 합니다. 그 상태로 생기부의 방향성도 틀고, 그에 맞춘 대비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입시에 대한 열정이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특히 서울대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어요. 좋은 과, 안 좋은 과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원했던 경영이라는 과가 아니라 다른 과에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로 꿈을, 열정과 동기를 전부 잃은 기분이었어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급격하게 들었고, '이럴 바에는 그냥 경영에 지원하자. 나는 서울대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서울대 '경영'에 가고 싶은 거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후에 수시 지원 시기에, 저는 정말 입시에 진절머리가 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어느 학교든 좋으니 제발 이 지긋지긋한 입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특히나 면접이 있는 전형이 너무 많은 것이 스트레스였습니다 (면접을 망치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말의 확률이 있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따라서 저는 무려 수시 지원을 시작하던 날, 어머니께 '카드를 낮추겠다.', '학종 대신 더 낮은 학과를 그냥 교과로 쓰겠다'며 난리를 피웠고, 다행히도 어머니께서 깔끔하게 무시하시고 원래 희망하던 대로 경영학과로 모두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최종적으로 경영학과에 모두 합격한 걸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결과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학과, 학교가 있다면 한 장쯤 꼭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카드를 정했고, 그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솔직히 수시카드 6장인데, 다 붙여야 되는 거 아니잖아요? 수시 카드 작성 이후의 과정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에서라도, 한 장쯤은 원하는 카드를 꼭 쓰셨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저처럼 불안도가 높고, 최대한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성향의 학생들은 카드를 말도 안 되게 낮춰버리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무조건 미련이 남고, 후회하게 돼요. (그렇다고 6상향 쓰라는 건 아닙니다! 자기 객관화가 수시 카드 선정의 기본이에요!!!!)
4. 9모 성적에 대비하기-> 기준을 정하고 만약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할지 정하기
수시러들이 많이 간과하는 게 9모입니다. 제 주변을 보면 6잘, 9망, 수잘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경 수시파이터였고, 최저만 맞추면 되는 상태였지만 저는 고2 때까지 모든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맞을 만큼 모의고사도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6모를 보고 나서 '아, 내가 3년 동안 내신 공부해서 쓸 수 있는 대학이랑 지금 모의고사로 쓸 수 있는 대학이랑 차이가 이렇게 안 나다니.. 씁쓸하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할 만큼 6모를 잘 봤습니다. 실제로 제가 맞춰야 하는 최저가 너무나도 넉넉하게 느껴져 사실상 모의고사 공부에서 손을 놓게 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자습을 했었는데, 공부는 안 하고 학교 소파에서 자다가 가위 눌린 적도 있습니다.. 예..)
여러분,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놀았는데 성적이 말짱했을까요? 절대 아니죠. 9모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망합니다. 물론 최저는 맞췄지만 정말 이 추세로 떨어지면 내가 입시를 1년을 더 하겠다는 강렬한 직감이 들어서 사실상 수능 공부를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남들이 2월에 듣는 커리 저는 10월에 들었습니다.)
수시카드를 어느 정도 정해놨던 상태였고, '이 정도면 수시 납치되겠는데 카드를 좀 남겨봐?'라고 호기롭게 패기를 부리던 저였지만 9모의 처참함을 보고 겸손히, 착실히 6장을 다 쓰기로 결심합니다.
이렇듯 정말 많은 학생이 9모에서 망하니, 여러분들도 최저를 기준으로 플랜B를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수시파이터의 정말 많은 비율이 최저 때문에 절망을 겪게 됩니다. 다들 정시 공부 열심히 하시되, 현실적으로 본인이 맞출 수 있는 최저를 잘 고려해서 카드를 짜세요!!! 항상 파이팅입니다.
사담)
최근에 다른 경영학과 목달장 분들과 함께 강의실 1열 – 경영학과 편을 촬영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촬영이었어요! 경영학과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해주신 내용 많이 담았으니 영상 올라오면 많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목달장 칼럼 주제를 항상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혼자 생각하다보니까 뭐가 진짜 필요한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궁금하거나 원하시는 주제 있으면 많이많이 추천해주세요!!
서울대
이서경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