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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건강 지키기

이름 : 권기범  스크랩
등록일 :
2026-08-19 11:31:30
|
조회 :
12,155

 

 

지난주 칼럼에서 D-100을 맞이하며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어느덧 100일이라는 세 자릿수의 벽이 깨지고 두 자릿수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날 마음속에 새겼던 당찬 포부와 계획들은 지금 잘 지켜가고 있나요?

 

어제 8월 더프를 치렀다고 들었습니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고생 많았어요.

 

혹시 시험 여파로 오전 공부가 다운되지는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돌이켜봤을 때 저 역시 풀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기분이 마냥 좋았던 적은 없었어요.

잘 본 과목과 아쉬운 과목이 공존했기에, 후련하면서도 씁쓸한 그런 기분이었죠.

 

그럼에도 항상 해설강의와 해설지를 보며 꼭 오답을 해야 합니다.

사설이지만, 점수가 잘 나오고 못 나온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죠.

 

 

9월 모의고사가 2주 남았네요.

혹시 의욕에 앞서 무리하게 달리다가, 며칠 만에 페이스가 깨지고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나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슬럼프 관리 겸 ‘수험생 건강 챙기기’라는 주제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공부는 체력이라는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전교권 친구들의 체력이 나보다 좋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장시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공부 체력이 단순히 심폐지구력과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분명 깊게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한때 의지만 넘친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수험 생활의 끝으로 갈수록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공부는 결코 의지만으로 할 수 없습니다.

뒤를 받쳐주는 건강이 없다면, 의지는 그저 구호일 뿐입니다.

 

 

특정 병에 걸리는 것만이 건강 문제가 아닙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신경을 갉아먹는 자잘한 통증,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불편함,

이 사소해 보이는 결함이 매일 여러분의 공부를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직접 겪으며 찾은 몸 관리법을 자주 겪는 증상별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비염, 코막힘

 

비염에 대해서는 정말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달고 살지만, 특히 고등학생 시절 비염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구강 호흡을 하게 되고,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 머리가 멍해지기도 하죠. 따라서 공부할 때 원활한 호흡은 정말 중요합니다.

비염 증상은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효과를 보는 방법도 사람마다 달라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만 전해드리겠습니다.

 

 

1. 미온수 식염수 세척

하루 1~2회, 기상 직후나 수면 직전에 전용 세척 기구로 코 세척을 해보세요.

콧속 점막의 염증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부기를 가라앉혀 주어 숨길이 트입니다.

 

 

2. 찬 것 대신 따뜻한 차

곧 날이 선선해지면 감기와 환절기 비염에 걸리는 학생이 속출합니다.

이때 찬 음료를 마시면 점막이 자극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 기관지와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세요. 저는 맥문동차 추천합니다.

 

 

 

 

#안구건조증

 

하루 종일 전자기기 화면과 문제집을 보는 수험생의 눈은 늘 메말라 있습니다.

저 역시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했을 때 IPL 레이저, 유명한 보충제, 한약까지 시도해 보았지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일시적이었습니다. 결국 일상 속 기본 관리가 정답이었습니다.

 

 

1. 20-20-20 규칙 & 스트레칭

20분마다(또는 한 교시가 끝날 때마다) 6m 거리의 먼 사물을 20초간 바라보세요. 이때 목과 어깨를 가볍게 돌려주며 상체의 긴장을 함께 풀어주면, 눈 주변으로 통하는 혈류가 개선됩니다.

 

 

2. 눈 근육 이완 운동

시선을 위->아래, 좌->우, 대각선,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굴려줍니다.

장시간 조그만 글자를 보느라 경직된 안구 주변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켜 줍니다.

 

 

3. 에어컨 바람 아랫자리 피하기

작년에 제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직방으로 내려오는 자리였는데, 그것 때문에 더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바람이 곧바로 들어오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인공눈물

건조함을 느낀 뒤에 넣는 인공눈물은 늦습니다. 주기를 두고 눈이 뻑뻑하기 전 인공눈물을 미리 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인공눈물을 넣고 온열 안대를 썼을 때 안구건조증과 눈 피로 회복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 방법도 추천합니다.

 

 

 

 

#어지럼증, 두통

 

고개를 푹 숙인 채 몇 시간씩 문제를 풀다 보면 뒷목 근육이 돌처럼 굳어갑니다.

근육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면 머리가 묵직하게 조여오는 긴장성 두통이 생기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세상이 핑 도는 어지럼증까지 찾아옵니다.

따라서 의자와 책상 높이를 맞춰서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면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쪽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습니다.

 

 

1. 뒷목 풀어주기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뒤통수를 감싼 뒤, 턱을 가슴 쪽으로 부드럽게 당겨 뒷목 근육을 늘려주세요. 뇌로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어 머리가 맑아집니다.

 

 

2. 갑작스러운 동작 피하기 & 시선 고정 훈련

의자에서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홱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그리고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질 때, 엄지손가락을 눈앞 30cm에 두고, 시선은 손끝에 고정한 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도리도리 움직여주면 뇌와 전정신경계가 균형을 되찾습니다.

 

 

3. 카페인 줄이기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나중에 더 심한 반동성 두통을 부릅니다. 두통이 있다면 다른 음료로 대체해서 마시세요.

 

 

4. 쉬운 공부 먼저 하기

어지럽거나 두통이 있을 때 계산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공부를 하면 집중이 잘 안됩니다. 그럴 땐 잠시 그 공부를 멈추고 쉬운 공부를 먼저 하세요.

 

저는 유독 어지러울 때 EBS 수특·수완 연계 공부, 한국사, 영단어 암기처럼 가벼운 공부나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했습니다. 공부하다 어지러운 게 안 느껴지면 다시 원래 공부로 돌아갔습니다.

 

머리가 아플 때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이렇게 유동적으로 공부 순서를 바꾸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식곤증

 

점심만 먹고 나면 머리가 굳고 졸음이 쏟아져 오후 자습 시간을 통째로 날리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이는 위장으로 피가 쏠리고,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혈당 롤러코스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카페인을 복용하는 것은 식곤증을 막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수능 날 카페인을 마실 계획이 없다면 지금부터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야 합니다.

 

 

1. 배부름의 80~90%만 먹기

밥을 배부르게 가득 채워 먹으면 소화에 많은 에너지가 쓰여 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합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소식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원래 학원 내의 급식을 먹었는데요.

급식이 맛있어서 소식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급식 신청을 안 하고 밖에서 먹었습니다.

 

 

2. 클린한 음식 먹기

떡볶이, 라면, 과자 같은 정제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은 급격한 식곤증의 주원인입니다.

단백질(계란, 닭가슴살, 두부)과 신선한 채소, 현미밥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면 오후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도시락도 클린한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식후 가벼운 산책

식후 10~15분 동안 가볍게 걸으며 햇볕을 쬐어보세요.

혈당 급상승을 막아주어 졸음 없이 오후 공부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보충제

 

많은 수험생이 체력 보충을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4~5가지 종류의 보충제를 섭취했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큰 효과는 없었고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하며 먹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름부터가 ‘보충’제입니다.

복용하고 바로 효과가 있었다면 의약품으로 판매해야죠.

 

그러니 저처럼 플라시보 효과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보충제 덕분에 걸릴 수도 있었던 잔병치레를 피해 갔을 수도 있으니 나름의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몸이 튼튼하게 버텨주어야,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시험장에서 온전히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아프고 나서 깨달으면 늦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잘 돌보며 끝까지 완주합시다.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 부탁드리며 칼럼 마치겠습니다.

 

 

 

 

 

 

 

 

#오늘의 시 추천

 

어떤 결심 - 이해인

 

제가 이전 칼럼에서 추천했던 시인데요.

이번 칼럼의 메시지와 딱 어울려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한참 아팠을 때, 이 시를 읽으며 저만치서 행복이 걸어오기를 바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치열한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행복이 오길 바랍니다.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 건강합시다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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