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우리처럼 불안했다.
불안은 노력한 자의 전유물
그대가 생각했던 불안의 99%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녕하십니까. 수험생 여러분
김지원입니다.
요즘 어떠십니까.
오늘도 재수생 김지원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게 해준 문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문장은 불안을 키워드로 생각해 봤는데 두 가지가 생각나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안은 노력한 자의 전유물
그대가 생각했던 불안의 99%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선, 한 다큐멘터리의 대본 편집본을 함께 보겠습니다.
난중일기
어느 날 그가 적은 일기
5월 13일 맑음
홀로 앉아 있으려니
온갖 근심이 가슴에 치밀어 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 일기의 주인공은?
1593년 5월 13일 맑음
성웅 이순신 장군도
불안해 잠 못 드는 밤이 많았다.
<난중일기>
장군이 48세가 되었던 1592년부터 1598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무려 7년의 기록. 무려 2.539일의 기록
13척의 배로 적의 배 300척 이상을 물리치고
모든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웅의 일기라니
전설적인 무용담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데
강직하고 엄격하게 도리를 지킨 원칙주의자의 이면에
곳곳에 스며있는 흔들리는 한 남자의 모습
1595년 5월 4일
홀로 먼 바다에 앉았으니
가슴 속에 품은 생각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1595년 5월 21일
어머님의 안부를 몰라 매우 답답했다.
1595년 6월 14일
농사가 매우 염려스럽다.
1596년 1월 1일
심사가 몹시 산란하여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머니가 걱정돼서
나라가 걱정돼서
이것저것 불안해서 잠들 수 없는 밤들
하지만
불안은 그를 어찌하지 못했다.
그 비결은 난중일기에 소상히 적힌 장군의 불안 해소법
장군은 일단 움직였다.
1596년 1월 1일
심사가 몹시 산란하여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찍 나가서 군기를 점검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미리 점검하는 한편
1595년 5월 21일
어머님의 안부를 몰라 매우 답답했다.
활쏘기 20순을 했다. 순=화살 5발
1595년 6월 14일
농사가 매우 염려스럽다.
활쏘기 20순을 했다.
활쏘기를 꾸준히 반복하며 잡념을 털어냈다.
그리고
장군은 붓을 들어 기록했다.
그날의 날씨를 상세히 적고
몸 상태를 적고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적었다.
불안에 흔들리는 마음도 하루치의 글 안에 붙들어 맸다.
그리하여 다음날
또 다른 하루로 걸어갈 수 있었다.
장군님의 불안해소법이 너무 평범하고 단순해 보인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장군님의 깊은 뜻이다.
-EBS 지식채널e, 이순신 장군도 우리처럼 불안했다. 일부 발췌 및 변용
불안한가?
그렇다면 우리도 장군처럼 하면 된다.
불안이 찾아오는 것을 막으려 애쓰는 대신
불안한 채로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불안하다고 책을 덮는 것이 아니라
오늘 풀기로 한 문제를 펼치면 된다.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면
걱정 속에서 한 문제를 더 풀면 된다.
시험장에서 머리가 하얘질까 두렵다면
실전 모의고사 한 회를 끝내면 된다.
혹시 내가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이순신 장군이 불안한 밤을 보낸 다음 날
군기를 점검하고 활을 쏘았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불안을 없애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시작했기에
어느 순간 불안이 작아지는 것이다.
사실 불안은 이상한 감정이 아니다.
잘하고 싶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간절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기에 불안한 것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실패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아니,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수험생활에서 찾아오는 불안은
어쩌면 노력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대가 생각했던 불안의 99%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시험을 수십 번 치르고
아직 받지도 않은 성적표를 미리 받아보고
아직 오지도 않은 실패에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생각했던 불안의 대부분은
결국 현실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설령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고 해도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했고
더 많은 문제를 풀었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이다.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를 미리 걱정해 줄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불안한 날에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하지 않다.
오늘 공부할 페이지를 펼치는 일
틀린 문제 하나를 다시 보는 일
암기하지 못한 단어 몇 개를 다시 외우는 일
왜 틀렸는지를 생각하고 적어보는 일
잠들기 전에는
오늘 무엇이 불안했는지 한 줄이라도 적어보는 일만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있을 때 불안은 끝없이 커지지만
종이 위에 적히는 순간
그것은 해결해야 할 하나의 문제가 된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난중일기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난중일기가 필요하다.
오답노트일 수도 있다.
플래너일 수도 있다.
메모장일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스스로에게 남기는 짧은 한 문장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데리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대는 앞으로 수없이 불안할 것이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더 불안할 것이다.
남들의 성적이 눈에 들어오는 날도 있을 것이다.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밤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기억했으면 한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불안해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그대와 마찬가지로 이순신 장군도 불안했다.
그럼에도 다음 날 군기를 점검했다.
활을 쏘았다.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
오늘 할 공부를 점검하고
손을 움직이고
하루를 기록하고
다시 다음 날의 책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나를 괴롭혔던 것은
시험 그 자체보다
아직 오지도 않은 시험을 끊임없이 상상했던 마음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오늘의 불안 때문에
오늘의 공부까지 잃어버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불안해도 괜찮다는 말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불안하다면 움직여야 한다.
불안하다면 점검해야 한다.
불안하다면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공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불안을 이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대가 오늘 품고 있는 걱정의 99%는
어쩌면 끝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한번 생각해 봐라. 지금까지 상상하던 불안 중 몇 개나 실제로 일어났는가?
그러나 오늘 그대가 넘긴 한 페이지와
풀어낸 한 문제와
소비한 샤프심과
버텨낸 한 시간은
분명히 남는 현실이다.
그러니 일어나지 않을 99%의 불안보다
지금 만들 수 있는 1%의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
그 1%가 하루하루 쌓이면
결국 그대가 바라던 결과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도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잘해내고 싶다는 뜻이다.
그리고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다시 시작할 힘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불안한 채로 해도 된다.
확신이 없는 채로 걸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그대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다.
편지
안녕하십니까.
잘들 지내셨습니까.
저는 농활에 갔다가 새까매져 왔습니다.
요즘 어떠신가요?
저번 주에 100일 겸 다잡았던 마음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계신가요?
이제 이맘때쯤 되면
말하지 못했지만, 스멀스멀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도 누구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하고
실모에서 사소한 실수라도 나오는 순간, 이게 실전이었다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는 국어 한 지문을 마킹하지 못하고 내는 상상까지 했었습니다.
근데, 그럴 때마다 오늘 칼럼에 두 문장을 새겼습니다.
불안은 노력한 자의 전유물
그대가 생각했던 불안의 99%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노력했으니까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어차피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이런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니까 자연스레 멘탈도 세지고 불안한 마음도 약해지더라고요.
또 어떤 날은 학원이 끝나고 집에 따릉이를 타고 오는데
짜증나는 걱정들이 막 생각나는 거에요.
그래서 바로 따릉이를 세우고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켜 메모장에 마구마구 적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쓴 게 아니라 다소 부끄럽지만
진짜로 그랬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일부 공유합니다. 날짜 위주로 봐주세요 !!

아마 여러분도 슬슬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 거 같아 오늘 칼럼으로 공유해봤습니다.
여러분도 사라지지 않을 불안을 잘 대처해서
앞으로 더 많이 다가올 불안들과 함께 공부해 보자고요.
추가로, 최근에 조경진 멘토님께서 1일 1칼럼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오늘부터 1일 1칼럼 해보겠습니다. (모든 욕망은 모방욕.)
생각해 보니 계절학기가 끝나고 2학기 개강 전에
마지막으로 여유로울 시간이 이번 주밖에 없더라고요.
22기 목달장이라는 활동하는 좋은 기회 동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요.
올해가 아니면 언제 제가 또 만 분이 넘게 보는 칼럼을 써보겠습니까.
8/18-경험론
8/19-행복론(알밥, 우연)
8/20-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8/21-수학 공부법 칼럼
8/22-농활 칼럼
8/23-???
8/24-사관학교 2차 대비로 주제를 대충 생각해 보기는 했습니다.
저도 처음 시도하는 경험이라 좋은 퀄리티로 꾸준히 작성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시간을 많이 들여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원래 목표는 크게 잡고 포부는 당당하게 하는 겁니다. 에헴.
또, 걱정한 것의 99%는 일어나지 않잖아요? ㅎㅎ
대신 이번 칼럼은 00시 땡!이 아닌 여러분들이 책상에 앉는 08시 전까지 써보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한 주도 힘내요 !!
오늘도 하던 대로 꾸준히 연필을 잡아보자고요.
내일 또 봬요. 꾸벅.
----------------------------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즐거워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불안은 노력했다는 증거지만, 그렇다고 너무 잘하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
힘내랑.
ㄴ약속을 지킨 자... 가히 추천을 받아 마땅하다...
서울대
김지원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