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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름 : 박시은  스크랩
등록일 :
2024-03-30 1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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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419
안녕하세요. 건국대 박시은입니다. 제가 첫 칼럼을 쓰기 시작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목표달성장학생으로 쓰는 마지막 칼럼이네요. 

지난 일 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또 금방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수능이니 대입이니 하는 것들이 저에게 조금은 멀게 느껴집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입이 제 생활의 전부였는데 신기하죠.. 밥 먹으면서도 공부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신기할 정도로 그 시절 생각이 잘 안나요. 그냥 입시할 때를 떠올리면 '그때는 참 열심히 했었지, 힘들긴 엄청 힘들었었지.' 이런 느낌입니다. 

입시가 끝난 후의 여러분도 저와 비슷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새로운 것도 재미 있는 것도 때로는 힘든 것도 너무 많아서 단조로웠던 수험생활은 저도 모르게 희미해지거든요. 혹여나 여러분이 대학을 가지 않으셔도, 수험 생활을 끝마친 후에는 결국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니 수험 생활을 점점 잊으시게 될거에요. 

그러니 여러분이 입시를 준비하는 지금 이 순간이 힘들고 답답해도, 결국은 지나갈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라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낫다는 것도요. 대입이라는 큰 틀을 끝내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 후로는, 대입에 썼던 시간은 어차피 지나간 시간이에요. 살면서 점차 잊힐 시간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그 순간만큼은 힘들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이 분명 있으니까요.

입시를 마친 후 힘들었던 기억은 희미해졌는데, 그 때 얻어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마음가짐은 제게 남더라고요. 이전에도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제가 수능을 준비하던 때에 자주 떠올리던 문구가 있어요.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된다.' 이 문구인데요.

저는 대입을 통해 한 번 제가 이루기 어렵다고 느꼈으면서도 할 수 있다고 믿어왔던 목표를 이루었어요. 그래서 그때의 마음가짐이 저에게 남아 지금도 어려워 보이는 일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대학을 온 이후에도 제가 하기 어렵다고 느낀 일들은 여전히 또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니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주어진 일들을 마칠 수 있었어요.

쓰다보니 입시 할 때 많이 떠올렸던 '하기 싫어도 해야지. 안 하면 어떡할거야.' 라는 마음도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제게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제가 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 그래서 때로는 관두고 싶었던 것들을 계속할 때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입시는 결국 지나갈 것이고, 힘들었던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힘들었던 과정에서 얻은 태도와 마음가짐들은 입시가 끝난 후에도 남는다는 거에요. 

앞서 제가 얻은 두 가지 마음가짐을 말씀드렸지만, 그게 정답이며 모범 답안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거치며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얻어가실거라고 생각해요. 

대입이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면, 그 순간 최선을 다해 배울 것은 배워 가시고 산을 내려온 후에는 힘들었던 기억은 자연스레 날려버리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입시를 완전히 떠난 후 그 시기를 돌아보며 느낀 제 생각이에요. 

모쪼록 여러분이 힘든 이 시기를 잘 끝마치셨으면 합니다. 지난 일 년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시은
멘토

건국대

박시은 멘토

  • ○ 건국대 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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