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땐 쉬어야지~"

이름 : 이종은  스크랩
등록일 :
2022-06-30 00:19:09
|
조회 :
22,605

 

 

쉴 땐 쉬어야지..


 

수험생활 동안 공부를 멈추고 휴식 시간을 가질 때마다 제가 습관처럼 하던 말입니다.

물론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얘기한 것도 맞지만, 쉬러 가는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공부를 안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마법 같은 말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에게 상당한 이점과 도움을 주는 휴식의 중요성에 대한 저의 생각은 수험생활을 마친 지금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먼저, 제가 말하는 휴식은 수면 시간, 또는 식사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과는 별개입니다. 다시 말해, 공부를 하며 활활 타오르던 나의 머리와 집중력을 잠시 동안 꺼두어 식히는 것을 순 목적으로 하는 시간을 말한 것이죠. 

일상생활에 이 필수적이라면, 여기서 '일상생활'은 '수험생활'에, '잠'은 '휴식'에 대응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 : 잠 = 수험생활 : 휴식)

 

 

그렇다면 휴식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험생활은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마라톤입니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초반부에 체력을 모두 소진해 기대하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인간은 아이언맨처럼 가슴에 아크 리엑터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사용가능한 에너지와 체력이 무한정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아까워 공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잠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간을 공부에 전념하려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다가 오히려 공부의 효율이 더 안 사는 역효과가 나는 것도 결국 우리의 체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공부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휴식의 본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나의 의지를 북돋아주며,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더 힘차게 달려갈 수 있게끔 동기를 계속해서 부여해주는 것도 결국 휴식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휴식이 단순히 '공부 안 하는 시간'이라는 단편적인 편견을 버리고, 나의 장기적인 플랜을 더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해주는 윤활유처럼 생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효과적인 휴식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것, 각자에게 힐링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각자의 취향과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죠). 

저 같은 경우는 쉴 때 아이유나 빅뱅의 곡들을 듣거나 밖에서 걷는 것을 즐겼습니다

특히, 열두 시가 넘어가는 어두운 밤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치열한 하루를 보내며 지친 저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기에 사람이 별로 없는 거리로부터 느낄 수 있는 고요함,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저벅저벅 걷는 저를 감싸는 선선한 밤공기의 그윽함은 공부에 찌든 이 몸을 산뜻하게 정화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루가 아무리 고되더라도, 피곤함, 괴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것보다 뿌듯함, 내 자신에 대한 대견함 등의 낙관적인 기분을 안은 채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살짝 다른 관점에서의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좋은 것인 줄만 알았던 휴식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임을 항상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안 그러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공부를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할 때 미리 계획했던 휴식 시간을 초과한 경험, 꽤 많은 사람이 겪어봤을 것입니다. 

 

'이 (유튜브)영상만 보고 공부해야지'라고 다짐했다가 알고리즘에 휩쓸려 대여섯 개 이상의 영상을 전부 몰입도 있게 감상한 경험.

'진짜 이 판이 마지막 판이다.', '진짜 이게 마지막', '아 진짜로 마지막', '찐막' ....이라고 하며 '마지막'이라는 단어의 뜻을 잊은 것마냥 나의 게임 이용시간을 연장한 경험.

더 나아가,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걍 오늘 제대로 쉬어야겠다~'라고 하며 갑작스레 평일을 휴일로 바꿔버린 경험.

 

오늘 하루만큼은 괜찮겠지, 딱 이번만큼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내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이 그 순간에는 사소해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나중에는 크고 유의미한 시간들이 낭비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나중 가서 돌이켜 봤을 때, 티끌 같기만 했던 그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모여 태산같이 큰 영향이 되어 내게 올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 저는 '아 한 달만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루에 수십 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더라도 사소한 부분들에서 아쉬움이 계속해서 생기는 것이 수험생활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처럼 과거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번 고민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스마트폰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절제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절제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일단 수험생활 동안 '공신폰'을 썼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것은 당연하며, 오로지 전화, 문자, 사전 등만 가능한 '스마트폰 외관의 2G폰'이었습니다. 공부 방해 부문 1위인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 공부에 더 몰입을 하고 휴식시간을 과도하지 않게 적절히 가지며 수험생활을 보내는 것에 아주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강을 들을 때 썼던 태블릿이 아이패드인데, 아이패드 또한 화면만 큰 스마트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인 '스크린 타임'을 걸어서 유혹의 요소들을 아예 차단 시켜버렸습니다. 더 나아가 애플의 '스크린 타임'은 원래 사용 시간 연장이 가능하지만, 저는 어머니께 제가 모르는 비밀번호를 걸어주시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패드마저 공부 방해 요소가 아예 없도록, 그리고 쉬는 시간에 인터넷으로 날 유혹하지 못하도록 세팅하여 수험생활을 원활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말고도, 공부를 하다가 휴식시간을 가질 적절한 타이밍을 잡을 때 사용한 사소한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정해놓은 시간에 따로 쉬거나, 화장실이 급할 때 쉬는 시간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부터 공부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서 '타협'을 하였습니다. 

쉬고 있는 중에 자신의 휴식 시간을 늘리면서 자신과 타협하는 것처럼, 저는 '이것만 풀고 쉬자', '아 이 문제만 더 풀고', '강의 하나만 더 듣고 쉬자'라는 식으로, 예전에 제가 제 편의를 위해 타협하던 습관을 그대로 공부에 적용시키며 수험 생활을 보냈습니다.

 

 

휴식과 공부 사이에서 줄타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을 힘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휴식이 도리어 수험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모의고사 등을 보고 나서 자신의 행동 강령, 문제 접근 태도 등을 피드백 하듯이, 자신의 휴식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등을 돌이켜보시고 피드백 하신다면 더 보람찬 수험생활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현재 자신의 휴식 시간과 그 방법이 나에게 너무 잘 맞고 내 수험생활의 꿀 같은 것이라면, 그대로 수능날까지 유지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반대로, 휴식시간을 가질 때 종종 '아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매번 같은 다짐과 후회를 반복한다면, 제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살짝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 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미래에 활짝 웃고 있을 자신을 기대하며, 목표하던 바를 향해 열렬히 달리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PS. 다음 칼럼에서는 지구과학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 이종은
멘토

고려대

이종은 멘토

  • ○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22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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