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수험생활 돌아보기

이름 : 김선우  스크랩
등록일 :
2022-04-18 10: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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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98,344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18기, 멘토 김선우입니다.

 

한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길래 봄이 갔나 했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칼럼을 2주정도 묵혀놓았기 때문에, 매번 생각날 때마다/날씨가 바뀔 때마다 이 문단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긴 했나 봅니다. 역시 꽃은 피었을 때 바로 보러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이기는 합니다만...

 

지난번에 첫 칼럼을 올렸을 때, 칼럼 끝부분에 궁금한 것이나 칼럼으로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은 주제들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드렸고,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댓글을 받았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수능 만점자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많은 분이 저의 공부 방법을 궁금해하셨습니다. 저는 이게 여러분에게 가장 도움이 될 주제라는 것을 알지만, 또 한편으로는 칼럼을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딱히 특별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무책임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 공부법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그것을 체화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도록 하죠.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 공부법’이 모두 몇 가지라고 생각하십니까?

설령 ‘수능 만점자의 공부법’으로만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꽤 많은 공부법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중 하나겠죠.

그 많은 공부법을 모두 따라 하기란 여러모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 여러 공부법 중에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그 찾아볼 수 있는 여러 공부법에 하나를 더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전체적인 저의 수험생활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슬슬 시험 기간이기 때문에 과목별 공부법 칼럼은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언젠가...

 

 

[수능 만점자는 진짜 어떻게 공부했을까—생활 루틴]

가장 많이 질문 주신 내용 중 하나가 제 수험생활 중 생활 루틴이었습니다.

 

이것도 사실 별것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정해진 시간표에 충실했다’일 것 같네요. 저는 고등학교 3년간 기숙사에 살았고, 재수도 기숙 재수학원에서 했습니다. 누구보다 정해진 생활패턴을 지키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고등학교는 12시가 소등, 6시 30분이 기상이었습니다. 그래서 12시에 자고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재수학원은 12시 반쯤 취침, 6시 30분이 기상이었습니다. 똑같이 12시 반에 자고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3년 반 동안 주말이나 휴일 제외하면 하루 6시간은 꼭 잔 것 같습니다.

 

‘3당 4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시간에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당신의 수험생 시절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말씀해 주시면서 말이죠. 저는 그 말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잠이 많은 사람이었고, 어쩌다 잠을 모자라게 자면 그다음 날 오전수업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잠을 줄이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저와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시험 기간이 되면 소등시간을 늦춰주는 ‘연등’ 도 모두 참여하지는 않았고, 재수학원에서도 소등 이후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심야 자습에 간 적이 없습니다.

 

‘잠을 많이 자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수면 시간과 공부 시간을 찾는 것입니다.

 

 

[수능 만점자는 진짜 어떻게 공부했을까—공부 방법]

많은 분이 저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습니다. 공부는 언제부터 했느냐, 인강은 어떤 선생님 것을 들었느냐, 사설 모의고사는 얼마나 풀었느냐...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사실 이것도... 별것 없습니다.

 

반수를 결심한 시기는 4월 말,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쯤이었습니다. 빠른 결심도, 그렇다고 느린 결심도 아니죠. 5월부터는 수능 공부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수능 특강 압축 강의를 찾아 들었습니다. 사회문화의 경우 수능을 처음 준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입소 전 개념강의를 듣고 단원별 기출문제집을 한 번 풀었습니다. 내신 사회문화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인강 교재도 복습했습니다.

 

반수생의 수험생활이란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고3 현역들에 비해서도, 일반 n수생에 비해서는 더더욱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특히 본인이 재종학원에 들어간 반수생이라면 그전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던 학생들과의 진도 차이를 좁혀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없다고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저는 수업 이외에 다른 인강 커리큘럼을 탈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이 쓸 수 있는 인강 시간도 적었을뿐더러 일반 수업 진도를 따라가고 수업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도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제2외국어 수업은 아랍어밖에 없었기 때문에 중국어 인강을 듣는 정도였습니다.

 

이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학원 다닐 당시에도 다른 인강 선생님들의 커리큘럼을 타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능 만점자는 진짜 어떻게 공부했을까—쉬는 시간]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도 많았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 칼럼을 무슨 주제로 쓰면 좋겠느냐고 질문했을 때 나온 아이디어이기도 합니다. 학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또 휴일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을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쉬는 시간을 일관적으로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온전히 ‘쉬는’ 시간을 가질 때가 많았지만, 가끔 공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거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쉬는 시간까지 이어서 공부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쉬는 시간까지 꽉 채워서 공부해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이 몇 시간을 넘어가면 금방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간중간 환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식사 시간의 경우, 밥을 먹고 날씨가 좋다면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아무래도 재수학원에 있다 보면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웠고, 밥을 먹자마자 바로 공부하면 졸리기도 하고 소화도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영어 단어장이나 중국어 단어장을 들고 외우면서 걸었고,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걸을 때도 있었고,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걸을 때도 많았습니다. 단어를 외우면서 걷는 것은 따로 외울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 활용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재수학원 담임 선생님은 마지막 야자가 끝나기 전, 시간을 내서 반 아이들에게 유튜브로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학생들은 노래를 듣거나, 노래를 보거나(?), 그날의 공부를 점검했고, 음악을 듣고 싶지 않은 학생들은 다른 교실로 가서 공부를 마저 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일기를 썼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날 있었던 재밌는 일이나 하루 공부에 대한 평가, 그날 느낀 감정을 일기에 적었습니다. 나중에 심심할 때 일기를 펴 보면 그때의 성취감과 힘들었던 감정, 그것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며 ‘내가 이만큼 해냈구나’, ‘나는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힐링 타임에는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일기를 썼습니다.

 

재수학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학생들에게 며칠 간의 휴가를 주었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학원에 남아서 공부할지, 집에 돌아가서 쉴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름휴가와 9월 휴가는 집에 돌아가 쉬었고, 10월 휴가는 학원에 남아 공부했습니다만, 이것 역시 정답은 아닙니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집에 가서 쉬는 게 좋고, 노는 것을 맺고 끊기가 어렵다면 학원에 남아 공부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인터넷과 스팀이 그리워 집에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집에 가기 전날에는 항상 집에 가서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열심히 세웠지만, 100% 지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세워놓고 안 지킬 때가 가장 짜릿한 법이죠. 그러면 더 열심히 놀 수 있습니다. 상당히 비교육적인 말 같지만... 사실인걸요. 공부 흐름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공부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공부와 앞으로 할 공부를 점검하거나 급하게 해야 할 숙제를 처리하기도 했고, 밀린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거나 몇몇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휴가를 즐길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쉬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놀아도 될까? 수능까지 xx일밖에 안 남았는데...’라는 생각하기 시작하면,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공부를 시작하기도 애매합니다. 이미 마음이 불편해져 있어서 최고의 효율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휴가를 반납했을 때도 주의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내가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휴가 나간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마음이 붕 떠 있으면 안 됩니다.

 

결국 위의 두 경우를 요약하자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휴가를 선택했다면 열심히 쉬고, 공부를 선택했다면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대학교 시험기간입니다. 고등학교도 아마 시험기간이겠지요. 

4월 모의고사 치느라 고생하셨고, 몇 달만 더 힘내봅시다. 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4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댓글로 질문을 하실 때,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보편적인 질문은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이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질문이 아닌 이상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김선우
멘토

서울대

김선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2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2022 수능 전 과목 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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