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실전모의고사 씹어먹기!

이름 : 하상욱  스크랩
등록일 :
2021-10-08 18:30:37
|
조회 :
96,222
[이 글, 상당히 깁니다. 그러나 퀄리티도 좋습니다. 그 어느 글보다요. 
공부할 때 읽지 마실 것을 당부드리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거나 끊어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성추...ㅎ]

반갑습니다.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하상욱입니다. 

글에 앞서 지금부터 제 글의 방향성에 대한 말을 해볼까 해요.
우선, 10월과 11월 초순까지 해서 전 ‘칼럼찍는 공장’이 될 생각입니다.
이전의 저 역시도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 모습이 잊힐 정도로 달릴 거에요.
당장 계획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1. 실모 씹어먹기 / 2. 수능 경험담 3부(2주전, 전날, 당일) / 3. 타인은 지옥이다?
4. 수능관련 시 / 5. 수능응원 5분 UCC / 6. 최종 수능장 행동강령 / 7. FAREWELL
CF. 당해 6, 9월 사탐 분석
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렇게 열심이고, 진심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열심히 달려야 하는 시기에, 저도 당연히 페이스를 맞춰야 하니까요.
사실 지금부터 적을 글들은 제가 목표달성 장학생을 지원할 때부터 계획했던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뉴런이 가장 퀄리티가 좋듯
마지막으로 적힐 이 글들이 퀄리티가 훨씬 좋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은 호응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보죠.
사람들이 묻습니다.
“문과 정시황의 공부 비법이 뭐에요? 어떻게 현역으로 설경제를 뚫었어요?”
그럼 전 대답할 겁니다. 우선적으로 남들보다 많은 인풋(input)이 요구되지만, 
컨텐츠를 물어보는 것이라면 단연컨대 실전적인 연습이라고 말이죠. 
전 남들보다 실모를 독특하게 사용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총 5개의 챕터를 통해서 이를 모두 풀어낼 생각이며, 남은 파이널 기간 꼭꼭 씹어먹는 법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1. 왜, 어떻게 실모를 풀어야 하는가?
 A. 실모의 목적성
 B. 객관과 주관은 다름을 명심할 것
 C. N제와 실모의 저울질
 D. 학교를 가는데 실모를 푸는 방법
 E. 손가락을 걸 수 있도록.
 F. 모의고사에서 해봐야될 것들 리스트

2. 실모를 수능처럼 : 극한의 모의고사
 A. 그게 뭔데
 B. 과목별 극한모의고사
 C. 기출로 극한모의고사 (엄청 유용함)

3. 실모 오답법
 A. 거시적인 실모 오답법
 B. 미시적인 실모 오답법

4. 실모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
 A. 슈뢰딩거의 고양이 - 수미잡
 B. 9평 이후의 검증은 오직 수능
 C. 외로움에 기억을 씌우면 괴로움이 되지 않는가.

5. 그럼에도, 기출
 A. 기출회귀에 대한 이유
 B. 실모와 기출의 연결고리
 C.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줄이려면.

부록 > 수능 ASMR - 내가 수험생활 때 사용했던.

1. [왜 / 어떻게] 실모를 풀어야만 하는가? 

A. 실모를 푸는 목적성에 관하여
 우선 명심하셔야 할 점은, 누구나 실전 모의고사를 푼다고 해서 이득이 발생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최저가 1~2등급인 학생들’이 대했을 때 가장 극강의 효율을 보여주며, 그 이하 등급의 학생들은 손실을 마주하진 않겠지만 실모를 대하는 것보단 기출이나 ebs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에요. 이유는 실모가 지니는 목적성 때문입니다. 
실모의 목적은 
Ⅰ. 수능장과 최대한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여, 실전에 익숙해지기 위함
Ⅱ. 실력의 최저점을 끌어올리기 위함 = 어느 컨디션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점수를 얻는 단련
Ⅲ. 지난 세월동안 쌓아온 지식을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함
이렇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목적 c를 염두에 둔다면, 실모를 풀 수 있는 실력선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말이에요. 남들이 모두 실모를 푼다고 해서, 본인도 굳이 채택할 필요는 없으니 본인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실모보다 다른 컨텐츠를 남은 기간동안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목적성에 부합하게 실모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 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됩니다.)

B. 객관과 주관은 다르다.
 제가 수능을 대하면서 가졌던 최고의 마음가짐입니다. 객관적인 시험의 난이도와 주관적인 시험의 난이도는 달라요. N제와 기출을 두고 볼 때, 난이도 자체는 N제가 당연히 높습니다. N제는 '수능이 이 정도까지 나올까'를 전제로 두고 출제를 하는 것이니까요. (몇몇 출제진에 들어가서 실제로 들었던 말들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관적인 평가 속에서 객관적인 본인의 실력이 나오게 될 거에요. 본인이 1년 혹은 그 이상동안 쌓아왔던 역사는 철저히 주관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들의 객관적인 공부실력은 연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긴장감', '부담감', '떨림', '조금 있으면 수험생활이 끝난다는 설렘', '한 번 더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등의 주관에 휩싸였을 때 나오게 됩니다. 오징어게임에서 사람의 본성은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 발현된다라고들 하듯이요. 
 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저희는 실전 모의고사를 끊임없이 풀어봐야 합니다. 객관적인 본인의 실력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 실력을 실모를 통해서 끌어올리는 것이 '최저점을 끌어올리는 공부'가 됩니다. 실모를 풀었을 때, 수학에서 2번을 틀리고, 사문 개념문제를 틀리고, 영어 18번, 국어 화작, 생윤 독해문제를 틀리는 건 (다 제 얘기입니다)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에요. 수능이었으면 틀린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 지식을 실전에서 꺼낼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자만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고 차갑게 공부해주세요.   

C. N제와 실모의 저울질 (p.s. ebs)
 파이널 시기에 접하게 되는 대표적인 컨텐츠에는 n제와 실모가 있잖아요? 두 가지의 비율 조정도 정말 중요합니다. N제만 풀면 본인의 실력을 현장에서 못 꺼낼 위험이, 실모만 풀면 낯선 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감소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수능에서 ‘낯선’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하고, ‘익숙한’ 문제는 하던 대로 푼다면 누구나 수능에서 성공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에, 수능은 항상 어려운 존재가 되는 것이고요.
 저울질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본인의 실력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 '만족 / 불만족'으로 나뉘겠죠.  그 만족의 시점은 9평이 아니라, 가장 최근에 친 실모여야 해요. 나아가, 만족의 평가는 '성적'이 아니라 시험운용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막힘은 없었는지, 손가락걸기를 한 것이 두렵지는 않았는지가 대표적입니다. 만족한다면 실모에 방점을 두고 공부계획을 짜면 될 것 같아요. 만족의 정도에 따라 비율은 점점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공부역사를 믿는다면 이제는 실전적인 단련을 할 차례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불만족한다면 N제를 통해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A에서 말했듯, 실모에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실력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러면 멘토님, EBS는 언제 해요? 제가 수험생이었다면, EBS와 N제를 다른 컨텐츠로 여기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과외 준비를 하면서 올해 수능완성, 수능특강의 퀄리티 역시 예년처럼 높다는 것을 많이 느낀 바, 저는 N제를 풀겠다고 다짐한 양에 꼭 EBS도 포함시켰으면 합니다. 현우진 선생님께서 그러시잖아요. '공부할 때 무언가를 거르면 대학에서 걸러진다'고. 이 말이 필연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E챕터에서 언급될 손가락걸기의 근거와 엮어 생각해보면 'EBS를 안했다는 사실'이 수능장의 여러분들께 얼마나 큰 부담감을 줄 지는 개연성이 무척 높아보일 것 같습니다. EBS, 꼭 해주세요!

D. 학교를 가는데 실모를 푸는 방법
 사실 지금 시기에 현역 친구들은 학교를 간다는 사실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겁니다. 각종 매체에서 파이널 기간에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들 하는데, 학교를 가면 그럴 수 있는 가용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저 역시 학교에 있는 시간에 대한 활용이 많은 고민을 해온 바, 스스로 고안해냈던 시간운용법을 공유하고자 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대원칙은 '쉬는시간에도 앉아서 공부하기', '수능시간표대로 생활하기' 입니다. 학교에 가게 되면 잡담소음, 벨소리, 선생님들의 말씀에 공부하기 힘드시겠죠. 이것을 '극한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실모 혹은 N제를 풀어주면 됩니다. 수능장에서 겪을 중압감과 긴장감을 미리 시험해보는 거죠. 긴장감이 있는 상태에서 텍스트가 안 읽히는 것과 주변 소음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해가 안되는 것은 유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단련을 수능 시간표대로만 수행한다면, 학교에서도 충분한 효용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수능에는 쉬는시간이 30분이라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남짓이기에,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80분 국어하고, 10분 쉬고, 100분 수학하고, 점심시간 때까지 오답을 하는 패턴을 가져가시는 게 좋아요! 여기에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싶다면, 국어를 80분이 아니라 60~70분에 실전모의고사 하나를 푼 후, 남은 시간에 N제에서 지문 하나 더 푸는 식으로 운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면 수학, 사회탐구, 영어와 같이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있거나, 짧은 이동 중에도 머릿속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과목을 과목을 학교에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어는 80분 동안 계속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교실제에서는 풀지 않는 것이 도움될 것 같아요.

E. 손가락을 걸 수 있도록
 '손가락걸기'란, 5지선다의 문제에서 답이라고 확신이 드는 선지가 보인 순간, 이외의 선지를 읽지 않고 넘기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시간단축과 집중력비축이 있어요. 5지선다를 모두 읽는 학생보다 당연히 시간이 적게 걸릴 것이며, 그 문제를 푸는 데에 소모되는 집중력 역시도 아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손가락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수능은 여러분들이 쌓아왔던 공부의 서사를 단 하루에 평가받는 날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확실성과 확신이 요구되는 날일 거에요. 그런데 선지를 읽지 않고 넘긴다? 앵간한 깡따구로는 시도조차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가락걸기를 안 쓰기에는 그 이점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저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여러분들이 실전에서도 손가락을 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두 가지는 '스스로 만족하는 노력'과 '실모 테스트'이죠. 
수능날 손가락걸기를 할 때, 누군가 찾아와서 가만히 묻습니다. 
'자네가 손가락을 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지?'
이에 대한 답은 여러분들이 어느 강사의 수업을 들었는지, 어느 책을 풀었는지, 어느 학원을 다녔는지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전 제가 1년동안 공부한 것을 믿습니다. 헛되지 않는 노력이 제 손가락을 걸 수 있는 근거입니다.'
가 답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본인의 학습이 스스로 만족을 안겨준다면, 손가락을 걸 수 있는 가장 큰 보증금이 되어줄 것입니다. (C챕터에서 언급했던 EBS와 엮어서 말하자면, '공부를 완벽하게 해냈음'의 기준은 '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하고 수능장에 들어왔는가'가 됩니다. EBS를 안하고 들어왔다면, 확신을 가지고 손가락을 걸긴 어렵겠지요,)
 두 번째는 '실모 테스트'에 관해서인데요. 손가락걸기에도 선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본인만이 가지는 판단의 기준선인 것이죠. 수없이 실모를 풀 때마다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 '어느 발문'이 나왔을 때, '어느 정도의 선지'까지 손가락을 걸 수 있는지 알아나가야 해요. 사람마다 심리가 다르고, 실력이 다르기에 기준선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실모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있다면, 꼭 손가락걸기의 기준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지성으로 손가락만 걸다가는 열 손가락 다 잃을 거에요..! 

F. 모의고사에서 해봐야될 것들 리스트 (=이 행동들을 수능장에서 처음하면 안됩니다!)
 - 국어에서 눈알굴리기! (선지의 근거를 찾지 못했을 때, 지문과 대응시키며 찾는 것, 특히 화작)
 - 국어에서 손가락걸기의 선 (문학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임)
 - 국어에서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머릿속에! (정말 많이 하다보면 내장시계가 생김)
 - 수학에서 풀이순서의 정립 (2~3등급에서는 14, 15, 21, 22, 30이 시험지에 없다고 생각하는게 좋음.)
 - 수학에서 킬러문제를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최대시간 알아나가기
 - 영어에서 '듣기를 들으며 풀 수 있는 번호' 확립
 - 한국사에서 얼마나 빨리 끝내고, 백지정리를 할 수 있는가를 알기 (탐구 복습의 기회)
 - 사회문화에서 비도표 문제들 시간체크 (도표를 풀 수 있는 여유에 대한 감각)
 - 사회문화에서 도표 문제들 해석시간과 선지판단시간 비율 알아나가기
 - 모의고사의 꺼풀을 연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선
 - 수능날의 복장도 생각하기 (전 교복 입고 시험 쳤습니다! 환경도 할 수 있는 내에서는 통제해야죠)
 - 모든 시험에서 검토를 언제할 지, OMR 마킹은 언제할 지를 알아놔야함.

2. 실모를 수능처럼 : 극한의 모의고사

A. 그게 뭔데?
 제가 수험생활 때 실모를 치르는 횟수 중 40%를 진행한 방식으로(모든 모의고사를 이렇게 진행하는 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수능날의 긴장감을 연습에서 표현해보고자 고안해낸 방식입니다. 우선 과목별로 세부적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거시적으로는 몇몇 제한이 존재해요. 이들은
 - 시간을 줄인다
 - 전선지를 판단한다.
 -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친다. = 카페모의고사, 학교모의고사, ASMR모의고사
의 3가지 제한사항입니다. 수능날에 긴장해서 지문을 못 읽을 경우의 수, 판단력이 흐려질 경우의 수도 모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니 안정적으로 실모 점수가 나오시는 분들만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아가, 극한의 모의고사에서 나온 성적이 본인 성적 그래프의 최저점임을 명심하고, 이를 상승하는데 주력하면 최고의 공부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시를 들어서 극한의 모의고사를 설명해보죠. 저같은 경우, 킬링캠프를 카페에 가서 치뤘습니다. 이어폰 안 끼고, 귀마개 안 끼고 노래, 잡담 들리는 상태에서 80분 동안만 실모를 쳤어요. 당연히 OMR 마킹까지 포함한 시간이고, 검토까지 포함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멘붕이더라고요. 실수라고 생각되는 오답들이 무수히 쏟아져나와 좌절했지만, 그런 것들이 수능에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좌절이 아니라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를 하게 되더라고요. 6평 대비 킬캠의 첫 성적은 70점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행한 극한킬캠의 성적은 100점이었죠. 
 예시에서 알 수 있듯, 극한의 모의고사는 치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후처리과정도 중요합니다. 본인의 오답 중에 실수는 없고 모두가 무의식 속에 발현된 본인의 실력임을 냉철하게 인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유사 기출이나 EBS, N제를 엮어가며 본인의 허점을 열정적으로 메꾸어나가면 당연히 수능날에는 승리할 수 밖에 없어요.

B. 과목별 극한모의고사 시행방법
* 언급된 제한 요건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셔서 스스로 극한의 모의고사를 만들어봅시다!

- 국어 : 시간제한 60-70분 + 전선지 판단(손가락걸기 금지) + '레스팅' 모의고사
 아마 소 카테고리 중 가장 궁금한 것은 '레스팅' 모의고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 일겁니다. 레스팅이란 스테이크를 구울 때, 육즙의 보존을 위해서 프라이팬 밖으로 고기를 꺼내두는 것을 말하는데, 국어에서도 지문을 읽고 바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3~4분 뒤에 풀어보는 것을 '레스팅' 모의고사라 칭합니다. 이렇게 되면, 본인이 지문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면서 국어를 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고, 독해 시 경중을 어떻게 둬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가령 특정 선지의 판단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말은, 지문 내에서 유의미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 정보를 뛰어넘겼다는 말이니까요. 발췌독을 채택한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지문을 이해하며 (구조독해나 그읽그풀 모두 이해에 초점이 가있죠) 국어를 푸는 분들은 한 번쯤 해볼만한 극한의 모의고사라고 생각합니다. 
 [보완] 레스팅하는 3~4분 때는 그냥 멍때리기 보다, 영단어나 제2외 등의 간단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처음 레스팅 모의고사를 할 때에는 지문을 보지 않고 멍때리는 것을 해도 좋으나, 추후에 여러번 레스팅을 진행한 후에 영단어, 제2외, 간단한 탐구개념을 푸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아가, 극한의 모의고사를 풀세트로 치게 되면 그 의의가 흔들리기 때문에 학교에서 시행하진 마시고,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진 상태에서 치뤄줬으면 좋겠습니다!

- 수학 : 시간제한 70-80분 + 전문항 주관식 모의고사 + 1트 모의고사
 수학에서 가끔 그럴 때 있지 않나요? 객관식 선지를 통해서 범위를 유추한다거나, 답을 구했는데 선지에 답이 없다거나. 그렇게 해서 맞추거나, 다시 풀어 맞춘 문제들은 실전에서 '페이스를 흐리는' 주범이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당황해 다른 문제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요. 때문에 전문항 주관식 모의고사로 이런 상황들을 대비하면서 본인의 수학 실력의 최저점을 올리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시험을 치르기 한 1시간 전에 미리 객관식 모든 선지들에 화이트를 칠해놓으면 됩니다. 여기에 '1트 모의고사' 방식을 통해, 검토없는 수학시험을 치루어 본다면 금상첨화가 될 거에요. 모든 과정에서 신중하게, 그러나 간결한 풀이를 해야하는 수학 과목에서 정말 도움이 될 겁니다.

- 영어 : 독해시간제한 40분 + ASMR 모의고사 + 발췌독 금지 + 빈칸예측 모의고사
 영어에서 많은 분들은 전문장을 읽고 문제를 푸시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영어 칼럼에서 언급했듯 빠른 판단을 위해 모든 문장을 읽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능 실전에서 과연 제 풀이를 고수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었죠. 한 번만으로 끝나는 시험에서는 불확실성을 안고 문제를 풀 수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발췌독을 쓰지 않아도 독해를 40분' 안에 풀 수 있는 실력을 기르고자 '발췌독 금지' 그리고 '40분 시간제한'을 두었어요. 그리고 듣기를 들으면서 독해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타이핑 ASMR 같은 것을 틀어놓고 (드보키 채널 정말 애용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기도 했죠. 
 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빈칸예측 모의고사'로, 글을 통해 빈칸에 ~내용이 들어가야겠구나 한글로 적은 다음, 이가 선지에 있는지, 그리고 그 선지가 정답인지를 요건으로 정답을 가려내는 방식이죠. 수능의 꽃이었던 빈칸은 저물었지만, 그래도 명성이 죽진 않았으니 빈칸을 완벽하게 맞추고 싶다면 이렇게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생활과 윤리 : 시간제한 10분 + 전선지, 전문제 사상가 판단 + 선지 내에서 틀린 구간 고치기
 사실 생활과 윤리는 개념만 완벽하게 정립되어 있다면 만점이 나오는 시험이에요. 오답이 나오는 것은 '한순간 판단의 실수'라는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죠. 때문에 극한으로 시간을 줄이고 (시뮬이나 빨더텅 모의고사 풀 때는 5분~6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전선지에 대한 판단을 모두 함으로써, 혹시나 흔들리는 개념이 있는지도 체크할 수 있어요. 여기서 '선지 내에 어디가 틀렸는지'도 체크한다면 개념이라는 탑을 더욱 튼튼하게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그 틀린 부분을 고치는 것까지 10분 안에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 사회문화  :시간제한 15-20분 + 전선지 판단 + 선지 내에서 틀린 구간 고치기 + 무흔적도표  
 2021학년도 사회문화는 정말 괴랄했었죠. 때문에 극한의 모의고사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앞 세 가지 제한요건들은 생활과 윤리와 유사하나 '무흔적도표'풀이를 한 번 즈음 해보셨으면 해요. 이건 선넘는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전 2021학년도 수능에서 무흔적도표를 했던 경험 때문에 15번이나 20번 문제에서 시간이 끌리지 않고 맞출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거에요. 무흔적도표는 풀 때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수능장에서 고난도도표가 나와도 손쉽게 풀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에요. 게임할 때 고난도 구간에서 죽어나다가, 초심자 구간에 오면 모든 게 손쉬워지듯이요. 극한의 모의고사가 지향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C. 기출로 극한모의고사를 대하는 방법
 요즘 시기에는 N제나 실모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게 대다수죠. 기출이 중요하다는 말 때문에 회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겠으나, 낯설고 실전을 연습하려면 9월 이전처럼 기출을 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럴 때 제가 사용한 것은 '기출모의고사'를 극한으로 푼 것이에요. 교재는 마르고닳도록, 빨더텅, 시뮬을 사용했었는데, 국어는 55분, 수학은 40분, 영어는 35분, 생윤 7분, 사문 12분의 시간제한을 두고 정말 빠르게 푸는 겁니다. 손가락걸기는 사용하지 않고요. 답이 기억나고, 지문구조가 기억나지만, 극한의 시간제한 하에서는 모두가 무용지물이기에 새로운 느낌으로 기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출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EBS에 들어가서 기출문제를 뽑아서라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극한의 실모 오답법
 우선 이는 '극한의 모의고사'를 오답하는 방법이 아니라, 일반 모의고사를 '극한으로 채점'하는 방법입니다. 거시적인 방법론과 과목별 미시적인 오답법에 대해서 말해보죠, 
 p.s. 이 모든 것은 저만의 오답방법일 뿐, 시간이나 스타일, 실력의 변수로 조절하셔도 무관합니다. 여러분들만이 할 수 있는 공부를 하세요!

A. 거시적인 실모 오답방법
 - 가장 중요한 것은 '애매한 것도 틀린 것으로 처리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찍은 것, 한 번이라도 머뭇거린 문제 역시도 틀린 것으로 처리해야 본인의 객관적인 실력을 잴 수가 있어요!
 - 오답은 실모를 치른 후, 직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답을 한다는 것은 '다시 풀어서', '다시 읽어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 본인의 풀이 중 어디가 틀렸는지를 분석하고, 왜 시험 당시에 똑바로 풀지 못했는지를 생각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 따로 노트를 만드는 것도 추천드려요. (과목별로 노트를 어떻게 하는지도 언급하겠습니다.)
 - 삼진아웃제라는 것도 있었어요.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3번 이상 틀리면, 그 부분은 제가 모른다고 생각하고 개념과 기출을 엮어서 봤습니다. 

B. 미시적인 실모 오답방법 (오답 시 언급되어야 하는 것들)
 - 국어 :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치르는 과정 전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직후 오답을 하면서, 지문의 어디를 오독했는지, 기억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는지를 느껴야 하기 때문이죠. 제재별로 자세하게 말해보겠습니다. 
 화작은 선지 판단의 근거를 지문에서 빨리 찾아낼 수 있었는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실수를 했다면, 어느 정보를 놓쳐서 그랬으며, 독해 습관 중 어디에 오류가 있는지도 적어봐야해요. 언매에서 매체 부분은 화작과 똑같이 오답하지만, 언어파트에서는 '설령 실전에서 손가락걸기를 썼다고 해도' 모든 선지에 대한 문법 개념을 적어보며 오답을 하는 게 좋습니다. 혹시나 노트를 만든다면 문제별로 모으는 게 아니라, 문법 개념별로 오답선지, 헷갈리는 선지를 적는 게 좋아요!
 문학과 같은 경우는 나왔던 모든 작품들에 대하여 간단한 분석을 해보는 것이 문학 실력까지도 높여줄 수 있어요, 시문학은 정서와 표현법 파악, 소설문학은 인물구조도를 그려보는 것이 대표적이겠죠. 문학은 감이 아니라 명확한 작품의 근거에 의거한 답을 도출해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오답을 통해서도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서와 같은 경우, 문단별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지문의 정보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오답방법입니다. 오답에 대해서는 지문의 근거가 그 전개구조상 어느 역할을 하는지 알아봄으로써, 오독의 이유를 본인의 독해강령에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기> 문제 같은 경우, <보기>와 지문의 유사성, 접점을 찾아내야해요. 그 접점은 아마 지문 전개 상 정말 요지를 맡고 있을 겁니다. 해당 부분에서 <보기>와 엮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아나가봐요! 
 [보완] 수능의 시간표를 따라가면, 10분 동안 오답을 한다고 읽힐 수가 있으나 10분 동안은 채점을 하는 데에 그쳐야 합니다. '직후'의 기준은 24시간 내, 즉 본인의 기억이 살아있을 때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풀세트 모의고사를 치는 것이 아니라면, 80분 시험치고 10분 채점하고, 이후 국어 오답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 수학 :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를 맞닥드린 후, 본인이 했던 발상을 오답의 기준으로 삼으세요. 나아가 실수가 발생한 문제들은 '한줄노트'라는 것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호 실수를 했다, 난 구구단도 못한다와 같은 한줄로 본인의 실수를 분류하고, 유형별로 얼마나 빈번하게 그 실수가 발생하는지를 체크하면, 수능장에서 의식적으로 부호나 계산에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 수학도 제재별로 어느 포인트에 맞춰 오답을 해야하는지 적어보죠.
 수1은 '기하적 상황에 대한 분석'과 '낯선 식에 대한 반응'이 주 포인트입니다. 지로함수와 삼각함수에서 해당 그래프 혹은 도형이 의도하는 바를 분석하고, 이를 본인이 처음 떠올렸던 아이디어와 비교하며 발전하는 것이 좋아요. '낯선 식' 역시 수열의 낯선 수열이나 지로식, 삼각함수식을 얼마나 잘 조작했는지, '해보자'의 태도를 얼마나 빠르게 가져갔는지를 기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2는 '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사용했는지, '최소 2개의 접근법'을 오답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2는 이미 너무 고여있는 제재이기 때문에 접근법이 정말 다양해요. 수많은 갈래길에서 가장 본인에게 맞는 길을 추구해야겠지만, 오답을 한다면 그 중에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인이 썼던 풀이 이외에 다른 접근법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아요. 전 틀렸던 문제를 a4용지에 간단히 옮겨적고, 학교에서 돌아다닐 때, 화장실 갈 때, 밥 먹을 때 계속 고민했습니다. 실패도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수학 실력이 제일 향상되지 않았나 싶어요.
확률과 통계는 결국 '꼼꼼한 케이스 구분과 깔끔한 식'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문제의 발문에서 어떤 개념을 쓸 것을 요하고 있는지 꼭 분석해주세요. 그리고 케이스 구분의 기준을 오답 문제마다 적어본다면, 어느 개념에서 여러분이 케이스를 빼먹는지 눈에 보일 겁니다!

- 영어 : 어휘와 구문분석, 그리고 빈칸이나 순삽에 대해서는 지문의 논리구조를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영어 오답을 많이 한 편이 아니라서, 괜히 적어보는 건 독이 될 것 같아 이렇게만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혹시 정 궁금하다면, @ h_study_20으로 dm 이나 비밀글로 남겨주세요!)

- 생활과 윤리 : 킬러 테마에 대해서는 모든 선지를 분석하고, 헷갈리는 것은 따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킬러 테마란 [분배적 정의, 교정적 정의, 시민 불복종, 환경윤리, 평화론, 해외원조] 를 말하며, 모든 지문에서 '왜 그 사상가를 지칭하는지' 모르는 지문은 따로 자르거나, 찍어서 눈에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기본 개념으로 돌아가면 지문과 사상가가 연결된다는 것도 명심하면 좋겠어요. 준킬러 테마 [동서양 윤리, 죽음, 직업, 종교]에 대해서 오답이 발생했다면, 꼭 관련 기출이나 개념을 같이 학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생윤은 '개념'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나니까요.

- 사회문화 : 사회 문화를 어렵게 만드는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지닌 문제와 도표가 이들이죠. (일반 개념문제에서 오답이 발생했다면 개념을 다시 학습한 후, 옆에 간단히 메모하는 식으로 오답해주세요.) 이 두 가지 유형에 대하여 오답하는 방법을 말해보겠습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띈 유형은 게임 유형이나, 카드, 점수판단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하나의 명확한 기준'을 잡고 그 기준에 따라 가짓수를 따지는 것이 파훼법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문제에서 ' A가 기능론이라면, B는 갈등론이다'라고 물어보는 선지가 있다면, 지문을 풀면서 각 가짓수에서 A가 어느 관점을 말하게 되는지를 판단하고 선지를 빠르게 판단하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오답을 할 때에도 이러한 알고리즘 구조도를 표시해보는 것이 좋아요! (이는 추후 당해 6,9월 문제 업로드를 통하여 설명 보충하겠습니다.)
 도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지에서 도표를 분석해야하는 경우, 도표를 다 분석하고 선지를 봐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일반통계나 실험법 유형이고 후자는 가중평균이나 부양비, 계층문제이죠. 일반통계 오답은 결국 국어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문에서 도표 중 어느 부분을 묻는지를 알아나가는 게 좋습니다. 가중평균이나 부양비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도표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답 시, 꼭 '~조건 때문에 이러한 수나 비율을 쓸 수 있다'를 단계적으로 언급하면서 도표를 완성하는 논리를 머리에 입력합시다.

4. 실모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

A. 수미잡!
 실모 점수에 멘탈이 흔들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능에서 이 점수를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수능은 그 어느 것으로도 단정지어질 수 없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상태에요. 해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실모에서는 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당장에 언급한 극한모의고사에서는 점수가 처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좌절하고, 꿇어앉아서 아무 것도 안한다면 실모에서 받은 점수가 수능에 그대로 나타날 거에요. 연습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사후처리'입니다. 실모의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철저한 오답과 이후의 양치기를 통해서 점점 점수를 올려나가면 되는 것이죠.
 입시판에서 수미잡(수능 미만 잡)태도가 정말 만연하게 퍼져있습니다. 네, 맞아요. 근데 수미잡을 근거없이 떠들어대면서 현재의 나 자신이 실모에서 받은 점수를 정당화한다면 허수가 되는 겁니다. 수미잡을 마인드셋으로 대찬 기세를 가지는 것은 좋으나, 그것으로 본인이 하고 있는 적은 노력을 무마하고자 하면 안됨을 명심해주세요. (전 수미잡의 마음가짐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였어서, 수미잡보다는 '아, 이런 점수가 연습에서 나와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마음으로, 실수와 부족한 면모들을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는 태도를 항상 가졌었습니다.)

B. 9평 이후의 검증은 오직 수능만이
 또 하나 여러분들이 실모 점수에 연연하게 되는 이유는 '9평 이후의 유일한 검증 수단이 실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으로 체감이 되는 검증은 점수이기 때문이죠. 실모에서 점수가 안 나온 것을 본인이 쌓아온 1년의 노력을 부정당하는 것으로 느끼는 분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두렵고 불안한 마인드를 누구보다 깊게 공감합니다만, A챕터에서 말했듯, 그런 감정에 휩싸여 지금 쳐져버리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1년 동안 쌓아온 공부의 역사는 오직 수능을 통해서만 검증될 거에요. 실모 점수로 대학가는 거 아니잖아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도, 머리는 차갑게 유지하여 빠르게 오답하고, 더욱 나아지는 것이 파이널 기간 때 할 수 있는 최고의 공부입니다. 수승화강, 명심하세요!

C. 외로움에 기억ㄱ을 씌우면 괴로움이 되지 않는가
 수험생활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가져다줄까요? 정말 많은 답이 있겠지만, 전 외로움이라고 봅니다. 친구와 지내고, 선생님을 뵙고, 부모님가 얘기했던 일상과 달리, 공부는 '오직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실모를 남들과 얘기하면서, 웃음은 띈 채로 칠 수도 없고요. 이전 칼럼에서 수험생활을 '희미한 랜턴 하나 든 채로 헤쳐나가야 하는 동굴'이라고 비유한 것, 열심히 야자를 뛰고 밤길에 이어폰 하나 귀에 꼽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우리의 심상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잘 드러내준다고 생각해요.
 실모의 점수가 왜 아프냐면, '내가 공부해서 내가 받아낸'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워요. 실모 점수를 가지고 누구에게 위로를 받는 것도 껄끄럽고, 자랑하기도 석연찮기 때문이죠. 홀로 견뎌야 하는 실모의 점수, 혹은 지금의 수험생활에 애써 기억을 덧입히는 순간 그것은 마음에 괴로움으로 다가옵니다. 
 기억을 덧입힌다는 것은 안 좋았던 실모 점수를 마음 한 켠에 담아두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을 쓰게 되는 것을 의미해요. 계속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점수가 아니라, 그 점수를 높이는 본인의 노력과 사후처리입니다. 외로움을 극대화시키는 실모 점수는 잊으세요. 과감히 잊고, 내 뇌리에는 화창한 실모의 점수만이 남게 해주세요. 

5. 그럼에도, 기출(旣出) 그리고 기본(基本)

A. 기출 회귀에 대한 이유
 왜 기출이 중요할까요? 제 경험에 의해서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저는 실모나 N제에서 화려한 풀이를 쓴 적은 있어요. 국어든, 수학이든, 사문이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출을 풀면서 화려한 풀이를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기본적인 내 실력과 공부를 해왔던 내 머리와 손만이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이는 수능이 '외면적인 공부'가 아니라 '내면적인 수험생의 실력'만을 꿰뚫는 시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면적인 공부는 N제나 실모 등의 '낯섦'에서 돋보이는 본인의 실력이에요. 문제가 낯설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여기에서 가끔 감탄을 자아내는 풀이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치르실 수능은 낯설지만, 기억의 잔향에 남아있는 부분들로 구성된 시험이에요. 그 잔향을 최대한 알고 가는 방법이 파이널 기간에 기출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깊게 다룰 필요도, 분석할 필요도 없어요. 한 번 즈음 풀면서 실모 오답을 하듯 오답하고, 지문의 구조나, 수학적 발상, 생윤선지 등만 따로 정리하거나 뇌리에 각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수능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기출이에요!

B. 실모와 기출의 연결고리
 요즈음 하고 있는 실전모의고사와 기출을 연결한다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실전모의고사, N제는 결국 기출과 EBS를 변형해서 만든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답의 유형이 기출에 동일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며, 기출 어디에서 이러한 유형이 나왔는지, 평가원은 이 문제를 어떻게 출제했고, 어느 사고를 요했는지까지 같이 엮어본다면 낯선 실모를 풀면서도 기출까지 복습하여 가장 좋은 공부의 형태가 되어줄 거에요.
 기출 분석을 했던 분들께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이전에 본인이 풀었던 기출과 지금 본 사설에서 어느 차이가 있는지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본인이 어느 공부를 해왔는지, 본인에게 얼마나 맞는 공부를 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며, 파이널 기간 동안에도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좋은 지표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C.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줄이려면

 '누군가는 현실과 이상을 있을 때, 이상을 한 칸 접어 현실에 수긍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현실을 한 켠 접어올려 이상에 맞닿게 한다'
 제가 자주 언급했던 말입니다. 앞선 두 칼럼은 '불안한 여러분들께 건네는 손길'이었어요. 지금 이 시기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뒤흔들지 저 역시도 경험했기 때문에, 급히 적었죠. 
그 모든 글자들이 말하고 싶었던 바는 단 하나입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공부, 그것에 대한 막대한 노력만이 현실과 이상을 줄여나갈 수 있다.'

불안의 이유는 두 상태의 간극에서 발생하죠. 그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누구누구의 공부법, 누구누구가 타는 커리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위치한 상태를 냉철하게 파악한 다음, 

그에 걸맞는 공부를 본인이 찾아서 해나가야 한다는 말이죠.

구조독해와 그읽그풀, 식과 그래프, 발췌독과 전체독 등, 시중에서 좋다고 하는 것을 하지 말고,

본인의 공부 스타일에 맞는 공부를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또한, 불안에 떨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이 딛고 있는 현실이란 땅은 

계속 지하로 내려갈 거에요.

두려워도, 불안해도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내딛어봅시다. 

차근차근히, 천천히 걸어도 좋으니 나만의 걸음걸이로 올 한 해의 역사를 마무리지어 봅시다.

전 항상 여러분들을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11월 18일, 
저무는 해에는 여러분들의 아픔이, 
떠오르는 해에는 웃음이 담길 수 있길.


화이팅 ^~^
(조만간 수능장 경험담 수필 3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부록


SHOUT OUT TO. 박세현, 전성훈

추가보완 작업 들어갈 겁니다. 스크랩과 추천하셔서, 랭킹보드 상위에 올려놔주세요.
이 글에 모든 것을 담아낼 생각입니다.



<용어모음집> - 보완 작업

 1. 극한의 모의고사 탄생 과정
 우선 누구의 공부법을 참고한다거나, 조합한 것이 아닙니다. 제 머릿속에서 나온 방법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극한의 모의고사를 고안하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6모에서 제 성에 차지 못하는 점수를 받고 오답과 피드백을 하던 와중, 연습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어요. 연습 때 잘 돌아가던 사고가 실전의 긴장감과 부담감에 막혀 안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때 생각했죠. '연습을 실전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만 실전처럼 가지는 게 아니라, 상황도 실전처럼 재현할 수 있다면 실전적 행동강령을 정립하기 좋을텐데.' n제와 기출을 가지고 실전을 나타낼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저는 실전모의고사를 '실전'적으로 대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6평에서 국어 시간이 부족하고, 수학에서 버벅거리고, 이후 멘탈이 무너져 사문 도표에서 머뭇거렸던 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레스팅 모의고사, 원트 모의고사, 무흔적도표를 고안하게 되었어요. 나아가 시간제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경찰대 1차시험 대비 와중이었습니다. 국어를 60분에 풀다가 평가원을 대하니까 난이도가 하락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실모도 시간제한을 한다면 수능에서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궁극적인 목표는 '수능장에서의 실전적 행동강령을 정립'하기 위한 연습이었고, 지금의 저를 보니 목표가 달성된 것 같습니다.

 2. 레스팅 모의고사
 많은 분들이 국어 지문을 3~4분 사이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궁금해 하시더군요. 전 학교 점심시간에 맞춰 이를 기획했기 때문에 정독실에서 반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레스팅으로 사용했습니다. 후에 집에서 레스팅 모의고사를 실시할 때는 멍을 때리기도 했고, 영단어나 제2외국어를 잠시 보거나, 화장실을 가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레스팅 모의고사는 시간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해주는 게 멘탈에 좋습니다. 기출을 다시 모의고사 형태로 푼다면 시간제한과 레스팅을 동시에 해도 좋지만, 사설모고는 둘 중 하나의 제약조건만 선택하여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omr 마킹 시간도 포함)

 3. 원트(one try) 모의고사
 원트 모의고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덧붙입니다. 수학에서 객관식을 풀었는데 답이 없거나, 혹은 중간에 본인의 풀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관식인데 음수나 분수가 나올 때 우리의 페이스는 흔들립니다. 자연스레 그 문제에 집착하여 다른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을 못 맞추고 시험장에서 나오게 되죠. 전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단 한 번의 흔적으로 문제를 맞추려고 한 것입니다.
 중간에 지우개나 화이트를 써서도 안되며, 낙장불입 omr 마킹도 제약에 포함됩니다. 해당 극한의 모의고사의 목적은 '수학적 발상을 문제를 보고 최대한 많이 하는' 습관을 형성하여 '본인에게 맞는 해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는 눈을 기르는 것입니다. 

 4. 무흔적도표
 무흔적도표는 노부유나 가중평균, 계층이동 문제를 대할 때 쓰입니다. 도표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정리한 이후 선지를 판단하는 도표의 유형이 최고난도이며, 시간을 잡아먹는 주범이잖아요? 결국 이러한 도표를 빠르게 푸는 것은 사문 시간관리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흔적도표는 아예 아무 흔적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보기>의 정보를 정리한 도표가 없다는 것일뿐, 선지를 판단할 때에는 간단한 계산식이나 개념을 적을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머릿속에서 '도표를 그려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해당 연습을 하면, 도표의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는 실력과 시간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수특, 수완 도표문제들에서 무흔적도표를 시험해보고 실모에서 적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일반실모와 극한실모의 차이점
 일반실모는 풀모의고사 형태로 치는 것을 지향해야하며, 점수를 잘 받는 데에 목적성을 두면 좋습니다. 그러나 극한실모는 점수보다 '본인이 시험을 치르며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관'을 교정하고 '수능장에서 채택하면 좋을 본인만의 습관'을 찾아내는 데에 있습니다. 일반 실모는 주로 n제처럼 대하게 되는 경향이 거세기 때문에 극한실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일반실모에 적응한 상태에서 극한실모를 풀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첫 실모부터 극한모고를 하게 되면 진짜 멘탈바사삭이 될 거에요. 저 역시도 실모를 각 과목당 30~50개는 대한 상태에서 극한모고를 바탕/킬캠/메더프 생윤/메더프사문 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내가 이 정도 실력인가..?'라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명심해주십쇼. 극한모고에서의 70점은 일반실모 90점 이상입니다. 본인의 실력 중 저 밑바닥과 최저선을 보여주는 것뿐이에요. 저는 '최저선이 100점이 되게 하는' 공부를 지향했기에 극한실모의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극한모고에서 받은 점수가 90점 이상이 되기 위한 방법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수능치기 전날에 상상 베오베 모의고사를 60분 시간제한으로 레스팅하면서 풀었는데 98점 맞고 웃음을 머금은 채, 나 자신의 공부에 대한 의심이 1도 없는 상태로 수능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6. 모든 것은 사바사!
 항상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토가 되어서 칼럼을 적을 때마다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걸맞는 공부법'을 제안해줄 수 없다는 것이에요. (이 이유 때문에 저는 제 노력의 양, 제 열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자극제 역할도 자청하게 되었죠.) 
 제가 극한의 모의고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최근 친 실모 5개 중 최저가 2등급', '본인의 공부에 대해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으나, 더 공부하고 싶은 수험생' 입니다.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분들은 기출, 일반실모, n제를 하는 것이 파이널 공부에 더 도움될 것 같아요.
 수험생활의 모든 것은 사바사입니다. 참고로 삼으시고, 제 노력과 열정을 기폭제로 삼으시되 이 길이 왕도라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만이 걸을 수 있는 편도를 찾아 마지막 매듭을 지어봅시다! 
  • 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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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하상욱 멘토

  • ○ 서울대 경제학부 21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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