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진 마스터입니다??
오늘은 오답노트에 관한 QCC를 들고 왔어요. 많은 분들이 오답노트를 안 하면 틀린 문제가 기억에 남지 않아서 공부 효율이떨어지는 것 같고, 만들 때 시간은 오래 걸리는데 막상 만들면 안 보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못 푸는 건 시작부터 끝까지 다 몰라서가 아니라 어떤 조건 하나를 해석하지 못하거나 특정한 실수를 반복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답노트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문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려고 하다보니 비효율적이면서도 다시 보지 않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오답노트보다 제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한 공부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오답노트 대신 제가 ‘아카이브’라고 부르는 노트를 만들었어요. 아이디어와 실수를 모아놓은 노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흔히 쓰는 오답노트와 다른 점은, 한 문제 자체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풀이과정을 적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풀다가 어떤 부분에서 막혔다면 거기서 내가 하지 못헀던 생각, 놓쳤던 조건, 했어야 하는 생각 등을 정리해놓는 것입니다.
제가 실제로 정리했던 노트를 조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저만 알아보려고 급하게 쓴거라 날아가는 글씨는 이해해주세요??)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 때 내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 놓쳤던 사고, 해석하지 못했던 조건들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유형을 만났을 때 가져야 할 태도나 마음가짐, 행동강령까지 저만의 언어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저는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었는데, 뉴런의 내용 중 꼭 필요한, 혹은 제가 취약한 파트의 실전 개념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행동강령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는 특히 수학에서 실수를 굉장히 많이 하던 사람이었어요. 내신 시험에서도 실수 때문에 실제 제 실력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 적도 있었고, 실수는 공부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기에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카이브 노트를 만들면서 실수도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이 노트에 위와 같은 아이디어나 행동강령 뿐만 아니라 제가 했던 실수들도 적어놓고, 더 나아가 해결방법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보 같은 실수들이면서도 시험 시간에 할 만한, 치명적인 실수들 아닌가요?? 전 이런 실수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실수한 내용을 쓰고 그 실수를 분류했습니다. 답내기, 글씨, 계산실수, 조건누락, 풀이도구 이런식으로요. 저는 아이패드로 노트를 작성했는데, 아이패드 굿노트에는 손으로 필기를 하면 자동으로 인덱싱이 돼서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내가 어떤 계산실수를 했는지 모아보고 싶으면 검색창에 ‘계산실수’라고 쳐서 한 번에 복습할 수 있는거죠. 실수뿐만이 아니라 수열, 원, 역함수 이런식으로 특정 유형이나 개념에 관한 내용을 모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실수를 정리해놓고 나서 제 나름의 해결방법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 사진에서 형광펜 친 걸 보면, 문제 풀 때 밑에 구하는 것이나 계산 구조 등을 써놓는 습관을 만들어 실수를 예방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땐 글씨를 빨리 쓰다 보니까 확통에서 시그마 기호랑 6이랑 계속 헷갈려서 아예 제 맘대로 시그마를 삼각형 모양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수학적으로 정확한 건 아니지만, 객관식 시험인데 뭐 자기가 편한 기호로 쓰면 되죠! 이런 식으로 실수를 하자마자 의식해서 적어 놓고 자신만의 해결 방안을 생각해보고, 반복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실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다가 어떤 조건이 나오면 ‘어? 나 이거 실수 자주 하던 건데! 주의해야겠다. 위에 이것부터 써놓고 시작해야지.’ 이렇게 의식적으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문제를 절대 쓰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 전체에서 얻어갈 게 많거나 예시 문제 없이는 아이디어 정리가 어려운 경우엔 문제와 함께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사설 문제라 저작권 이슈로 가렸습니다.)
저는 이런식으로 수1, 수2, 확통을 각각 별개의 파일로 만들어서 각각의 아카이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고3 때부터는 다른 과목들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국어에서는 독서 선지 출제 방식 및 자주 범하는 오류, 문학 개념어 및 허용 범위와 판정 기준, 행동강령을 정리했고, 탐구는 기본 개념보다는 지엽적인 선지나 문제 풀이 행동강령 등을 정리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오답노트 대신 놓쳤던 아이디어, 사고과정, 자주하는 실수, 행동강령, 지엽 선지 등을 모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한 아카이브를 과목별로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만들기만 하면 안되겠죠? 수시로 자투리 시간에 복습해 주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1대1 질문 편하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