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학습법] 입시의 시작에서, 국어 기출분석법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성예빈 마스터
등록일 :
2022.12.20
|
조회 :
5,440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 ‘편지’의 한 구절이에요! 이 큐씨씨는 2023년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들께 드리는 제 첫 번째 편지랍니다??

현 고3의 입시가 끝나고, 고2 친구들은 ‘이제 너희가 고3’이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두려움과 약간의 설렘이, 부담감과 또한 약간의 기대감이 공존했던 기억이 나요 겨울방학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좌절도 하고, 막바지로 다가온 수시도 열심히 챙기느라 힘들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입시를 지나오면서 짜릿하기도 하고, 내 힘으로 실력을 올리는 행복감을 맛보기도 했고,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답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성장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금의, 이 입시의 시작을 잘 보내는 것에 대한 칼럼을 써 보려고 해요!

1. 스스로를 파악하기
김남조 ‘편지’의 뒷 부분을 조금 더 볼까요?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 나의 시작이다’ 제가 시를 좋아해서ㅎㅎ 여러분들께 딱!! 필요한 구절이라고 생각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입시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중요하답니다! 단순히 멘탈적인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도 정말 중요해요! 저는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하나의 개념이 나왔을 때 관련된 모든 내용들을 함께 떠올리는 방식으로 많이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확률과 통계 공부를 할 때에도 문제 상황을 국어적으로 분석하면서 체계화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세계사 공부를 할 때에도 단순 암기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두고 관련된 사건을 전부 읊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최고의 효율을 내며 공부했고, 분석하며 많은 보고서를 잘 작성해서 수시에서 큰 이득을 봤었고, 내신 시험의 경향성을 꼼꼼히 분석해서 1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어요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여러 공부법이 있고, 다양한 책이 있을텐데 여러분들이 여러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만 ‘여러분만의’ 공부법을 잘 확립할 수 있고, 휘둘리지 않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답니다!

2. 기출 분석 시작하기
(물론 저는 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궁금한 친구들이 있다면 관련된 칼럼도 한 번 써 볼게요! 여기서는 간단하게만 써 보구요
전 국어교육과니, 국어 기출분석을 예로 들어 볼게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수능이 무엇인지 궁금해져서 처음으로 수능 국어 기출 문제집을 접해 봤어요 중2 때의 얘기를 하고,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이때 제가 느꼈던 ‘아니, 기출분석 기출분석 하는데,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끊임없는 막막함을 마찬가지로 느끼고 계실 여러분을 위해서에요 아마 기출분석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감이 잘 안 오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막막함을 겪었던 당시의 제가 2회독 때 했던 지문 분석은 올바른 기출분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시행착오를 거치고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고3 여름방학 이후로 국어 성적이 가장 안정적으로 나왔었거든요(대부분 백분위 98 이상) 고3 여름방학 때부터는 어떻게 기출 분석을 했는지 차이점을 사진으로 비교해 볼게요 첫 번째 두 번째는 중2, 세 번째는 고3 때 한 기출분석이에요

imageimage

@image

앞의 두 장은 중2 때 했던 기출분석이고, 뒤의 한 장은 고3 때 했던 기출분석이에요 무엇이 다를까요? 전자는 일단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이 있어요 이는 무엇이 더 중요한 문장이고, 덜 중요한 문장인지 판단하는 것을 어렵게 해요 또한, 전자는 지문의 내용만을 요약하는 것으로 끝냈어요 그러나 지문 분석을 할 때에도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답니다!
기출분석은 앞서 언급했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에서 ‘지피’를 담당하는 부분이에요 즉, 여러분들이 내년에 싸울 상대를 알자는 것이죠 지문만을 분석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수능 국어’를 위해 해야 할 기출분석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혀져 있을 수밖에 없어요 ‘평가원의 스타일을 알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명확하니까요!

먼저 문제가 어디에서 출제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해요 이 지문을 가지고 평가원에서 물어봤던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알게 되면, 우리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서 읽어야 할지 또한 알게 돼요 이 과정을 많이 거치면 나중에는 지문만 읽어도, ‘이 부분에서 출제하겠군!’이 눈에 확 드러나 보여요 당연히 지문을 읽을 때부터 시간이 확 줄고, 문제를 풀 때에도 많은 시간이 절약된답니다 또 문제를 읽고 지문으로 돌아갈 때에도 기출학습이 잘 된 친구들은 빠르게 지문으로 돌아가 근거를 찾을 수 있어요
세 번째 사진에서 파란색 숫자가 이 과정이에요(파란색 밑줄은… 문제 푼 이후에 내 태도를 반성하고 고치는 분석법인데 나중에 다룰 수 있으면 따로 다룰게요!) 파란색 숫자는 문제 번호와 선지를 써 놓은 것이에요 어디서 출제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다 쓴 후 다시 보면서 다시 지문을 읽는다면 어떤 점에 집중해서 읽었어야 했는지를 납득해야 해요 또 이 문장을 선지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지도 살펴보면서 다음 단계인 선지분석으로 넘어가면 된답니다(너무 길어지니 여기서는 지문 분석만 다룰게요! 선지분석에서는 저는 동치와 소거라는 원칙을 수립해서 풀었어요)

다음으로 의미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분석을 해야해요 평가원이 지문을 쓰는 원칙은 비슷하고, 반복되는 구조가 눈에 많이 익숙할수록 지문을 더 정확하게, 빠르게 읽을 수 있어요
세 번째 사진 지문 볼게요 첫 문단에서, ‘불가능하다’라는 P(문제점)이 있기에 ‘사료를 매개로 역사와 만나’요 S(해결)(-> 실제로 출제됨) ‘사료는 불완전’하지만(P), ‘그 불완전성 때문에 역사학은 학문이 될 수 있’어요(S) 그냥 지문을 읽어도, 이런 의미를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 해요! ‘의미’를 통해 읽는 글은 단순 글자가 아니라 여러분 머리 속에 재구성된 ‘정보’로 남아있게 된답니다
하나만 더 볼까요? 3문단에서는 ‘역사에 대한 영화적 독해’와 ‘영화에 대한 역사적 독해’로 나누어 글을 전개해요 뒤를 더 읽어가면서 ‘역사에 대한 영화적 독해’를 빠르게 ‘개연적 역사 서술’과 ‘상상적 역사 서술’로 분리해서 읽어야 해요 이때 ‘의미 이해’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해’가 ‘암기’에 주는 영향은 엄청나요 ‘역사에 대한 영화적 독해’는 결국 ‘영화’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진 것이에요 이를 ‘개연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말이 되는 것, 즉 이미 있는 역사를 고증하는 데 중심을 두겠구나!로 순식간에 이해하면서 외우고 머리에 넣고 넘어가야 해요 또 ‘상상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역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에 초점을 두겠구나!로 이해하면 좋겠죠?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개연적 역사 서술’과 ‘상상적 역사 서술’ 문장 앞에 있는 ‘영화인은 자기 나름의 시선을 서사와 표현 기법으로 녹여내어 역사를 비평할 수 있다’는 결국 ‘개연적 역사 서술’과 ‘상상적 역사 서술’ 전체를 포괄하는 문장이라는 것도 순간적으로 입력하고 넘어가셨나요? 단순하고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지문에서는 중요하게 사용된 예시가 많아요! 특히 과학, 기술 지문에서 이러한 서술 방식은 공통점 파악하는 문제로 빈번하게 출제된답니다 이런 부분은 ‘지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냥 읽고 확인하는 것(data)이 아니라, 유의미한 정보(information)로 입력하는 것이요! 이번 칼럼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여러분들이 기출분석법에 대해 더 궁금하다고 하거나, 궁금한 점을 물어봐주면 그때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줄게요!

3. 자신감 가지기
2023년 입시에서 분명 여러분은 주인공이 될 것이고, 한 해 동안 훌륭한 성장과 성취를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입시 초기에 스스로를 믿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구도 여러분들을 믿어줄 수 없어요 자신감 가지고!! 이번 겨울에는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쳐도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보는 시도가 중요해요 여러분의 입시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건강이 최고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 잘 챙기구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 처음 써 보는 칼럼이라 긴장돼서 짧고 별 거 없음에도 엄청 오래 쓴 것 같네요..ㅎㅎ 문제가 있다면… 둥글게…??
  • 입시
  • 국어
  • 기출분석
  • 기출
  • 공부법
SNS
마스터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성예빈 마스터
목록
등록

- 3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 댓글(답글 포함)은 한 게시물 기준 하루에 3개까지 작성 가능하며, 삭제한 댓글도 작성한 댓글로 간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