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혜민 마스터입니다. 수능이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놀랍고 제가 1학년의 하반기를 보내고 있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영원히 새내기이고 싶네요...
이맘때쯤에 많이 지치고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텐데 큐브 사용하는 수험생들의 환기를 위해 교대에서는 뭘 배우는지 살짝 맛보기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교대 지망생 분들은 이걸 보고 나름의 동기부여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1학기 시간표입니다. 
교대생 1학년은 예체능과 실기 과목을 많이 배우는데요...무용하고 그림그리느라 귀찮아 죽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저는 체육과 미술을 싫어하거든요. 월요일 과목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해볼게요. 


1. 영어실기1
->어? 영어실기니까 실용영어나 회화를 배우나? 아닙니다! 이것은 전공과목인데요. 음절의 길이와 발음 구조 등 말 그대로 영어 음성학을 배웁니다. 영어는 어떻게 발음되는지 음절의 길이와 끊어읽기를 어떻게 하는지 정확하게 발음하는 법, 연음처리하는 법 등 영어 이론을 배워서 영어 실력이 중요한 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기말 과제로 팀플을 했는데 영어실기와 관련된 수업시연을 했었어요. 초등학생에 맞춰 각 lesson 주제를 랜덤으로 뽑고 그 주제에 영어실기 이론을 첨가한 수업을 하는 식이였습니다. 


2. 철학의 이해
->저의 학점을 든든하게 챙겨줬던 과목입니다.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을 배우는데 주로 서양 철학에 치중해서 배웠던 것 같아요. 철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을 배우고 논쟁거리가 많은 철학 주제들을 가지고 동기들과 토론을 했습니다. 저는 토론을 좋아해서 수업을 좋아했지만 토론 싫어하는 동기들은 싫어하더라구요. 심지어 3시간 수업입니다. 충격! 시험은 한 철학 주제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논술하는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3. 체육실기1
->초등무용은 예술무용이 아니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임팩트있었던 전공...무용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고 무용실에서 다양한 배열에 맞게 춤추는 과목입니다. 몸치라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행히 학점은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둘씩 짝지어서 차차차 댄스추는게 기말이였는데 동기들 춤실력을 엿볼 수 있었던 수업이였습니다. 


4. 교육사교육철학
->처음 배웠던 교직 관련 과목입니다. 교육의 역사와 철학에 대해서 배웠는데 수업은 꿀이였으나 학점이 꿀이 아니였던ㅠㅠ슬픈 수업입니다. 출석 다하고 과제 성실히 친구가 c맞고 멘붕왔다고 하네요. 


5. 역사의 이해
->쉬워보이는 강의명과 달리 역사학에 대해 배웠던 심화적인 교양 수업이였습니다. 왜 역사를 공부해야하는지, 역사왜곡, 역사전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논술형으로 키워드 넣어서 시험봤던 과목이네요. 이론 위주라 조오금 지루할 뻔했으나 덕후력(?)으로 잘 이겨냈습니다.


6. 양성평등과 가족
->여성학과 가족학에 대해 배운 수업으로 빡셌지만 얻어간 게 꽤 있었던 교양 과목이였습니다. 양성평등과 성차별의 역사와 가족 구조의 변화, 아동학대에 대해 배웠는데, 성역할 사회화와 아동학대 관련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교육 현장에 나가서 양성평등 교육을 할 때나, 아동학대 관련 사건을 처리할 때 여기서 배운 지식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니 집중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점도 잘 나왔던 효자과목 ㅎㅎ


7. 물질과 생명현상의 이해
->이번 학기 가장 빡셌던 과목이네요...매주 과제가 밀려들어오고 매주 팀플하랴 과제하랴 정신을 못차렸던 수업입니다. 화학에 대해 배우는데 저는 문과에 화학 과목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다시 듣는다면 생명과학 수업하시는 교수님으로 바꾸고 싶습니다...기말에는 전학년 지도서를 보고 에너지에 대한 교육과정을 구성해보는 과제와 기말고사까지 보셔서 마지막까지 지옥을 맛보게 해준 과목
..그래도 성실히 해서 그런지 학점은 생각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8. 음악의 언어
->성적장학금에서 저를 멀어지게 한 주범. 화성학에 대해 배우는데 장조와 단조, 조바꿈, 화음 등 모르는 이론들이 튀어나와서 고생했던 과목이였습니다. 제일 열심히 공부했는데 제일 성적이 안 좋았던 수업...대학일기 자까님께서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전공과목을 학점을 좋게 받지 못해서 서러워했다는 에피소드가 단번에 이해가 된 과목이였습니다. 흑흑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말자. 


9. 미술실기1
->두번째로 성적을 조진 전공과목...미술에 도통 재능이 없어서 교수님께서도 "너 진짜 못 그린다."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하하. 그래도 교수님 일주일에 그림을 32개나 그려오라는 건 너무하잖아요...


10. 4차 산업혁명과 sw
->엑셀함수와 한글, 파워포인트에 대해 배웠던 과목.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실용적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만만치 않더라구요. 컴활 1급이 얼마나 따기 힘든건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11. 수학과 문화
->교수님이 잘생겨서 열심히 들었던 수업ㅋㅋㅋㅋㅋㅋ교수님이 되게 젊으시고 훈훈하신데 친절하기까지 하셔서 거의 춘교의 아이돌이셨습니다. 수학사에 대해 잠깐 배우고 각자 배운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수학과 관련된 보드게임을 해보며 수학교육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배웠던 과목인데 보드게임도 재밌고 교수님의 용안도 재밌어서 열심히 들었던 과목이였습니다. 학점도 무난하게 잘 나와서 만족했던 과목입니다.



정말 교대는 다양한 걸 배운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번 학기엔 단소랑 소금도 불고 글쓰기도 하고 미술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골프도 친답니다. 교대는 만능 재주꾼을 양성하는 기관인가 봅니다...그래서 그런지 전과목을 골고루 잘했던 학생들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예체능알못은...국영수사과에서 기대해볼 수 밖에...쿨럭쿨럭. 사진도 넣고 싶었는데 워터파크 갔다가 폰이 침수당해서 1학기 사진이 몽땅 다 날라갔네요ㅠㅠ 2학기도 무사히 마치고 2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쯤이면 수능이 끝나있겠네요!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이니 페이스 조절 잘 하시고 맛있는 것도 잘 챙겨 먹으면서 공부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