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기와 이해는 별개가 아니다!
암기와 이해, 두 학습의 방향은 언뜻 보기로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용이하게 해 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집니다. 특정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추는 것은 암기의 틀과 방향을 잡아주며, 이렇게 암기를 통해 형성한 배경지식은 추후 다른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 도움이 되는 발판으로 작용합니다.

언뜻 보았을 땐, 이는 우리가 가진 상식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해가 가지 않으면 암기해라!’ 라는 말을 들어 왔고, 또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해를 통해 암기를 보조하고, 또 암기를 통해 이해를 보조하는 방식의 학습을 해 왔습니다. 영어 어휘를 암기할 때 접두사와 접미사를 통해 어휘의 형성을 이해하는 것, 사상가의 주장을 암기할 때 그가 펼친 논리의 체계를 이해하는 것, 문학 작품의 특성을 암기할 때 작품에 담겨있는 시대상과 주제를 이해하는 것까지, 이들은 모두 우리가 해 왔던 이해를 통해 암기를 보조하는 공부입니다. 또한 배경지식을 통해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이해하는 것, 암기한 수학 공식을 통해 수학적 증명을 이해하는 것,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의 전개 양상을 이해하는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해 왔던 공부이자, 암기를 통해 이해를 보조하는 공부이죠. 그리고 암기뿐만 아니라 암기한 정보의 인출에도 이해는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이는 비문학 지문을 이해한 채로 문제를 푸는 경우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문제를 푸는 경우 간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쉽게 와 닿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채 이해와 암기 간 상호작용의 도움을 받아 많은 학습을 진행해 나갔으며, 이제는 이 상호작용을 인지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학습의 계획을 세울 때 이해와 암기의 활용을 모두 적극적으로 고려하세요: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있는지, 또 암기에 앞서 학습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세요.

 
2. 꾸준한 복습이 학습의 완성이다!
공부를 해 나감에 있어 복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복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루하다는 이유로, 또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무시하죠.

그러나 많은 경우,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공부에 있어 생각보다 ‘이미 다 안다’ 의 기준은 높습니다. 1번에서 언급한 이해와 암기, 특정 내용을 다 안다고 하기 위해서는 이 이해와 암기를 모두 온전히 수행해야 하고, 이는 단 한 번의 학습으로 이루기에는 불가능한 일일뿐더러 이루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망각이라는 장애물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여러 번에 걸친 반복 학습, 그리고 구멍이 난 부분에 대한 보완 학습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어떤 내용을 ‘다 안다’ 는, 다시 말해 ‘그 내용에서는 더 얻어 갈 것이 없다’ 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했던 공부는 완벽할 것이라는 자만감을 버리시고, 공부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또는 새롭게 구멍이 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취지의 복습을 진행하세요. 이는 최초로 학습한 내용은 반드시 다음 날 복습을 거치고, 이해도에 대해 주기적인 테스트를 진행한 뒤 미비한 부분을 확인하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학습에 이 절차를 도입하는 것은 이후 학습한 내용들을 온전히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게끔 하는 데 매우 유의미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3. 본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받아들이자!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실력에 따라 나름의 학습 수준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이 학습 수준은 학생들마다 다르기에, 스스로가 가진 학습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공부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은 실력 상승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개념원리를 겨우 풀 수준의 학생이 블랙라벨을 푸는 것, 또는 블랙라벨을 원활하게 풀 수 있는 학생이 개념원리를 푸는 것은 실력 상승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하겠죠.

그러나 학생들은 종종 자신의 수준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파악한 자신의 수준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능력 부정, 후자의 경우는 의지 부정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결국 두 경우 모두 현재 필요한 최적의 학습을 하는 것을 막아 학습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문제점을 가져옵니다. 수준 파악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 공부, 또 현실을 외면한 채 자기위안 속에서 진행하는 공부는 당장의 만족감과 편안함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결국 원하는 목표의 달성을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학습을 해 나가면서 실시간으로 현재 진행중인 학습이 내 수준에 적합한지, 또는 너무 낮거나 높은지에 대해 고민하세요. 이 과정에서는 현재 자신과 비슷한 등급대를 가진 다른 학생들이 세운 계획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너무 낮거나 높다는 결론이 나왔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현재 자신의 수준에 맞는 새로운 학습 계획을 수립하세요. 자신의 수준을 과대평가해 과도하게 어려운 학습을 하는 것, 또는 쉬운 학습으로 도피하는 것은 결코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4. 학습의 올바른 순서를 지키자!
이 이야기는 앞의 3번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로, 모든 공부는 나름대로 따라야만 하는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순서는 일반적으로 개념 학습->문제 풀이 학습->실전 학습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문제 풀이 학습은 다시 기초->기출->N제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종종 기초문제 풀이 학습은 개념 학습과 같이 이루어지나, 그 이외의 학습들은 저 순서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일련의 순서는 현재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따라야 하며, 이 순서를 벗어난 학습은 실력 상승에 유의미한 도움을 주기 힘듭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과목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저 모든 순서를 반복해야 하나요? 분명히, 이것은 비효율적인 이야기로 들립니다: 이는 3번에서 언급한,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과도 위배되죠. 그리고 물론, 공부를 할 때마다 저 모든 순서를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현재 자신의 학습 수준과 상응하는 한 지점을 골라, 그 지점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될 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존재합니다: 저 일련의 순서에서 어느 지점이 현재 내 학습 수준과 상응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학습의 효율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3번에서 언급한 방법을 활용해 현재 자신의 학습 수준을 판단할 때, 개념 학습, 문제풀이 학습, 실전 학습 중 어느 학습이 필요한 수준인지, 문제 풀이 학습이라면 기초문제 풀이, 기출문제 풀이, N제 풀이 중 어느 것을 해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두세요. 자신에게 어느 학습이 필요한지를 올바르게 판단한 뒤, 그 학습 이후의 단계들을 착실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약점 파악과 개선에 힘을 쏟자!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부터 모의고사를 쳤다 하면 항상 만점에 근접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까지,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가 스스로만의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매우 많은 종류의 능력을 요구하기에, 이 능력 하나하나를 모두 완성의 수준까지 발전시킨 후 그 수준으로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그렇기에 겉으로는 공부에 있어 완벽해 보이는 학생들도 나름대로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이 약점을 인지하고 고치고자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과 못 하는 학생들 간의 중요한 차이는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가지고 있는 약점의 개수가 많을수록, 다시 말해 수능이 요구하는 능력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수록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확률은 줄어듭니다. 이는 시험에서 많은 약점이 나타날수록 거두게 될 성적의 기대치는 내려가는데, 약점의 개수 자체가 많으면 시험에서 나타나게 될 약점의 개수도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데 이 이유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약점의 발견과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약점의 발견과 개선은 실력과 학업 성적의 상승을 거둘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이죠.

그렇기에, 만약 여러분이 공부를 하다 약점을 발견하면 포스트잇이나 공책 등을 활용하여 약점의 내용과 그 개선 방안을 기록해 두고, 이후 그 기록을 주기적으로 참고하여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리마인드하세요.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줄이는 것은, 이 약점의 파악과 개선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또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6. 내신과 수능은 엄연히 다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우리는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공부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이 두 공부는 서로 매우 상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신은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한 내용에 대한 '암기' 가 주된 구성 요소가 되지만, 수능은 각 과목의 본질적인 '사고 능력' 이 주된 구성 요소가 됩니다. 때문에 슬프게도, 많은 경우 내신 공부는 수능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지 않으며, 수능 공부는 내신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내신에 대한 대비는 내용에 대한 암기를, 수능에 대한 대비는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사고 능력의 배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이 두 가지 공부는 서로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해 있는 공부이므로(암기한 내용이 수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경 지식으로 작용하지 않는 이상) 내신과 수능을 한 가지 공부를 통해 잡기란 불가능합니다. 각자의 영역에 속한 공부는 각자의 방식으로 따로 진행을 해야 하죠.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에게 주어진 공부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한정된 공부 시간을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 사이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내신(수시)로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아니면 수능(정시)로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를 확실하게 결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면 지원코자 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가 어느 정도인지를 참고한 후 내신과 수능 공부 비율을 적절하게 설정해야 하며,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면 내신에 대한 미련은 깔끔하게 버리고(정시에도 내신이 반영되는 서울대학교를 지망하는 것이 아니라면) 온전히 수능 공부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수시와 정시라는 두 대학 진학의 길, 고3이 된 우리들은 이제 어느 길을 선택할지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 결정은 이후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영역의 공부를 어떻게 배분해서 학습할지에 관한 갈림길이 되어 줄 것입니다.
 

7. 입시는 3년에 걸쳐 이뤄지는 체력전이다!
정들었던 중학교에 작별 인사를 고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 시점에 여러분들은 3년간의 대학 입시를 향한 레이스에 참여하게 된 것이며, 이 기나긴 여정을 버텨나가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7~8시간, 많으면 10시간 이상씩 매일 공부에 투자하는 일정은 어쩔 수 없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강도 높은 학습을 뒷받침해줄 체력 배양을 위해서라도 매일 일정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물론, 당장은 운동을 하는 시간이 학습에 투자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수능을 목전에 둔 고3이라면 공부를 할 시간을 한시라도 더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그러한 생각을 더 가지게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매일 일정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 당장은 학습 시간의 손실로 다가오겠지만, 그로부터 향상된 체력은 결국 학습 효율의 상승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운동 없이 공부만 했을 때보다 더 높은 학업적인 성취를 거둘 수 있게끔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적당량의 운동은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에, 꾸준한 운동은 학업으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까지 풀어주는 결과까지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특히나 그 운동이 친구들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축구나 농구 등등의 것들이라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오는 효과까지 더해져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는 배가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이유로 체육 시간 이루어지는 신체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적당량의 운동은 학업에 있어 가져오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더 많기에, 가능하면 매일 꾸준히 시간을 내어 체력 단련을 진행하세요. 이렇게 쌓아 둔 체력은 대학 입시를 향한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끔 하는 연료가 되어 줄 것입니다.
 

8.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자!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해 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요소는 신체적 요소인 체력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정신적 요소인 동기부여가 바로 그것이죠. 우리 모두는 고3을 맞이해 공부를 이어 나가지만, 공부를 해 나가는 이유는 저마다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스스로의 자기실현을 위해 공부를 할 수도, 누군가는 자신이 어디까지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고자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단지 부모님이 시켜서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자기만의 목적의식이 부재된 채 진행되는 공부는, 결국 그 동력을 잃어 탈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양의 공부를 하더라도 그 공부를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한 길’ 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과 ‘하기 싫은데 시켜서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 으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 간에는 학습 효율의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며, 더 나아가 후자의 학생이 ‘왜 하는지도 모르는’ 공부를 꾸준히 이어나가 입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완주할 가능성은 전자에 비해 극히 낮습니다. 어떤 일을 하건 간에 그 일을 해 나가야만 하는 자기만의 이유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공부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즉각적인 보상이 없다는 점에서 이는 공부에 있어 특히 중요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고 있는 공부에 목적의식이 부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공부를 해 나가야만 하는 여러분만의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이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지, 이를 얻어낸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목표에 도달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습니다. 
 

9. 적당량의 휴식은 독이 아닌 약이다!
앞서 8번에서 이야기했듯, 대학 입시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기나긴 공부의 레이스입니다. 그렇기에서 실제 레이스에서도 선수들을 위한 휴식 시간이 존재하듯, 공부라는 레이스에서 선수로서 달리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일정량의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료 보충 없이 달려가는 자동차는 결국 어느 시점에 달리지 못해 멈춰 서듯, 일정한 휴식 시간의 보장도 없이 스스로를 공부에만 갈아넣는 학생들은 결국 어느 시점에 그로기를 마주합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라는 말이 있듯이, 이후 더 높은 효율의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공부 계획에 일정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계획을 세울 때 휴식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들에게 휴식은 단지 공부를 방해하는 독일 뿐이기에 계획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고, 결국 그들의 계획표는 자기 자신에게 일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무자비한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순간 그로기를 맞이해 비로소 휴식을 취하게 되나, 그 휴식은 계획에 없던 것이기에 비정기적이고 또 안정되지 않았으며,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라는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편히 쉬지도 못한 휴식을 뒤로 한 채 다시금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휴식은 공부를 이어나가는 데 꼭 필요한 것’ 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매일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일정 시간은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꼭 남겨두세요. 수업 사이사이의 쉬는 시간처럼 공부와 공부 사이에 짧은 휴식 시간을 넣을 수도 있고, 일주일에 하루를 데이오프로 설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의 동력은 무한하지 않기에 달려나가기 위해서 숨을 고르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숨고름은 더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수 있게끔 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10. 그럼에도, 공부에 매몰되지는 말기!
물론 여러분은 고등학생으로서 대학 입시라는 큰 목표를 목전에 두고 있고, 그렇기에 공부는 여러분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려고 계획을 하든 간에 학습 일정은 1번 고려 사항에 들어갈 것이며, 여러분의 모든 일일 계획은 곧 학습 플래너 하나로 커버가 가능해지겠죠.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경험에는 공부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으며, 이 경험들은 모두 각자만의 소중함을 가지고 있기에 공부를 이유로 항상 뒷전으로 밀어내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매일매일의 일상, 그로부터 쌓여가는 여러 추억들, 다양한 취미 활동의 계발 등등의 경험들은 모두 우리의 내적 성장을 이끌어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성인이 된 후에는 결코 겪지 못할, 오로지 학창 시절에만 겪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더욱이 학창 시절에 쌓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리더쉽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의 경험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아니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여러분을 더 가치있는 사람으로서 거듭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고등학생으로서 마땅히 해 나가야만 하는 공부와 비교해 봐도 그 중요성에서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비록 여러분들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두고 있고, 공부는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고려를 해야 하는 사항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공부를 이유로 학창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경험들을 과도하게 포기하지는 마세요. 여러분들이 보내고 있는 학창시절의 막바지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는 시기이고, 또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에 언젠가는 그리움의 모습으로 남게 될 때이기에,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추억을 쌓고 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