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학습법] 12111 -> 34113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박재영 마스터
등록일 :
2023.07.17
|
조회 :
37,805
“성적을 끌어내리는 가짜공부를 하고 있진 않나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본인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요? 학원 조교, 과외 일을 하면서 학생들이 가짜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목은 제 현역 6평 성적과 수능 성적입니다. 성적의 큰 하락폭을 보고 재수를 하면서 현역 때 했던 공부가 가짜공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 멘토링을 하다보니 꽤 많은 학생들이 저와 같은 공부를 하고 있더라구요.

 공부는 왜 하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에 충실하고 있나요? 이때 몇몇 학생들은 자신있게 그러하다고 답하겠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가 뭘까요?” 또는 “아닌 거 같아요”라는 답을 하는 학생들이 더 많을 거 같습니다. 

 제가 본 다수의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는 공부가 아닌 커리를 쫓기 위한 공부, 학원 과제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 제시한 공부들이 의미가 없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성적 향상을 위한 공부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위권 학생들이 목표하는 1-2등급, 최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1등급과 높은 백분위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이에 그쳐서는 절대 안됩니다.

 다음은 최근 학생을 지도하면서 실제로 나눴던 대화의 내용입니다.

<A> 모르는 개념을 모른다.
- 이 문제 왜 틀렸어?
- 그러게요~ 아 이거 3, 5 중에 5번이 아닌 거 같아서요!
- 왜 5번이 아닌 거 같았어?
- 음 그냥 ~ 부분이 그런 ‘것 같았어요’

 학생들은 위와 같은 대답을 하면서 모의고사 오답을 끝냈다고 말합니다. 본인이 왜 5번이 아니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는지,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그 잘못된 근거에 끌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어떤 개념을 몰라서 3번 선지가 명확히 판단이 안 됐을지 메타인지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정 개념에 부족함이 있어 선지 판단이 부족했다면 그 지점을 명확히 알아내어 다음 실모 이전까지 보충 학습해야합니다. 명확히 알아내는 단계 없이 이전과 같이 커리를 쫓는 공부를 한다면 본인의 약점은 수능까지 그대로 남겨지게 됩니다.

<B> 태도 교정을 안 한다.
- 이 문제는 왜 틀렸어? 풀 수 있었을텐데!
- 아 이거 문제를 잘못 봤어요
- 이런 실수 잡아야 될텐데~ 어떡할래?
- 다음부터 ‘잘 봐야죠’

 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있나요? 우리는 모두 꼼꼼히 보고 싶고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실수는 행동강령을 통해 교정해야합니다. 아이러니하죠?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행동강령이나, 구체적인 방지책을 설립하지 않고 넘어가고 다음 시험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발문을 잘못 읽어 실수를 했다면, “모든 문제의 발문에서 가장, 않은은 기타 표시를 해놓는다”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강령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 실모가 끝날 때마다 노트에 행동강령을 정리하여 수능 때 가져가세요. 이 과정이 없다면 어제의 자신과 달라지지 못합니다. 성적이 정체됩니다. 

혹자는 ”제 친구는 그냥 풀어넘기는데도 양치기로 모의고사 성적이 최상위권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주위 친구들의 성적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재수까지 거치며 제 나름대로 쌓아온 db에 따르면 크게 다음 세가지 케이스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1. 모의고사만 잘 보고 수능 때마다 무너진다.

2. 시험 때 운과 감이 잘 따라주어 수능을 잘 봤다.

3. 머리가 비상하여 소위 말하는 양치기 또는 가짜 공부만을 통해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낸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 없이 겉핥기식에 그치는 공부만 하고 있는 친구라면 그 친구의 성적대가 어떻든 본인의 목표를 수능에서 뽑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적을 올리는 공부의 시작은 본인이 모르는 것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되며 지금부터라도 공부 방법을 되돌아 보아야합니다. 수능에서 커리어하이를 이루어내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겉핥기식 공부보다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이 덜하고 그 결과가 수능에서만 드러난다는 점이 힘들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수능이기 때문에 단순히 문제를 풀어내고 커리를 끝내는 성취에만 갇혀서는 안되겠습니다.

“OO학생이 공부는 참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나와서 아쉽네요.”

 중대형 학원에서 성실하지만 성적이 저조한 친구들한테 가장 많이 하는 말인데,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니 이유를 못 찾는 겁니다. 오답 선지들 하나하나 물어보고 어떻게 풀고 오답했는지 캐물으면 이유 없이 나오는 결과는 없습니다. 

 수학, 영어, 윤사, 논술, 학습코칭 과외를 모두 진행해보고 꽤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며 느낀점을 담아봤습니다. 학습코칭을 진행하는 학생들에게도 늘 반복하는 말인데 지키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성적이 정체되어 있다면 칼럼을 천천히 읽어보시고 제가 말씀드린 방법을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다들 이번 한 주도 힘내시고 여름방학 본인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도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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