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학 기출 분석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모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고 그 분의 방법론을 토대로 정립한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이렇게 학습해서 사설문제든, 평가원문제든 작년에 문학에서 틀린 문제 개수가 총 5개 이하입니다. (약 50회분)

(1) 공통점 찾기

역대 기출을 영역별로 모아놓고 보면 항상 물어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항상 평가원은 현대시에서 ~걸 물어보더라' '항상 평가원은 고전소설에서 인물관계를 물어보네.' 등 각 영역별로 무엇을 자주 물어보는지를 10개년 기출을 가지고 계속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기출문제들이 익숙해져있다면 지문을 읽으면서 '아 평가원이 이때까지 이런걸 자주 물어봤으니까 이번에도 물어보겠구나' 생각하고 선지를 반응하는 데에도 용이할 것입니다. 사소하지만, 많은 학생분들께서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2) 항상 머리속에 넣어둬야 할 태도 '정답은 쉽고 오답은 어렵다.' 를 계속 확인하고, 확신할 것.

평가원 선지의 특징은 '정답은 쉽고, 오답은 어렵다' 입니다. 2013년 9월 모의평가 산문문학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13년 9월 <춘향전>의 <보기> 문제입니다. 해당 문제는 오답률이 매우 높았던 문제입니다. 특히 3번 선지와 4번 선지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답은 쉬운 5번이었습니다. 현장에서 3, 4번을 제대로 정오판단 할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5번 선지가 정답인 이유는 <보기>에서는 [춘향전]이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습니다만, 선지에서는 '당대 사회에 대한 춘향의 비판 의식이 투영된 공간'이라고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즉 <보기>와 선지의 괴리가 발생한 것이죠. 이처럼 정답은 매우 쉽게 출제되는 반면, 오답 선지들은 어렵게 출제됩니다. 따라서 기출을 계속 보시면서 '아 정답은 진짜 쉽게 출제되는구나'를 계속 확인하시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렇게 기출을 보시다보면 실전에서 어려운 선지가 등장했을 때 '아 이건 웬만하면 답이 되기 힘들겠다' '아 이건 선지가 너무 판단하기 어려운데, 일단 쉬운 것부터 제대로 찾자'라는 생각으로 선지를 대할 수 있게 됩니다.

따끈따끈한 2024년 6월 모의평가 현대시 33번 문제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4번 선지 '희생적 태도'를 판단할 수 있었던 학생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번 선지는 매우 어려웠지만, 정작 답은 5번 선지 '담벽 안에서'가 틀려서 정답입니다. 이처럼 답은 쉽게 나온다는 것을 머리 속에 넣고 있었던 학생들은 4번 선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아 정답은 판단하기 쉽게 출제했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5번 선지까지 확인하고 '5번 선지가 정답이네. <담벽 안>이 아니잖아.'라고 판단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선지와 쉬운 선지를 구분하는 것은 꾸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습하실 때는 당연히 모든 선지를 납득 가능하도록 만드셔야겠죠.

(3) 평가원은 정답 선지를 어떻게 만드는가?

평가원이 어떻게 정답을 출제하는지를 확인하고, 그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문학 10개년 기출을 보면서 평가원의 정답 패턴을 국어노트에 나름대로 정리했었습니다. 

- 선후관계로 장난
- 인과관계로 장난
- <보기>와 선지간의 괴리 (예 : <보기>에서는 고향이 사라졌다고 했으나, 선지에서는 고향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구성하는 경우)
- 지문과 선지간의 괴리 (지문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나타나있지만, 선지는 부정이라고 하는 경우)
- 대비, 유사, 상반, 대조의 중요성 (항상 이런 선지가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
- 극복의지 (진짜 존재해?)
- 주체와 객체를 바꾸는 경우
- 행위의 대상, 행위의 주체, 그 행위가 실제로 존재 여부
- <보기>와 선지를 어거지로 엮는 경우

등등 여러 선지 패턴들을 정리해두고, 항상 선지가 나올 때 이런 것들부터 우선적으로 찾으려고 계속 연습했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연습하다보니, 실전 모의고사나 평가원 모의고사를 응시할 때 문학 선지를 판단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습니다. 일단 제가 정리했던 부분이 등장하지 않는 선지는 과감하게 넘기고, 제가 정리했던 부분이 있는 선지부터 우선적으로 판단했었고 항상 맞았습니다.
앞으로의 기출도 제가 연습한 부분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거든요. 기출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사고과정의 교정

해당 선지를 판단할 때 내가 어떤 사고를 했기 때문에 이런 답이 나왔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답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사고를 해야 하는지를 기출을 통해서 정립하셔야 합니다. 어떤 선지를 보고 어떻게 생각했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지와 같은 나의 문제풀이 논리와 평가원이 선지를 출제할 때의 논리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한 근거를 토대로 3번 선지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평가원은 3번이 정답이 아니'라고 했다면 '내가 생각한 근거가 왜 틀렸지?, 정답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읽었어야 했지? 등을 계속 교정하면서 정답에 가까워지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름의 해설지를 작성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문학 해설지를 본인이 직접 만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통해서 정오를 판단하는 연습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계속 사고를 교정하는 연습을 합시다.

(5) 마지막

기출문제는 국어 공부의 시작과 끝입니다. 문학에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다시 기출문제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수능특강 문학, 수능완성 문학, 기타 사설 컨텐츠의 문학은 기출을 온전히 흡수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기출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수능에서 어떤 작품이 연계되더라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 순위는 연계교재가 아니라 기출이어야만 합니다.
당장 급하다고 해서 수능특강, 수능완성에 내 사고를 위탁한다면 수능에서 참교육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만으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제가 증거이기도 하구요.
겸손하게 공부합시다. '답을 다 알고 있어서 기출이 의미가 없다는' 소리는 무의미합니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제 칼럼뿐만 아니라 여러 칼럼들 참고하셔서 제대로된 분석을 통해 좋은 국어 점수를 획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