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학습법] 생활기록부 길라잡이

이화여자대학교 사이버보안전공 오다민 마스터
등록일 :
2022.03.27
|
조회 :
5,067

안녕하세요, 오늘은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하여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지방 일반고 2점 중후반대 학생이었으나 열심히 채운 생활기록부,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충족한 최저를 통해 상향으로 지원했던 이화여자대학교에 상위 50% 내로 최초 합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화여대 합격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내신대입니다. 3년 내내 정보 보안 관련 내용으로 생기부를 잘 채웠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봐주셔야 해요.)

  

저는 다니고 있는 대학교에 비해 고등학교 내신이 낮은 편이기에 내신 관리 조언보다는 생활기록부 작성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기에 생활기록부에 관한 QCC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입시 전문가가 아닌, 최근 입시를 겪은 학생으로서 드리는 제안이기에 가벼운 참고 정도만 부탁드립니다. 저와 다른 의견, 제 의견에 대한 비판 모두 환영합니다. 큐브를 이용하는 다른 학생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댓글로 남겨주세요.

  

  

1. 3년 생활기록부 형태에 관해

: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기록부 형태는 일직선, 혹은 고깔형의 일관된 형태입니다.

저는 ‘1학년-공학 -> 2학년-컴퓨터 공학 -> 3학년-정보보안’, 이렇게 고깔 형태로 진로의 범위를 좁혀나간 케이스입니다. 1학년 때부터 컴퓨터 공학 분야를 지망했으나, 이후 세부 진로가 바뀔 수도 있으며, 아직 컴퓨터 공학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공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탐색을 하고자 했습니다. 공학 관련 도서를 읽기도 하고, 공학 분야에서 파생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컴퓨터 공학 분야에 대한 열망과 확신을 얻어, 2학년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컴퓨터 공학 분야 내로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해서 배워보고, 관련 도서들을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3학년 이후로는 컴퓨터 공학 분야 중에서도 정보 보안 분야로 관심을 좁혀, 디지털 포렌식,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탐구를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고깔형 생기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진로가 바뀌면 좋지 않은 생기부인가?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NO”입니다. 진로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입시 컨설팅 전문가분께서 실제로 대학 교수님께 질문을 하셨고, ‘학생들의 진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그걸 감안하고 본다.’는 대답을 얻었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느 분야로 진로로 정했는데, 공부를 좀 해보니 아무래도 적성에 너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미 그쪽 분야로 생기부를 쓰고 있으니 그쪽으로 계속 써 나가야 하나? 그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진로 고민 과정, 진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 등을 생활기록부, 혹은 이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면 굳이 일관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여러 분야를 탐색하며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활기록부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세부특기사항(세특)에 관해

: 진로를 정하셨다면, 최대한 모든 교과를 진로 분야와 연관 짓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진로 칸의 진로 활동 외 국영수사과, 그리고 그 이외의 과목들에서도 충분히 진로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어와 영어 과목의 경우, 글쓰기나 스피치, 토론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본인의 진로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여 활동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IT분야의 윤리 문제 등을 주제로 선정하여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이공계열 진로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수학과 과학 과목이 진로와 연관 짓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진로 분야에 필요한 내용을 학습했다면, 해당 부분이 어떻게 진로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탐색하보는 것도 좋고, 혹은 더 심화 과정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진로와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과목에서도 분명 진로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내용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과목이 중국어 과목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중국의 IT 기술에 관한 책을 읽고, 그에 관한 독후감을 작성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무리하게 진로와 연관 지을 필요는 없으나, 최대한 연관 지어 활동, 기재함으로써 본인의 진로에 관한 열정과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생활기록부에 들어가면 좋은 표현과 지양할 표현에 관해

: 첫 번째는 단순 묘사입니다. ‘~~시간에 ~~토론을 했다.’는 단순 묘사보다는 왜 그 토론을 하게 되었는지, 왜 해당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는지의 준비 과정과, 어떤 근거를 설명했는지, 준비 과정, 토론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고 깨달았는지의 내용이 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써줄 수 있는 단순 평가입니다. ‘~~에 참여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 ‘수업에 집중하는 성실한 학생임.’ 등의 내용은 분명 좋은 표현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해당 내용은 누구에게라도 써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당 학생이 정말 성실하여 써준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할 말이 없을 때 그냥 써줄 수 있는 말로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런 표현보다는 학생이 어떤 활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고, 활동을 어떻게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추천하는 활동에 관해

: 첫 번째는 공동교육과정입니다. 우선, 재학 중인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배우기 위해 타 학교 수업을 들음으로써 해당 진로에 대한 열정을 보일 수 있음과 동시에 관련 심화 내용, 혹은 전공 내용을 학습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활동입니다. 물론 내신 공부에 지장이 갈 것 같다 판단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독서입니다. 2024 입시부터는 독서 내역이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독서는 정말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보고서, 국어 영어 토론의 주제는 대부분 책으로부터 얻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시국에서 활동이 많이 제한될 때, 가장 영양가 있고 풍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도 책이었습니다. 책으로부터는 정말 많고 비옥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꼭 생활기록부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독서만큼은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생활기록부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와 마지막 당부사항

: 생활기록부를 잘 챙기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생활기록부가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에 따라 본인 내신대에서 갈 수 있는 그 이상의 상향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확률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생활기록부를 갖춘 학생이라도 내신 등급이 너무 낮다면 sky를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생활기록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신 공부가 우선이다.’라는 점입니다. 내신 시험 기간에 생활기록부를 챙긴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큰 행위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제가 성적이 가장 낮았던 고2 학창시절에 범했던 치명적인 실수이기도 합니다. 대학 원서를 넣을 즈음에야 깨달았습니다. 생활기록부는 결국 플러스알파입니다. 내신만으로 줄 세우기를 했을 때, 일부 학생들을 제치고 더 높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에는 분명 한계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제가 그러했듯 일부 학생분들이 간과하고 있을 수 있다 생각하여 마지막으로 내신 공부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당부드립니다.

  




대학교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정시와 수시. 수시 안에서 또 학교장 추천,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전형 등. 학생부 종합 안에서도 일반 전형, 지역 전형, 특기자 전형 등. 정말 많은 전형이 존재하기에 세울 수 있는 전략 또한 많습니다. 이번 QCC는 학생부 종합을 준비 중인 학생분들을 위해 제작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세울 수 있는 입시 전략에 대한 글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입시를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하루 되세요. ????

  • 생활기록부
  • 생기부작성
  • 학생부종합
  • 학종
SNS
마스터
이화여자대학교 사이버보안전공 오다민 마스터
목록
등록

- 3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 댓글(답글 포함)은 한 게시물 기준 하루에 3개까지 작성 가능하며, 삭제한 댓글도 작성한 댓글로 간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