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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소설, 어떻게 접근할까?(1/2)

전북대학교 의예과 김동범 마스터
등록일 :
2024.03.24
|
조회 :
10,317
안녕하세요! 전북대학교 의예과 김동범 마스터입니다. 오늘은 문학 중에서도 소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총 두 개의 칼럼으로 다룰 예정인데, 이 칼럼이 그 첫 번째입니다.다른 장르들도 차례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럼 바로 들어가 볼까요? 
 가장 먼저, 소설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잡고, 그 관계를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기본적인 이야기의 틀이 잡히거든요. 등장인물은 이야기의 뼈대, 그 등장인물들의 행위들로 꾸려져 나가는 상황은 뼈대 위에 붙는 살이라 할 수 있겠 습니다. 작년 수능의 <골목 안>을 예시로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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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가요?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저도 이 지문을 현장에서 처음 접했을 때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두 인물이 서로 싸우긴 한 것 같은데,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문장도 길고... 지문이 분명 난해하지만 결국 우리는 이 작품을 이해해 읽어 내고, 문제까지 풀어야 합니다. 그럼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 글을 파악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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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와 누군가가 싸우고 있던 상황에서, 갑순이 할머니가 뛰어나왔습니다. 이때 갑득이 어미가 "그들 모녀를 상대"한다고 나와 있죠? 갑순이 할머니와 정이는 모녀 관계고, 갑득이 어미와 정이가 싸우고 있던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급하게 읽다가 갑득이와 갑순이를 헷갈리면 안 됩니다! 글을 읽는 초반 단계에서 인물 관계를 파악할 때만큼은 절대 급해지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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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순이 할머니가 정이를 나무라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계속 읽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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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득이, 집주름 영감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늙은 마누라는 갑순이 할머니를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그러면 집주름 영감과 갑순이 할머니는 부부 관계겠군요. 을득이는 누군지 아직 모르니 넘어갑시다. 여기서 누군지 모르겠으니 더 읽으며 알아내면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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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인물, 양 서방의 등장입니다. 지금 늙은이가 문을 잠가 양 서방이 화장실에 갇혀 있는 상황이네요.늙은이가 누굴 가리키는 건지는 아직 확실치 않고요. 양 서방은 갇혀 있지만, 괜히 자신이 수상한 인물인 듯싶어 문을 열어 달라고 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양 서방과 을득이, 갑득이 어미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을득이가 갑득이 어미에게 아빠가 갇혀 있다고 이야기했으므로, 갑득이 어미와 양 서방이 부부이며 을득이가 부부의 자식임을 알 수 있겠네요. 갑득이 어미는 갑순이 할머니가 고의로 양 서방을 가둔 것이라 단정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앞의 늙은이는 갑순이 할머니를 가리키는 말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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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득이 어미는 집주름집 마누라를 좀더 공박할 것을 단념하여 버릴 수밖에~" 부분을 보면, 갑순이 할머니 가 집주름집 마누라와 동일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순이 할머니와 집주름 영감은 부부가 맞겠네요. 갑득이 어미가 갑순이 할머니에게 괜히 오해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이런 식으로 인물 관계를 파악하며 읽으신다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게 지문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지문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점들을 요약해 보자면,
1.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잡고, 그 관계를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하자.
2. 이때 누구를 가리키는지 확실하지 않은 호칭이 나올 경우, 당황하지 말고 계속 읽자. 읽다 보면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 정도면 이 칼럼에서 설명할 만한 건 다 설명드린 것 같네요. 다음 번에는 소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칼럼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칼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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