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입니다
10월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능은 딱 40일 남았네요.
여러분께 올해 10월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계신가요?
제게 작년 10월은 그저 불명확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나 파이널 공부를 거치면서 약간은 목표에 다가가는 듯한 명확함이 비칠 때도 있었으나 근본적으로는 뭔가 마음이 허한, 그러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종종 찾아올 때도 있었던 그런 달이었습니다.
사람은 보통 미래가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기댈 곳을 찾곤 합니다.
그리고 그 곳의 방향성은 결국 형이상학적인 무언가로 귀결되는 경향성을 인간 모두가 잠재적으로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바랄 때 각자가 믿는 신이나 조물주를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진 전체 인간 세대의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일 테죠.
여러분은 어떤 ‘무언가’를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계신가요?
종교가 있다면 각자 귀의하고 계신 절대자들이 그 ‘무언가’가 될 테고요.
무교인 분들이시라 하더라도 힘든 순간 단전 깊은 곳으로부터 꺼내어지는 어떤 지주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딱히 믿고 있는 종교는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저 나름대로의 세상을 조직하는 세계관(?) 에 대해 가볍게 말해볼까 합니다.
제가 파워 N이기 때문에 약간 난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깊은 생각은 수능이 점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심해지기 마련인데요, 저도 딱 그랬습니다.
사실 발단은 6월 즈음 저희 학교 한문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고 3 되면 애들이 슬슬 학교 바닥에 쓰레기 줍고 다니는데, 니네들도 이제 시작해라”
사실 저는 그 말씀이 당시에 바로 직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는데요, 그런데 이게 수능이 점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더 큰 의미로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상한 날. 나는 분명 모든 걸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최악인 날.
갑자기 지문 속 글자가 날아다니고, 옆 자리 친구가 갑자기 다리를 심하게 떨고, 마지막으로 책상 위에 놔 둔 것 같은데 필통이 거기 없고, 어제랑 먹은 건 비슷한데 이상하게 속이 안 좋고, 모의고사는 하필 내가 자신 없는 유형으로 도배되어 있고, 비가 와서 그런가 이상하게 졸리고… 파이널 기간에 들어서면서 유사한 공부 루틴이 반복되면 이런 영향은 더욱 크게 체감됩니다.
그리고 수능이 점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이런 하루의 영향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물리적인 공부 시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타격 또한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 정신적인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 행동에 대해 카르마의 법칙을 적용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실 수도 있지만, 카르마라는 것은 관용적으로 ‘업보’라고들 합니다, 현재에 선을 쌓으면 언젠가 선한 결과가, 반대로 악을 쌓으면 악한 결과가 찾아온다는 관념적 개념입니다.
너무 생각이 많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까지 통제하려 들다 보면 집중이 흩어지게 되면서 실제로 우리가 객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부분(파이널 정리, 컨디션 관리 등등)에서 성취해야 할 능률까지 야금야금 갉아 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매달리기보다, 단순하게 카르마의 법칙을 적용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으로 해 볼 수 있는 것이 쓰레기 줍기인데요. 저도 작년 이맘때쯤 쓰레기 많이 주워서 버렸습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쉬는 시간 마다 플로깅을 하러 다녔다기보다는 저녁 먹고 식곤증 회피기동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산책하거나, 아침 일찍 등교할 때 눈에 보이는 쓰레기가 있으면 마음속으로 ‘아 카르마 쌓아야지’하고선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어 주웠답니다.
결국 그런 행동들이 지속되다 보니, 내가 모은 에너지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능 당일 혹은 다른 순간에 나를 도와 줄 것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심란한 10월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 운빨망겜
“그럼 착한 일 많이 하면 운도 좋아지나요?”
약간은 그렇습니다만, 이건 좀 다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운은 쌍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해야 하듯, 운의 수혜를 받는 것 또한 운과 나의 마음이 통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운의 총량은 언제나 일정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그것을 포착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노력 또한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자면, 이런 겁니다.
“난 법이랑 동양 철학 지문에 강한데 운 좋게도 이게 둘 다 나왔어!”, “오 그저께 봤던 연계 지문인데 이게 나오네ㅋㅋ” 등등의 이면에는 결국 ‘자신 있는 지문 유형 갖기’, ‘연계 지문의 꾸준한 공부’ 라는 노력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미적 28번 찍맞^ 이런 것 또한 결국 이전 문제를 완벽하게 풀고 앞선 문제 정답들의 선지 숫자를 데이터베이스로 하여 몇 번을 찍을 지 결정하는 과정을 수반하므로 순수하게 운이 다가온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죠ㅋㅋ
결국 여러분 주위에 떠돌고 있는 운을 수능 당일에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을 계속하셔야 한다는 것이고, 다르게 말하자면 운이 좋은 사람을 보고서 한없이 배 아파할 이유 또한 없다는 것입니다.

- 선선한 캠퍼스에서 여러분들께 전해 드릴 칼럼을 쓰고 있노라면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헿
조금 더 세계관을 확장해 볼까요?
이번에는 운명론과 관련된 제 생각을 한 번 말씀드려 볼게요. 당장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운명’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지금 시점에서는 “내 운명의 대학이 있을까?” 같은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운명의 대학을 목표대학과 동일시하기보단, “어디든 운명이 이끄는 대로 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게 현재의 학업 능률을 신장하는 데에는 조금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내 운명의 대학은 내 1지망 대학이야!”라고 생각하시게 될 경우 흔히 말하는 불안감을 동반한 심리적 동요에 크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인생 전체의 측면으로도 확장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진학하게 될 운명의 대학이 당장 18세의 우리 입장에서는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충분한 성취감을 안겨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어쩌면 먼 훗날의 우리가 다시 돌아보았을 때 그 대학 진학이라는 결과에서 파생된 운명이 우리의 미래를 예상치 못하게 더 빛나는 방향으로 인도해 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만 해가 떠 있을 때 산책하기 좋은 온도가, 잠깐 고개를 들어 누리기 좋은 높은 하늘이, 움츠러들었던 몸을 식히기 좋은 바람이 다가왔습니다.
잠깐 눈 감았다 뜨면 겨울이 성큼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험 생활의 막바지를 이렇게 멋진 날씨 아래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은 또한 여러분의 행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우리가 아직 이 세상에서 흐느적흐느적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은 세상에게 버림 받지는 않았다는 증거일 텐데요, 만약 그렇다면 사실 우리는 세상에게 우리 생각보다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0일 남았습니다.
이젠 D - 뒤에 붙은 숫자가 점차 무색해져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지금 느슨해진다는 것은 결승선 앞에서 세레머니로 자축하다가 1등을 빼앗기는 육상 선수와 같은 행동일 겁니다.
뭔가 느슨해지겠다 싶으다면 아무 생각 말고 책상 앞으로 가시길…
지금은 하루하루의 행동이 미래에 직결되는 시점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며 이만 여기서 오늘의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는,,,승리한다!!
아 그리고 다음 칼럼은 무물보 답변 칼럼으로 들고 오겠습니다.
그러니 이 칼럼 댓글에 질문 사항들이나 고민거리들 여러 가지 남겨 주시면 종합해서 다음 칼럼에서 답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원래는 수능 국어 직전 점검 관련 큐엔에이를 진행하려고 했었는데요, 그것만 하는 것 보다는 여러분과 함께할 시간이 막바지로 다가가고 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확장해서 받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냥 어떤 질문이든 괜찮으니 한 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질문은 한 10월 14일 언저리까지 받아 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물론 그 뒤에 달린 댓글이라 하더라도 중요하다 싶은 게 있으면 가져올겁니다.)
그리고 질문은 공개 댓글로 달아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16일이 제 중간 크리틱 날인데 일단 잠을 많이 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수능 D-30일 경까지 열심히 답변 정리해서 가져와보도록 할게요!
+긴급한 질문에 대해서는 바로 답글로 달아드리겠습니다!
고려대
김동건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