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 한의대생의 일상 : 주말봉사 다녀와서 피씨방에서 과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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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6평에서 출제된 문학 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현대소설 : 표구된 휴지, 이범선 => 비연계

2) 고전시가 : 동유가, 홍정유 => 연계

3) 현대수필 : 해촌 일지, 이태준 => 비연계

4) 고전소설 : 김진옥전, 작자 미상 => 연계

5) 현대시 : 살구꽃과 한때, 황동규 => 비연계

6) 현대시 : 역사, 신석정 => 연계

현대소설 => <보기>부터 읽고, 지문에 그대로 틀을 대입해서 읽어나간다.

전반적으로 쉬운 난이도의 문학 시험지였지만, 풀면서 그나마 제일 어려운 한 지문을 뽑으라면 현대소설 지문이겠구나 싶었습니다. 21번의 보기 문제에서 제시되어 있는대로, 외화(외부 이야기)와 내화(내부 이야기)로 이루어진 서사 구성을 액자식 구성이라고 합니다. 문학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많은 지문들을 읽어보셨다면, <무녀도>나 <운영전> 등으로 한번쯤 접해보셨을 내용입니다. 우선 우리는 낯선 현대소설 지문이 출제되었을 때, <보기>를 먼저 읽어본 뒤, 이를 통해 지문을 읽는 기준을 잡을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제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제목을 한 번 보겠습니다. 소설의 중심 제재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함축된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이 작품의 경우 제목이 표구된 휴지인데, 휴지가 당황스러운 건 둘째치고 표구가 무슨 단어인지 아예 몰라서 시작부터 겁먹은 친구들이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길을 가다보면 표구사라고 쓰인 간판을 종종 봤을 겁니다. (동묘나 인사동 같은 데서) 표구는 쉽게 말해서 그림이나 글을 액자, 병풍, 족자 등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작업입니다. + 여기에서 개인적으로 평가원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작품의 제목에도 액자를 만든다는 의미의 표구가 들어가 있고, 서사 구조도 액자식 구성이라 일부러 통일성 있게 (?) 골라서 출제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ㅎㅎ

보기의 내용만 가지고 지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자세는, 삽입된 내화인 '편지'의 내용들을 보고 쫄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분들은 편지의 내용이 도무지 파악이 안 되고 제대로 읽히지 않아, 멘탈이 털리는 경험을 꽤 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저 편지는 그냥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 막상 읽어보면 그냥 청년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들이 그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일 뿐입니다. 그마저도 읽히지 않았다면, 우리에게는 <보기>가 있습니다. <보기>의 내용에 따라서, '편지'는 '화가'가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이며, 작중 '화가'가 이 내용을 계속 떠올리고 있고, 이를 감상하며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는 것 정도만 머릿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편지'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20번 문제를 풀 때 선지를 훑어보면서 파악하고 다시 읽으러 와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18번 문제를 보면서, 5번 선지를 제외한 나머지 오답 선지들의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그어보겠습니다.

1) '화가'는 대상을 표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눈 앞의 종이를 ㄱ으로 지칭하였다.

2) '화가'는 눈앞의 종이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임에 주목하여 이를 ㄴ으로 지칭하였다.

3) '표구사 주인'은 종이에 담긴 내용에 주목하여 '화가'가 이를 ㄷ이라 한 말에 동의하였다.

4) '화가'는 종이가 ㄹ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찾으러 갔다. (아래 설명 참조)

5) '화가'는 표구한 종이의 글에서 그림 같은 느낌도 받으며 ㅁ이 점차 화실의 중심점이 되고 있음을 인식하였다.

4번 선지를 따로 중요하다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평가원이 선지를 구성하는 주된 트렌드 중 하나인 '선후관계'로 풀리는 선지이기 때문입니다!

'화가'는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청년의 편지를) 찾으러 (표구사로) 간 이후에 ㄹ과 같이 국보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저 선지가 어려운 이후는 '화가'가 종이가 ㄹ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 것과,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찾으러 간 것 모두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찾으러 간 게 먼저인지, 생각한 게 먼저인지 그 순서를 지문과 선지를 반대로 뒤집어놓았을 뿐이죠. 고작 순서가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내용의 선후관계가 바뀐 것만으로도 윗글에 대한 이해상 '틀린' 선지가 됩니다! 이 느낌을 잘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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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의 답 선지도 한 번 같이 보겠습니다.

2) b에서 '구석으로 갔다'라고 마무리하고 '이제'로 a를 다시 이어간 것은, b에서 a로 시간적 선후가 역전되면서 이어지는 부분을 지시 표현을 사용하여 다시 연결한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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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지도 선후관계를 이용해서 푸는 선지라서 같이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적 선후라 함은 "과거 -> 현재 -> 미래"와 같이 시간순으로 앞뒤가 연결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것이 역전되려면 현재 -> 과거 등의 구성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청년이 그가 서서 기다리는 구석으로 갔다는 내화의 내용은 외화에서 친구가 화가에게 편지를 가져오기 전에 있었던, 과거의 내용이므로 과거에서 현재로, 서로 다른 내용이 순행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인 것이죠. 따라서 시간적 선후가 역전되어 후선이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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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 작품인지를 토대로, 문장 단위로 끊어 읽는다.

이번에 출제된 '동유가'의 경우 수능특강 연계 지문이고, 26번의 <보기>에서 기행주체를 제시함으로서 기행가사라는 카테고리를 알려주었으므로 읽는 게 상당히 수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계 지문을 미리 공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위해 아예 읽지 않고 바로 문제풀이로 넘어간 친구들도 꽤 됐을 것 같아요!

참고로 고전시가는, 특히 '동유가'와 같이 분량이 길고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는 가사 문학의 경우 문장 단위로 끊어 읽는 게 효율적입니다!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그렇게 읽히면 더더욱 좋고요. 또한 고전문학을 공부하시면서 자주 느끼시겠지만, 같은 대상이나 인물을 가리키는 경우에도 지시어나 어휘를 계속해서 바꾸며가며, 동일한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지 못하게끔 지문에서 여러 개를 제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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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문제를 보기에 앞서, A 부분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A부분의 경우, 화룡담이라는 호수에서 의인화된 '화룡'과 사자봉이라는 사자봉의 바위에서 의인화된 '사자'가 대화하는 내용이 제시되어 마치 썰을 듣는 것처럼, 짧은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접근하시면 됩니다. 사자봉의 바위 중턱 파인 곳에 웬 돌 하나가 끼어 있는데, 그 연유에 대해 중이 나에게 사자와 화룡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이 플롯만 이해하셨으면 24번 문제를 푸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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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자는 '중'의 말을 듣고 자신이 '건너편 산'에 올라가 '사자봉'을 바라보는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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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와 중은 '건너편 산' 이 아니고, '사자봉'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고 있다는 지문의 내용을 근거로 푸시면 됩니다. 전형적인 사실관계, 내용일치 문제인거죠! 그 근거는 '들으니 그럴듯해 건넛산 바라보니'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는데, 건너편 산, 화룡담, 사자봉은 모두 별개의 지명이며 사자봉이 아닌 건너편 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문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와 중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현재의 상황(외화)과 화룡이 사자를 위해 돌을 고여준 과거의 상황(내화)를 구분해서 읽으시는 게 중요한 독해 포인트였습니다.

현대수필 => 전적으로 글쓴이가 자유롭게 쓰는 글이므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집중하며 읽는다.

현대수필은 형식과 내용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자칫하면 읽으면서 이게 소설인지, 수필인지, 산문시인지 헷갈리기 십상인데, 우리는 필자에게만 집중하면 됩니다. 필자가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문의 주요 내용으로 파악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되는 거죠. 나와 필자가 이른바 물아일체를 이루며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면, 추론형 문제나 보기형 문제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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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1) '솔'의 생김새에서 '파라솔'을 연상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떠올리고 있다.

2) '초현실파의 그림' 같은 공간에서 '뛰어가 매달리'는 행동을 하면서, '혼례식장'을 걷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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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선지의 경우, '솔'이라고 (나) 지문 세 번째 문단 첫 글자에 진하게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로 돌아가면 파라솔을 연상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지 못해 헤매게 되죠! 이때는 '솔'과 관련된 내용이 지문의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찾아서 표시해놓으시면 훨씬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솔'과 관련된 내용은 2문단부터 3문단까지라는 것을 알 수 있고, 2문단에 가면 '파라솔'을 연상하며 훌륭한 정자라는 쉴 수 있는 공간을 떠올리는 것을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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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선지는 답 선지인데, 앞에서 언급하였던 것들과 마찬가지 논리로 선후관계를 이용해서 푸는 선지라 꼭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초현실파의 그림' 같은 공간은 4문단에서 언급되는데요, 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필자는 거리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길이 마치 혼례식장에서 막 나오는 신랑 신부나 걸었으면 좋을 만큼 너무 아름다운데, 끝날 때까지 다 걷고 보니 웬 철봉이 하나 있어서, 필자는 뛰어가 매달려서 턱걸이를 네 번 했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선지에서 '혼례식장'을 걷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러면서 길을 걸은 다음에 나온 철봉이 있는 공간, '초현실파의 그림' 같은 공간에서 철봉에 '뛰어가 매달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 내용상 순차적으로 이어집니다. 지문의 내용에서 주어진 순서가 선지에서 뒤집혔기에 틀린, 전형적인 선후관계 문제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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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까지가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해설이고, 이 선지에서 한 번 더 오답이라고 그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답니다!

틀린 이유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죠. 원래 선후관계 논리로 출제된 선지는 각각의 내용은 맞되 그 내용들이 연결된 순서가 틀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선지는 각각의 내용 중에서도 틀린 부분이 있어요.

한 번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지문을 보면, '혼례식장에서 이제 막 나오는 신랑 신부나 걸었으면 싶은 그런 길이다.'라고 되어 있어요. 즉 신랑 신부는 혼례식장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제 밖으로 나온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혼례식장'을 다 걷고 나온 것이기에 혼례식장을 걷는 중이 아닙니다! 혼례식장을 걸은 것은 과거의 일이기에, 선지에서 '혼례식장'을 걷는 '신랑 신부'라고 말한 것은 엄밀히 말해 틀렸습니다. (물론 시험장에서는 이것보다 그냥 선후관계로 긋는 게 훨씬 더 빠르고 직관적입니다.)

현대시 => <보기>에서 사용된 표현법과 주제의식을 파악한 뒤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으로 삼는다.

(나)의 경우 수능특강 연계지문이라, 시험장에서 읽지 않고 시간을 아끼기 좋은 지문이었습니다! 일단 (나)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잡았다면, <보기>를 통해 (가)의 내용을 어떻게 읽을지, 미리 독해 구조를 파악하는 것도 수월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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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서, (가)는 시적 대상이 일시성을 지닌다고 주어졌습니다. 또한 구체적 이미지는,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복적으로 지문 내에서 언급되는 살구꽃이고, 추상적 관념은 생명과 자연에 대한 내적 인식인 것이죠. 이는 화자가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세계, 직접 매순간 접하고 있는 경험 세계를 바라보며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문을 읽을 때 아까 고전시가에서도 언급했지만, 현대시의 경우 특히나 문장 단위로 이미 끊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에 더더욱 문장 단위로 끊어읽는 습관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연으로 구분되어 있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긴 산문시가 출제되었을 때에도 그렇게 접근하셔야 쉽습니다.

<보기>에서 잡아놓은 독해 구조로 다음과 같이 지문에 그대로 대입해 분석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큰 틀에서 이 지문을 독해하는 데는 딱히 어려움이 없을 텐데요, 다만 화자는 대상의 일시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살구꽃의 생애가 짧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즉 일찍 죽는다고 해서 읽는 독자인 우리 맘대로 안 좋은 것, 부정적인 것이라고 치환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죠! 오히려 이것은 이토록 황홀하고 사랑스러운 꽃들도 피고 지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자연의 이치, 생명의 원리의 일환이므로 당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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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 문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4) (가)에서 '살구꽃'이 '허옇게 매달'린 모습에 대한 지향은 '달포 뒤쯤' 회복될 생명에 대한 기대로, (나)에서 '수의'를 '벗고 싶은' 소망은 '환히 트인 길'로 상징된 역사적 전망으로 이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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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 '달포 뒤쯤 이곳을 다시 지날 때 이 꽃구름들 낡은 귀신들처럼 그냥 허옇게 매달려 있다면......'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시험장에서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구절을 어떻게 독해했는지, 어떻게 이해하고 넘어갔는지가 답을 맞출 수 있었는지 여부를 좌우했을 텐데요! 이 문장은 현재 차를 운전하면서 창밖의 꽃을 감상하고 있는 화자가 '달포 뒤쯤'이라는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장이 종결되는 부분의 '......'은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꽃도 황홀도 때맞춰 피고 지는 것이므로, 그럴 수는 없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즉 문장에서 생략되어 있는 부분의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평가원이 몸소 보여준 예시인 거죠.

그렇다면 달포 뒤쯤에는 이 꽃구름들, 살구꽃은 어떤 상태일까요? 생명에 대한 화자의 인식대로라면, 그때에는 이미 지는 중이거나 다 지고 남아있지 않겠죠. 따라서 선지에 나와있는대로 생명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생명이 소멸할 것이라고 화자는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이죠. 이 모든 추론은 우리가 화자의 생각, 즉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미 <보기>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낯선, 비연계로 출제된 현대시의 경우 <보기>를 미리 읽고 들어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죠!

자, 저의 2026 6평 문학 총평은 여기까지입니다! 아까부터 쓰기 시작한 게 벌써 4시간 정도 걸렸네요.......중요한 것들만 짚으려고 노력했는데도 워낙 전달하고 싶은 바가 많아서,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이번 6평에서 이것만큼은 챙겨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

중요한 키포인트를 잡아서 요약해보자면! 이번 6평의 핵심은 선후관계입니다. 이미 질릴 정도로 많이 언급해서 지루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중요합니다 ㅎㅎ 평가원은 전부터 문학뿐만 아니라 독서 영역에서도 일부 추론이나 내용일치형 문제들의 답 선지를 선후관계로 풀 수 있게 출제하곤 했는데, 특히 이번 시험의 문학 영역에서 그 경향성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곧 2026 6평 독서 총평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질문이 있는 분은 댓글(이거 밖에 질문 창구가 없나? 잘 몰라용)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수능국어를 가장 사랑하는 한의대생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