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메가스터디 멘토, 이화여대 의예과 19학번 임나은입니다.

저는 정시 인문계열로 입학했으며 고3 때는 논술 4장(수시 쓸게 없어서 넣어 놓긴 했으나, 준비하지도 않고, 보러 가지도 않았어요!), 반수 때는 수시 0장을 쓴 정시러였어요. 수시로 대다수의 학생을 뽑는 현재 상황에서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은 입시 전형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제 입시 이야기가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2 때, 저는 정시/수시의 갈림길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 고려사항은 이러했습니다.

1. 저조한 내신

저는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진학했습니다. 이 학교는 도내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였기에 내신이 불리했습니다. 특히 저는 입학당시에 선행도 전혀 안돼 있었고, 공부 기초도 잘 안 잡혀 있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1학년이 끝나고 나니 목표한 대학에 비해 내신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렇다고 눈을 낮추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내신 공부 스타일도 제게 맞지 않았습니다. 내신은 확실히 암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그러한 단순 암기 공부가 잘 맞지 않았으며, 다른 암기 잘하는 친구들에 비해서 노력대비 효율이 너무 안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신 공부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었죠. 대신 모의고사 같은 응용력이 필요한 공부는, 공부할 때 재미도 있었고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2. 정해지지 않은 진로

진로로 뭘 해야 될지 잘 모르겠었기 때문에 비교과를 챙기기도 애매했습니다. 확실한 진로가 없으니 한 전공을 정해서 그에 적합한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수능 이후에 과를 고를 수 있는 정시에 더 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할 때는 선택지를 더 넓힌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3. 잘 나오던 모의고사 성적

냉정하게 말하자면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시에서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거두려면 모의고사에 어느 정도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정시만 팔 수 있으려면 모의고사를 어쩌다 잘 보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잘 봐야 합니다. 제가 수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이유도 모의고사가 꾸준히 잘 나와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어요. 수학 나형과 탐구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되는데 국어는 노력으로 올리기가 힘듭니다. (아예 국어 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문과 정시 준비하는 경쟁자들은 국어를 선천적으로 잘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해도 그 친구들을 넘어설 정도로 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그 과정도 시행착오가 많아 힘듭니다. 문과인데 국어에 재능이 적으면 절대 정시만 파지 마세요!)

그냥 한순간 내신 준비가 하기 싫어서, 학생부가 귀찮아서 나는 정시러다! 하는 분들은 좋은 결과를 보기 힘듭니다. 전략적으로 정시를 노린 것이 아니라 그냥 도피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정시러여도 꾸준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역이시라면, 주변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페이스에 맞추면 안 돼요. 정시를 노린다면 경쟁자는 재수학원의 엔수생과, 명문대 반수생들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한 후에 저는 고2 여름방학 때 정시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내신 준비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수능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공부 특성상 밤새며 공부하진 않았으나 꾸준히 시험당일 하루를 준비해 갔습니다.

정시는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정시만 준비하시는 분들은 겁나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저희 과는 정시비율이 높아 수능을 여러번 치르신 동기도 많은데요, 하나같이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제가 정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수능이 끝나고 나서입니다. 수능 전에는 제 선택이 옳은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으니까요. 노력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운’도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운은 여러분이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건 하늘에 맡기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최선을 다하기로 합시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