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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의 너에게
- 등록일 :
- 2025-11-12 06:50:53 |
- 조회 :
- 1,315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달장 21기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홍예준입니다.
결전의 날이 내일으로 다가왔네요. 내일이면 이 모든 것들이 결실을 맺는 시간이 온다고 생각하니 어떠신가요? 미칠 듯이 떨리는 분들도, 생각보다 무덤덤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떨리는 분들은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1년을 달려왔기에, 무덤덤한 분들은 지금까지 달려온 자신의 실력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수능 정말 별 거 없습니다. 내가 최고다, 내가 마킹하는 것이 곧 정답이다 생각하시고 현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옵시다!
작년의 저는 수능 전날에 무얼 했는지 생각해 보니, 수험표를 받아 들고 친구들과 짧은 담소를 나누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스터디카페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공부는 손에 잘 잡히지 않았죠. 저와 같은 수능 전날을 겪고 계실 여러분들을 위해 오늘은 수능 당일 현장 행동 강령을 준비해 봤습니다. 수능 당일을 시뮬레이션해 본다고 생각하고 교시별/상황별로 간단하게 정리해 놓았으니 프린트하셔서 당일에 참고하셔도 좋고, 잘 읽어 두었다가 수능장에서 떠올려 주셔도 좋겠습니다. (여러분들게 더 와닿을 수 있게 반말로 작성하는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고사장 입장
1층에서 고사실 확인하고, 교실 들어가서 자리 잘 찾아 앉았지? 간단하게 의자가 흔들리지 않는지 체크해 봐. 문제 있으면 오늘만큼은 망설이지 말고 감독관님께 빨리 말씀드리고!! 그리고 네 앞에 있는 책상 한 번 쓰다듬어 주자. 오늘 너의 커리어하이를 함께할 동료야. 조금 떨린다고? 마음속으로 3번만 말해 보자. “내가 최고다. 수능 그까짓게 뭔데 ㅋㅋ” 어때, 유치해? 긴장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됐지 뭐 ㅎ
2. 국어 시작 전
준비해 온 예열 지문을 꺼내 보자. 예열 지문은 너무 어렵진 않게, 평소 풀던 난이도와 비슷하게 준비해 줘. 얼어 있는 손 풀어 보자고. 참고로 예열 지문을 풀 때 가장 중요한 점!! 답지를 확인하지 마. 말 그대로 수능 직전 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용도이지, 지금 와서 실력을 키우고 있을 거 아니잖아? 그냥 내가 맞았다고 생각하고 굳어 있는 뇌만 깨우자.
3-1. 국어를 잘 본 너
어때, 진짜 수능 아무것도 아니지? 결국 열심히 한 사람은 보상받는다니까. 축하해, 이번 수능 시작이 좋네. 자신감 얻었지? (너무 들뜨진 말고ㅎ)
수능장에선 국어를 잘 봤으면 이미 반은 성공한 거야. 이 기세 몰아서 수학까지 쭉 가보자. 괜히 헷갈렸던 문제 친구랑 얘기하다가 찝찝함 남기지 말고!!
3-2. 국어가 아쉬웠던 너
와 평가원 작정했네 ㅋㅋ 딱 보니까 너만 어려운 건 아닌 듯해서 막상 등급 보면 꽤 잘 나올 것 같기도 해. 어쨌든 이제 한 고비 넘겼네 ㅎㅎ 옆에서 답 떠드는 친구들도 다 틀렸을 거니까 쟤네 말은 귀담아 듣지 말고! 국어는 봐줬으니까 패턴상 수학은 찢을 차례네? 파이팅~~
4. 수학 종료와 점심시간
놀랍게도 벌써 수능이 절반 정도 지났어. 국어/수학 성적이 네 손을 떠나 확정되었다는 게 조금 믿기지 않지? 너가 풀면서 느낌이 어땠든 무조건 좋은 결과 있을 거니까 이미 지나간 과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자. 교실이나 복도에서 답 맞추는 친구들, 난이도 공유하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다 무시하고! 저 친구들이 어느 정도 하는 친구들인지도 모르는데 전혀 저기에 휘둘릴 이유가 없지.
이제 긴장은 완전히 풀렸을 것 같네. 밥 먹으면서 아마 1년간 열심히 달려 온 내 시간들이 머릿속에 막 떠오를 거야.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마무리까지 잘 해야겠지? 밥 먹을 때 교실 창문 닫혀 있으면 창문도 한 번 열어 주고~창문 닫고 먹으면 교실에서 음식 냄새 난다...
이때는 준비해 온 탐구 단권화 노트/오답노트 등 자기만의 자료 보면서 시간 보내면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이미 머리는 충분히 풀렸다고 생각해서 영어를 위해서 따로 예열 지문을 풀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물론 단어장 등 가져온 친구들은 그거 봐도 돼. 영어도 파이팅해보자!!
5-1. 탐구 1선택을 잘 본 너
표정이 좋아 보이네ㅎㅎ 보기 좋다. 이제 진짜 하나 남았어. 2선택 과목만 끝나면 지긋지긋했던 1년의 마무리가 보이네. 그치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 마음 너무 놓진 말고~마지막 2선택까지 완벽하게 마치자! 이미 1선택을 잘 봐서 마음이 편하겠네~~
5-2. 탐구 1선택이 아쉬웠던 너
1선택 마킹을 끝내고, 2선택 시험 시작을 기다릴 때까지 정말 많은 생각이 들 거야. 하지만 이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1선택 관련된 내용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는 거! 수능장 전체에서 계속 중요한 태도인데, 내가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해 그만 생각하자. 좋을 거 하나도 없잖아. 1선택이 조금 아쉬웠으니 수능 전체의 마지막 과목이 될 2선택은 진짜 찢어보자. 이제 진짜 다 왔다..!!
[수능 종료]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이 겪게 되실 하루를 간단하게 요약해 봤습니다. 이미 수능장을 경험해 본 분들도 있겠지만, 수능장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지나간 일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난 일들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1년 동안 수능날 하루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그게 벌써 내일이라는 점에서 떨리기도 하고, 내일이 지나면 이 모든 것이 끝나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실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여행도 가고, 밤새 친구들과 놀기도 해 보고,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즐깁시다. 그러니 딱 하루만!! 더 버텨 봅시다.
그동안의 수험 생활 동안 제 칼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미숙한 저인데 여러분들이 반응을 잘 해 주셔서 저도 즐겁게 칼럼 썼던 것 같네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 내일 커리어하이 찍으실 겁니다. 저도 작년 수험생 때는 오히려 별로 떨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제가 다 긴장되네요. 여러분들, 최고의 무기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들 스스로를 믿는 것입니다. 수능장에서 긴장되고 떨릴 땐, “내가 최고다” 마음속으로 외쳐 보세요. 내일 모든 운이 여러분들을 향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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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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