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17기이자, 대전대학교 한의예과 21학번 배혜정입니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서 제 입시 이야기와 한의대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서 그냥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글이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니,,, 혹시 공부 방법이나 정보글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ㅠㅅㅠ

문과가 어쩌다 한의대를 가고 싶어 했어요 ?

 많은 분들이 한의대는 보통 의대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안전빵으로 넣는게 아니냐, 문과 상위권이 성적되면 그냥 넣어보는 학과 아니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많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정말 한의대를 위해 내신과 학종을 준비했고, 실제로 원서 6장 중 4장을 한의대에 지원했습니다.

 이런 저도 한의대를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바로 희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저는 사실 꿈이 없었습니다. 난 꿈도 목표도 없는데 고등학교에서는 꿈이 있어야만 하더군요. 대학을 가려면, 알찬 생기부를 만들려면 꿈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바라지 않는 꿈을 만들었습니다. ‘문과 여학생이 사범대가서 선생님하면 괜찮지 않을까 ?’ 하는 그런 생각으로 그냥 교사가 꿈이라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그 1년간은 바라지도 않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모든 교과목 시간에는 교직,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했고 교육봉사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살고 2학년에 올라갔는데 어느날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 봉사하면서 아이들을 보는 것은 참 즐겁고 행복했지만 이게 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저랑 안맞는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습니다. 적성과 열의 둘 모두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꿈을 좀 찾아봤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지 ?, 미래에 뭘 하면서 살고 싶을까 ? 계속 고민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저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남을 돕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고, 학교에서도 반장, 회장 등을 맡으며 다른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또한 저는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해서 직업을 얻으면 끝나는 그런 삶이 아니라,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탐구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리고 여러차례의 진로 상담을 통해서 저는 한의대에 가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며, 계속해서 공부해야하는 직업, 그리고 물론 여러분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이유들도 당연히.. 더해서요.

 그렇다면 왜 의사가 아니냐 ? 저는 문과였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문이과 통합 어쩌구 하는 학년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저희 학교에서는 문이과를 구분해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아예 근본적인 판을 뒤엎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왜 아니냐 ? 라고 또 물어보신다면 간호사는 저와 정말 안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간호학과를 등록 취소까지 하면서 대전대 한의예과를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제 진로 결정의 글을 길게 쓴 이유는

 여러분도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취업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내가 정말 좋아할 수 있을까 ? 정도는 꼭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남들이 나에게 바라는 꿈은 아닌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일지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실제로 한의대를 가야겠다 마음먹은 후로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서연고 아무것도 쓰지 않겠다, 6장 다 한의대만 넣겠다고 선언하고 준비했습니다. 물론 고3이 되어서는 학교의 이미지.. 와 저의 입시 결과를 위해 서울대와 고려대에도 원서를 넣었고 합격까지 했지만요.. 딱히 미련은 없습니다. 제가 가고싶어서 넣었던 과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의대에서는 뭘 배우나요 ?

아마 의,치대는 뭘 배우는지 알겠는데 한의대는 뭘 배우는 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여러분이 정확히 한의대 생활의 어떤 점을 궁금해하시는 지는 잘 모르지만 우선 수업이나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대해 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우선 예과1학년 1학기인 지금 저는 총 13개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한의대도 각 학교마다 커리큘럼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양과목을 제외한 7개의 전공과목을 하나씩 짚어드리려고 합니다. 

- 일반 한문, 경전 강독

 일반 한문과 경전 강독은 물론 다른 수업이긴 하지만 같은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굉장히 유사한 수업입니다. 둘 모두 고전 서적의 원전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일반한문 시간에는 '맹자'라는 책의 원전을, 경전 강독시간에는 '대학'이라는 책의 원전을 배웁니다. 정말 한자로 적혀있는 책들인데 이 책들의 문장들을 정말 한구절 한구절 해석하고, 그 의미를 배웁니다!

- 기초의학입문

 기초 의학 입문 시간에는 의학용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만 쓰이는 그런 용어들이 아니라 실제로 의대에서도 배우는 그런 의학용어를 배웁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각주로 설명되는 그런 용어를요 ! 한의학도 요즘은 한방병원등에서 양의학과 함께 겸용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고, 양의학 치료의 부작용등을 한방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초적인 의학 용어를 배워야합니다. 실제로 저는 어제까지도 과제로 그레이아나토미라는 미드와 여러 영어 논문을 보면서 나오는 사용되는 의학용어를 세페이지나 정리했죠...

- 천연물의약입문

 한방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천연물을 기반으로 하는 약들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그러한 천연물들을 기반으로 하는 약에 대해 학습합니다. 저희가 한약재의 효능을 외우는 그런 수업은 아니고..(이런 수업은 본과에서 본초라는 수업 때 진행합니다) 실제 의약품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타이레놀,, 부루펜,, 아스피린 등등의 약의 기전을 학습하고, 천연물 의약품이라고 따로 불리는 그런 약품들에 대해 학습을 진행합니다 . 물론 한약도 배우긴합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로는 현재 조별로 질환을 정하고 이를 양방, 한방에서 각각 어떻게 치료하는지 조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생물학, 화학

 이 생물학, 화학은 정말 말 그대로 생물학과 화학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입니다. 둘 다 어마무시하게 어려운 그런 내용들은 아니고 고등과정에 있는 과탐 1, 2의 내용 자세한 버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다들 문과생인 저는 생물학, 화학 수업 들을만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네 !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실제로 저는 중간고사에서 생물학을 90점대를 받으면서 시험 본 10과목 중 생물을 가장 잘본... 문과생입니다. 화학은 사실 아직 몰 부분의 계산에 약해서 점수가 엄청 높지는 않지만 80점대정도는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과생들,, 힘을 내...

- 한의학 개론

 이 한의학 개론은 정말 한의학 사상의 그 기초에 대해 학습합니다. 황제내경의 내용, 천인합일사상, 음양오행론부터 장상론 등을 학습하는 수업입니다. 아마 여기가 보통 한의학의 비과학성으로 집중받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도 수업을 들으면, 현대 의학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한의학에서는 이게 맞아 ! 라고 배우는 게 아닙니다. 교수님께서도 이 부분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이렇게 생각했고 이렇게 이해했다...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많은 분들이 한의학이라고 하면, 별로 신빙성도 없고, 치료 효과도 없고 그런 의학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압니다. 하지만 저희 학과에서도 생물학, 화학을 시작으로 양방 생리학, 해부학, 해부실습 전부 진행합니다. 물론 의대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절대 인체에 대한 이해없이 의료 행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현대 과학적으로 입증된 한방 치료요법이 굉장히 많습니다. !! 그렇기에 근래에는 암환자들의 항암치료 이후 회복 과정, 척추질환등에 한방요법이 굉장히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냥 한의대 생활도 궁금해요 !

 사실 그냥 한의대 생활은 저도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서 아직 제대로된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ㅜㅜ.하지만 저희 한의대는 봉사, 학술, 밴드, 축구, 야구 등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학술대회 등으로 아주 즐거운 일이 가득합니다. 또한 저도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친절하시고, 유능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한의대에 현역이 많나요 ? 하는 분들도 있으셨는데 ! 실제로는 현역보다는 엔수생, 혹은 그 이상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화감이 조성된다거나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

 그리고 한의대를 졸업하면 개원의로 나갈 수도 있고, 한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대전대학교는 서울, 천안, 대전 등에 총 4개의 한방병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연구원, 교수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

-- 2021 수시 입시 결과와 2017-2020 정시 입시결과는 파일 첨부해 두었습니다.  (2021 정시 입시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음.) 한의예과는 가장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여러분의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을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서울대 간호, 고려대 보건정책 관리학부, 경희-세명-대전 한의대의 입시내용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혹은

공부법, 스트레스 해소법, 그냥 저에게 물어보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메가스터디 어플인 큐브에 저를 지정 멘토로 글 남겨주시면 시간 나는 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물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