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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인문논술 뿌시기 프롤로그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이윤서 마스터
등록일 :
2022.01.05
|
조회 :
2,584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많은 분들이 다들 궁금해하실 인문 논술에 대한 칼럼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정시로 합격한 것도, 학종으로 합격한 것도 아니고 논술로 합격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논술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들을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아래의 문장을 한 번 읽어봅시다.

만일 개별성의 자유로운 발달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특별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고 문명, 지식, 교육, 문화 등과 같은 용어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그런 모든 것들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조건임을 깨닫는다면 자유를 가벼이 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떠신가요? 잘 읽히시나요?

위 문장은 2022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인문 모의 논술 제시문 중 첫번째 제시문의 첫 문장 입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구요?

괜찮습니다.

그럼, 다시 한 번 자세히 봅시다.

 

 

만일 개별성의 자유로운 발달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특별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고

문명, 지식, 교육, 문화 등과 같은 용어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자유)가 그런 모든 것들(문명, 지식, 교육,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반드시 필요한) 

필요조건임을 깨닫는다면 자유를 가벼이 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자유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인문논술의 첫번째 단계는 바로 ‘키워드의 분석’ 입니다. 

 

성균관 대학교의 인문 논술 문제 1번은 항상 제시문 분류 및 요약 문제로 출제됩니다.

그럼 성균관 대학교 인문 논술 1번 문제의 발문을 한 번 봅시다. 


‘< 제시문 1> ~ < 제시문 3>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이러한 발문의 경우 아주 친절하게 나온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시문들이 어떤 쟁점을 가지고 견해를 말하고 있는지 발문에서 제시해주었으니까요.

 

바로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거죠.


여기서 말하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은 대체 어떤 의미인 걸까요? 

사회문화를 배우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는 바로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균관 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교들이 기능론&갈등론 과 더불어 가장 자주 출제하는 주제이기도 하죠.

쉽게 말해서 국가(정부)가 국민(개인)의 생활에 간섭을 많이 해야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싸움인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복지와 보험이죠.

사회 실재론에서는 부자들의 소득세에 찬성합니다.

많이 번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야하고, 그 세금으로 사회 약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사회 명목론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가 개인이 정당하게 노동해서 번 돈을 함부로 가져갈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제시문 1>, <제시문 2>, <제시문 3>을 사회 명목론과 사회 실재론의 입장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제시문 1>은 자유와 개별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사회 명목론의 입장으로 분류되겠군요.

 

그럼 <제시문2>의 첫 문장을 한번 봅시다.

 

공공재와 공공 서비스의 공급 소득 재분배와 같은 활동들은 국가가 조직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풍요로운 사회는 전부 국가로 조직되어 있고 국가가 없는 사회는 전부 극도로 궁핍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적대시하는 이데올로기들이 있다. 지금 가장 영향력이 큰 반(反)국가 이데올로기는 첨단기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유지상주의자들이 표방하는 것이다.

 

앞의 문장보다는 비교적 읽기가 수월하죠.

그래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분석해봅시다.

 

공공재와 공공 서비스의 공급 소득 재분배와 같은 활동들은 국가가 조직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국가의 역할 강조

풍요로운 사회는 전부 국가로 조직되어 있고 국가가 없는 사회는 전부 극도로 궁핍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적대시하는 이데올로기들이 있다.

지금 가장 영향력이 큰 반(反)국가 이데올로기는 첨단기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유지상주의자들이 표방하는 것이다.

 

이를 보고 이 제시문은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 실재론의 입장임을 알 수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 자유지상주의자들이 표방하는 반(反)국가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비판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시문 3>의 첫 문장을 봐 봅시다.

 

외적의 침입과 상호 간의 권리침해를 방지하고 쾌적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통의 권력을 수립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의 의지를 다수결에 의해 하나의 의지로 결집하는 것, 즉 그들이 지닌 모든 권력과 힘을 한 사람 혹은 하나의 합의체에 양도하는 것이다.


역시 한번 천천히 분석해봅시다.


외적의 침입과 상호 간의 권리침해를 방지하고 쾌적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통의 권력을 수립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의 의지를 다수결에 의해 하나의 의지로 결집하는 것,

즉 그들이 지닌 모든 권력과 힘을 한 사람 혹은 하나의 합의체에 양도하는 것이다.


생윤과 윤사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문장을 보고 홉스를 떠올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인문논술 출제 주제의 95%가 생윤, 윤사, 사문에서 출제되고 나머지 5%에서 정법과 경제가 출제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시더라도 이 문장이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즉, <제시문3>은 사회 실재론의 입장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큰 구도를 보면 <제시문1>VS<제시문2>, <제시문3> 이 됩니다.

 

분류는 끝났으니 이제 각 입장별 요약을 해야겠죠?

이에 관련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실재론과 명목론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실재론을, 어떤 사람은 명목론을 지지할 수도 있죠.

하지만,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정직하게 쓰는 시험이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고 정직하게 써도 됩니다.

그리고 대학에 합격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지겠죠.

대입 논술 시험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시험입니다. 

교수님들의 마음에 드는 답을 써야 하는 시험이죠.

성균관대학교는 사회 실재론을 지지합니다.

그러니까 사회 실재론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답안을 적어야 하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사회 실재론만 지지하고 명목론을 비판하기만 해선 안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답안 작성 구도는


사회 명목론 칭찬->사회 명목론의 한계 역설->이 한계를 극복할 방안으로 사회 실재론 지지

->사회 실재론 한계 언급->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실재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  입니다.

 

이번 칼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논술을 처음 하면 누구나 다 생소하고 어렵습니다. 저도 너무 어려워서 1년 동안 계속 수강한 덕분에 겨우 알아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1달만 들어도 바로 알아들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사람이 있겠죠. 

다만 후자인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논술을 준비하지 않으시는 게 더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으신 분들과 

사문과 생윤 선택자이신 분들은 한번 논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윤과 사문을 공부하신 분들에게 인문논술은 굉장히 유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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