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국문학도 신화륜입니다

어제 갑자기 디엠으로 논술 원서 접수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서, 중복된 질문들에 대해 짧은 글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논술 관련 지인들 인터뷰 딴건 내일 글로 가져올게요!

질문의 핵심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과를 어떻게 넣어야 해요?” 였습니다.

답변을 한 줄 요약하자면, 저도 모릅니다.

내신컷이 나오는 교과&학종은 자신의 내신과 이전의 내신컷을 비교할 수 있는 반면, 논술은 불가합니다. 내가 기출은 잘 쓰고 있다고, 학원의 모의 문제를 잘 쓰고 있다고 논술 고사 당일 내가 잘쓴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오늘 간식 뭐먹지’ 정도의 문제라면 저도 명쾌하게 ‘치즈케이크는 어때요?’라고 던지겠지만, 여러분이 저한테 던지는 문제는 그정도의 무게가 아니라서 제가 가벼이 답을 던지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 확실한 답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정말 이해를 하지만, 오히려 그 중요성을 알기에 더더욱 ‘ㅁㅁ과 넣으세요!’ 라고 말할 수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어떤 과를 넣어야할지 물어보시면서, 제가 국문과를 넣은 이유를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구요. 국문, 철학, 사회 쪽은 다른 과에 비해서 글 잘 쓰는 친구들이 많아 가능성이 낮지 않냐구요.

저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가고 싶어서 반수를 결심한 입장이라 처음부터 원서가 정해져 있었어요. 만약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국어국문학’을 배우고 싶었구요. 타인의 시선도 고려했습니다. 외대에서 반수를 하는 입장에서 중대 어문은 1년이나 소비하기에는 아깝지 않냐는 생각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썼었어요. 경쟁률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바탕에는 제가 쌩재수가 아닌 반수라는 부분도 작용했을 것이고, 모의고사 성적도 외대보다는 위로 지원해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가고 싶은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눈에는 23:1이나 28:1이나 비슷해보였어요. 경쟁률만 놓고 보기도 어렵거든요. 100 정도의 질 좋은 글을 쓰는 23명과 경쟁하는 것과, 80정도의 질 좋은 글을 쓰는 28명과 경쟁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유리할까요?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지원자의 실력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첫날 모조리 지원하고 수능 공부나 더 했습니다.

물론 한양대 최저가 없던 시절, 한양대 논술을 넣는 것과 최저가 있는 성대 논술을 넣는데는 경쟁률이 어느 정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겠죠. 경쟁률이 앞자리 수 자체가 달라진다면 고려를 해야하겠지만 1, 2 정도의 차이로 너무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대학 합격’ 자체가 목적인 분들께 제가 들었던 팁을 말씀드리자면

1. 전년도, 전전년도 등 이전 논술 고사의 학교별 합격 점수권 확인

저는 학원을 통해서 자료를 확인했었습니다. 학교별로 확인하면, 중대에 비해서 외대의 평균 합격 점수가 더 높더라구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외대는 ‘누가 실수를 덜하냐’, ‘누가 키워드를 놓치지 않느냐’의 싸움이라는 겁니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다 보니 이렇게 되는거죠.

2. 전년도, 전전년도 등 이전 논술 고사의 학과별 합격 점수권 확인

문제가 같은 학교 내에서 학과별로 확인하면, 평균 합격 점수가 높다=상대적으로 글 잘 쓰는 친구들이 지원한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참고로 수리 문제가 나오는 인문 논술의 경우 수리가 자신 없는 학생으로 인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수리 문제가 문제 없는 학생이라면 수리 문제가 있는 학과를 전략적으로 노려볼 수도 있겠죠. 학교에 비해 학과가 년도별 점수 변동이 커서, 전년도 자료만 보고 판단하지는 마시고 여러 년도 자료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뽑는 인원 자체가 많은 학과

전체 경쟁률보다는 ‘내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몇 개인가’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1+2+3의 방법을 모두 쓸 수도 있겠죠?

그리고 여러분, 여러분 또한 다른 사람이 ‘잘할 것 같은 무서운 상대방’에 속하는 사람이에요.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논술을 선택한 사람들이고, 용기있는 사람들이에요. 논술 딱 넣고! 논술 실력 발휘할 수 있게 최저 공부하러 갑시당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p.s. 수업 시간에 급하게 쓴거라 냥이 사진을 못가져왔어요 ㅜ.ㅜ 맥에서 사진 업로드가 잘 안되는데 이유를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