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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수능을 앞둔 여러분께!
- 등록일 :
- 2025.09.17 |
- 조회 :
- 7,074
20살
?
누군가에겐 새로웠을 2024년
어쩌면 모든 기대가 허상으로 무너진 한 해
나는 작은 상자에 갇혀
나와의 싸움을 계속했다
?
뭐 때문에
니는 뭐가 달라서..
니는 도대체 뭐가 잘났길래..
그런 의문 질문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오로지 내 자존심 때문에 한 거니까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매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는 자존심 하나 때매
인생이 바뀌더라
그렇더라
?
내 얇은 종잇장 같은 인생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시작한 1년이었다
?
사실 자세히는 기억 안난다
패배감과 질투심에 절어
짐을 한가득 싸들고 입소하던 기억
그때의 엄마 아빠의 표정과 내 얼굴만 기억난다
?
첫날에는 숨도 잘 안 쉬어지더라
선생들의 싸늘한 눈
나는 물가에 나온 물고기 마냥 헐떡대는데
뭐가 그리 힘드냐며
시종일관 한심한 눈으로 대응해주더라
?
처음으로 아빠 편지가 왔었다
종이 한 장을 안고 펑펑 울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감도 안온다
읽고 또 읽고... 눈물에 번진 종이는 너덜하고..
?
내가 살 길은 하나 뿐이었다
그냥 11월 14일까지 x같이 힘들게 살아서
수능 잘치는거 그거밖에 할 수 없더라
나약해서 울고
잘하고 싶어서 울고
두려워서 울고
입소하고 3개월은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축축하고 어두운 날들이었다
?
.
.
?
?
현역 때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언젠가 과거가 될 시간들이라는 걸 알았다는 것.
?
중간중간 딴 짓도 하고
좌절도 하고
내 나아진 실력에 기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오고 갔지만
?
8월 쯤 드는 생각은 딱 하나.
?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구나
결국 자신감과 나만 남는구나
N제 몇 권 더 푼다고 수능을 잘 치는 것일까?
수특 몇 번 더 봤다고 수능을 잘볼까?
전혀 아니다
?
그냥 수능 전날 잠들기 전에
그래 이만큼 했는데 왜 안되겠어
이 생각 양심에 안 찔리고 하기 위해서
11개월을 매일 매일 14시간씩 ㅈ뺑이치는거였다
다 털어내니 뭔가 허무한 결론만 남았다
하지만 결국 겪어볼수록 별게 없는게
삶이고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
그토록 큰 의미가 있어보였던
수능을 잘 치는 것
딱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단단해진 것 말고는
다 부질없어 보인다
?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며
하루하루 나태하게 시간을 축낸다
언젠가 이 시간들이 그립겠지
?
시간은 어차피 흐르고
우리는 항상 과거를 미화하며
호재라고 생각한 것이 악재가 될 수도
더 큰 호재일 수도 있는 법
?
앞에 놓인 고통과 시련에 매몰되어
정말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놓치지 말자
?
내가 서울대를 가든…
연대를 가든… 한의대를 가든…
결국 또 다시 일궈내서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나니까!
어떤 것도 탓하지 말고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하루하루에 감사하자
?
사랑하는 나에게!
재수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수능 성적표보다 다른 중요한 것을 많이 얻었으니
이제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살아가자
?
재수
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끝나고 나니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실모 보고 울지 말고 좀 더 공부하는게 나았겠다. 좀 더 로봇 같이 살걸. 뭐 이런 생각도 했구요 하지만 그 당시의 제 감정에 충실하고, 거기에 알맞는 대책을 찾아서 약점을 해결해낸 것만 해도 대견하게 느껴졌기도 하네요 ㅎㅎ
중간에 좀 모순적인 말이 나오는데요 저는 후반기로 갈수록 정말 실력을 위한 공부보단 자신감을 위한 공부를 한 거 같아요 내가 여기까지 공부했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수능을 왜 못 봐?
이 생각을 수능 전날에 꼬옥 하고 싶더군요
결국은 스스로를 믿기 위한 노력을 매일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능장에 엄마를 데려갈 수도, 현우진 쌤을 데려갈 수도 없으니까요 ??????
오직 자신!!!!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굳건하게 수능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답니다
아침에 보는 여러분 오늘도 힘차게 달려봐요!????
환하게 웃을 그 날을 위해 화이팅 ??????????
ps) 송도는 비만 안 오면 날씨가 참 좋아여 이번 주에 연고전이 있어서 매우 기대 중이랍니다 ㅎㅎ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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