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의예과 25학번,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21기 류성준입니다.

한 달 반 만에 칼럼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한 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별도의 방학 없이 곧바로 학업을 이어가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도서관과 강의실을 오가며 시간을 채웠던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도 어느덧 지나갔고, 이제는 2025년을 보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수능의 여파에서 조금은 벗어나, 원서 접수까지 마무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오늘 다시 이 칼럼을 읽는 누군가에게 그 결과가 어떠했든,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넘을 때의 고통도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씻은 듯이 잊히는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박완서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는 늘 죽을힘을 다해 고비를 넘기지만 신기하게도 그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고통의 기억은 빠르게 휘발됩니다.

사실 우리가 추억이라 부르는 것들의 상당수는 미화된 결과물입니다.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저 “치열했던 한때” 라는 무색무취한 문장으로 요약되어 버리곤 합니다. 

특히 수능이라는 큰 고비를 넘고 대학 생활의 새로운 자극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 기억들은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조금씩 풍화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기억의 결을 오롯이 안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사소한 재미나 당장의 편안함에 한눈이 팔리다 보면 우리가 품고 있던 날이 선 열정은 어느샌가 무뎌집니다. 

그 순간을 회상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순간, 우리는 가장 소중했던 삶의 태도를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해방감 뒤에는 분명 열정들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스스로를 경계해야 합니다.

고통이 휘발된 자리에 남아야 할 것은 허무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뜨거운 열정만을 품고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도 백번이면 일 년' 이라는 말처럼

잊혀진 마음을 다시 지피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열정을 잠시 잊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무채색의 나날들 속에서도

문득 가슴 한구석에 두었던 뜨거웠던 것들을 꺼내어 반추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분명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빛을 잃지 않는 멋진 어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고통은 잊되 그 고개를 넘게 했던 열정의 감각만큼은 잊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사설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ㅎㅎ)

1월에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들을 차례로 다루어보려 합니다.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부터

본격적으로 정시 준비를 시작한 예비 고3

그리고 다시 한번 도전을 결심한 N수생들을 위한 상반기 공부법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은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은 수험생들을 위해 ‘의대 정시 면접 Tip’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준비해둔 원고가 있었지만… 이번주 어떠한 사고로 노트북 액정이 파손되는 바람에 현재 패드로 공들여 다시 작성하고 있네요.)

정시 면접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의과대학이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올해 2026학년도 정시를 기준으로 총 10개 의과대학에서 면접을 반영합니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에서는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고려대, 인제대, 경북대가

나군에서는 서울대, 아주대, 한림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면접의 반영 방식은 크게 ‘실질 반영’과 ‘결격 여부 판단(P/F)’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연세대, 가톨릭대, 아주대, 한림대는 면접 점수가 실제 성적에 합산되어 합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나머지 6개 대학은 점수화하지 않고 오직 PASS/FAIL(non-PASS) 여부만을 판단합니다.

여기서 P/F 면접이란 점수 합산 없이 지원자의 결격 사유만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수능 점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면접에서 FAIL 판정을 받으면 즉시 불합격 처리되기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점수 반영 방식보다는 준비 부담이 덜한 편이며, 실제로 합격권 점수의 학생이 면접에서 탈락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의대 인적성 면접의 전반적인 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면접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를 공개하는 대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므로 유료 자료를 구매하거나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출문제를 확보했다면 그다음은 '실전 연습'입니다.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 면접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제시문을 분석하고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 본인의 답변 과정을 반드시 영상으로 녹화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후 모범 답안과 비교하며 답변 내용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영상을 통해 자신의 표정이나 말투 등 구어적인 태도에서 부족한 점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답변을 수정하고 재녹화하는 방식으로 훈련한다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준비를 시작할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아마

‘혼자 준비 할 것인가, 면접학원을 갈 것 인가'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 당시 기숙학원 조교 업무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혼자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동기들 대부분은 서울에서 면접 학원을 다녔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야기를 들어보면 '굳이 학원까지 안 다녀도 됐겠다'라는 반응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만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완벽을 기하는 것도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하지만 여건상 독학을 해야 한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괜찮습니다. 의과대학의 인적성(제시문 기반) 면접은 학교마다 상황 및 질문의 결이 유사하기 때문에 타 대학의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비가 가능합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5개년(정시+수시) 면접 기출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의대 면접을 준비하거나 제시문 기반 면접 연습이 필요한 학생은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기출 자료를 공유해드릴게요)

실전 연습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간 제한'입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는 극도로 짧은 시간 내에 복잡한 상황을 파악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연습 단계부터 실제보다 훨씬 타이트하게 시간을 설정하고 몰입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독학 시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태도와 말투입니다. 

본인의 답변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모니터링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다리를 떨거나 몸을 산만하게 움직이는 습관 등은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답변 관련 Tip

의대 면접 문제는 짧은 분량의 상황을 주고, 해당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문제로 주로 출제됩니다. 상황이 짧은만큼, 주도적으로 답변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기분이 들까요? 혹은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고 묻더라도, 결국에는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이 상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임을 이해하고, 이를 중심적으로 답해야합니다. 상황 면접일수록, 공감하며 따뜻하게 답해야 합니다. 문제에 나온 상황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이유를 분석하고, 해당 이유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 다룬 전반적인 면접 준비의 큰 틀은 위와 같습니다. 

구체적인 준비방법 보다는 의대 정시 면접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작성하여서, 아직은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감이 안잡혔을 텐데요.

다음 칼럼에서는 실제 기출문제를 예시로 들어, 제시문 속 상황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답변이 합격에 가까운 모범 답변인지 함께 심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드로 적으려니 작성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두편으로 나누어 작성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들 행복한 새해 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