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안녕하세요! 힘겹게 한 학기를 마치고…. 12월 칼럼으로 돌아온 이태일입니다!

이제 한 해가 끝나가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물론 저는 종강한 이후, 이미 충분했던 잠을 더 보충하면서 어느 때보다 느긋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긴 합니다만..)

아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내년을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학원 수도 늘리고, 그 어느 때보다 빡세게 공부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마 열심히 공부한 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온 분들도 계실 것이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약간은 아쉬운 성적을 받은 분들도 계실 것이며,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하는 성적이 나오신 분들은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실 것이고, 아쉬운 성적이 나왔거나, 최선을 다하지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는 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겠다고 다짐하고 있으실 거예요.

저도 똑같았습니다. 아쉬운 성적이 나온 뒤의 겨울방학에는, “진짜 내년에는 내가 보여준다”라는 생각을 했고,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온 뒤의 겨울에는 “내년에 또 보여준다”라는 생각을 했죠.

여러분은 “내년”에 본인의 기량을 온전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내년 3월? 혹은 시험 한 달 전? 겨울방학?

이 모든 시기가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는 개인적으로 겨울 방학, 즉 1월, 2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해요.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시기이거든요.

지금 공부하고 있는 모든 학생이 정말 본인이 공부해야 한다고 느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있을까요? 혹은 이 학원 저 학원에 다니며 반강제적인 공부를 하고 있을까요?

아마 전자에 해당하는 학생보다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가장 해이해지기 쉬운 시기가 바로 지금이에요.

학기 중에는 학교 가고 학원을 갔다 오면, 거의 하루가 모두 지나가기 때문에, 공부를 당하는 학생들 또한 많은 공부량을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 방학에는 학원을 몇 개 갔다 온다 하더라도 남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기에, 그 시간을 활용해서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과는 명확한 차이게 발생하게 되죠.

여러분 내년에 보여주기 위해선 지금 공부해야 합니다.

내년에 정말 잘해보고 싶다면, “연말인데, 연초인데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주까지는 좀 쉬고 다음 주부터 해야지”,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이 정도의 휴식은 필요해!”라는 생각들은 접어두고,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다면 바로 여러분의 결의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겨울과 고등학교 2학년 때의 겨울에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보냈는지를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제가 진학했던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고등학교였기에, 각 중학교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어요,

그렇기에 저는 이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죠. 고등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일단 내신 준비를 한 번 해보고, 안되면 빠르게 정시 준비를 시작해서 정시로 대학을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행”이었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몇 번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았고, 그냥 인강만을 활용해서 공부를 해왔기에, 그동안 선행을 할 시간도 없이 그냥 그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확실하게 공부하기에 급급했었고, 3학년 1학기 때까지는 정말 고등학교 과정을 한 개도 공부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부터 조금씩 선행을 하기 시작했죠. 이때 선행이라고 해서 뭐 많은 것을 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수학 ‘상’ 인강을 듣기 시작했었습니다ㅎㅎ.(시발점 들었어요)

그렇게 겨울방학 때까지 제가 공부한 양은 수학 ‘상’, 수학 ‘하’인강과 수학 ‘상’ 고난도 문제집 한 개 정도였어요.(이때 고난도 문제집을 풀 실력이 아니었는데 억지로 억지로 푼 것이어서 한 문제를 푸는데 1~2시간 정도씩 걸렸었습니다....ㅎㅎ)

제가 제대로 공부한 건 수학 ‘상’ 정도밖에 없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수학1, 많으면 미적분까지 다 공부하고 왔기에, 저로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렇게 걱정을 가득 안고 1학년 1학기를 보냈는데, “이게 웬걸?” 가장 걱정하던 수학에서도 좋은 등급을 받았고, 다른 과목에서도 전반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 과목을 총합했을 때 한 전교 4등?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정도 등 수면 사실 제가 목표하는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는 등수였기에, 저는 앞으로도 이 정도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자만심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안 됐었죠. 이때 특히 수학에 대한 자만심이 컸었어 “이 정도 공부하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했었어요.

그렇게 공부한 결과 제가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서 받은 성적은…. 57점, 4등급 중반(?)정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습니다. 이후 큰 충격을 받고, 기말고사 때 수학만을 특히 열심히 준비하며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1학기 때보다 떨어진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수학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느라, 다른 과목의 성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전체 내신 평균이 1학기 때보다 1.0정도 떨어졌고, 그 상태에서 겨울 방학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

이때 제가 가진 생각은 “정시할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아예 가망이 없는 성적은 아니었기에 일단 내신을 챙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내신을 챙기기로 선택했을 때 저에게 든 생각은 딱 하나, “이번에 못 보여주면…. 끝이다”라는 생각이었어요. 또다시 1학기 때 보여줬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만을 갖고 있었죠.

그러기 위해서 제가 2학기 때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먼저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해봤을 때 큰 문제는 3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1.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

2. 개념을 잘 다지지 못했다

3.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겨울 방학 때 이 세 가지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저는 공부를 한번 시작하면 1시간 정도씩은 무조건 의식적으로 자리에 앉아 있고자 하였고, 개념 강의부터 차근차근 다시 듣기 시작했으며, 틀린 문제는 정말 확실하게 그 문제에 대해 알게 될 때까지 다시 풀었습니다.

이러한 나름의 규칙을 지키면서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지면서, 다음 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생겨, 보다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때 3주 정도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공부했었는데,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밥, 공부, 약간의 휴식을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정말 너무 지겹다는 느낌이 들 때 하루 정도 쉬어주면서 공부를 이어갔죠.

이렇게 독하게 한 결과 저는 2학년 1학기 때 어느정도 성적을 복구할 수 있었고, 2학년 2학기 때에는 1학년 1학기 때보다도 높은 성적을 받으며 무사히 내신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는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목에서 모두 좋을 성적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이제 3학년 때에도 이 기세 그대로 좋은 성적을 받고,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겠다”라는 생각으로 겨울방학을 시작했죠.

제 고등학교는 과목 선택만 잘 한다면, 3학년 때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 당시 저에게 “좋은 성적”이라는 것은 ‘모의고사’와 ‘수능’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3학년 때 내신 시험의 부담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저는 학생부 종합으로 원서를 넣을 계획이었기에 사실 3학년 1학기에는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겨울방학 때 많은 것을 끝내놓자는 생각을 했었어요.

즉, 겨울 방학 때 정말, 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나름 비장하게(?) 겨울방학을 맞이했습니다.

겨울 방학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어떻게 방학을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웠는데, 이때 계획을 막 시간 때 별로 공부할 과목을 세세하게 작성하거나, 하루에 어떤 과목을 몇 시간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작성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요일별로 어떤 과목을 어떤 순서로 공부할지 정도만 러프하게 계획하고, 그 구체적인 양은 날마다 유동적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저의 계획은 아침에 일어나서 “국어(강의 + 문풀) -> 수학(강의) -> 영어 -> 탐구 강의(생명과학1이랑 물리1을 번갈아 가면서 공부) -> 수학, 탐구 문제 풀이”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최대한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하려고 했었어요.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평소 다른 사람들이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기도 하였고, 또 묘하게 안정감도 들어서 그냥 그렇게 공부했었습니다 ㅋㅎㅋㅋㅎㅋ. 이렇게 했을 때 다른 과목은 잘 모르겠는데, 국어는 아침에 풀며 풀수록 지문에 대한 집중이 잘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정말 여러분들의 노력의 산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기본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 시기에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1년 동안 제 수능 공부의 밑거름이 될 ‘개념’을 다지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일단 개념을 확실하게 학습하고, 이후에 문제 풀이법을 공부하고자 계획했죠.

사실 이과 과목은 사실 수능과 내신 공부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개념 인강을 볼 때 배속과 건너뛰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모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했습니다.

수학은 이미 내신 준비하면서 들었던 ‘뉴런’을 보다 꼼꼼하게 들었고, 물리는 강민웅 선생님의 물아일체를 들었으며, 생명은 백호 선생님의 섬개완을 다시 들었어요.

저에게 진짜 문제는 국어와 영어였는데, 이 두 과목이 문제였던 이유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라는 틀이 전혀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제가 모의고사를 푸는 방식은 “글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고, 못 푼 건 찍는다” 정확하게 이거였습니다.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에 그냥 똑같이 접근하다 보니까 컨디션 좋고, 찍어서 잘 맞춘 날에는 좋은 성적이 나오고, 글이 잘 안 읽히고 찍은 게 많이 틀린 날에는 잘 나올 때보다 1~2등급씩 낮은 성적이 나왔죠.

즉, 성적이 너무나도 불안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과목에 대해서는 특히 “문제 풀이 태도”를 정립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성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저는 이때 강민철 선생님의 강기분이랑 조정식 선생님의 믿어봐 문장 편이랑 글 편을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것을 정말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 나면, 반드시 해설지 바탕으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숙제로 내주시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했으며, 강의 또한 절대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다 챙겨봤죠.

그렇게 한 달 정도 되니까 신기하게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되었던 거 같아요.(특히 국어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에 희열을 느끼며 겨울방학 끝까지 열심히 노력했죠. 아래는 그때 제가 했던 순공 시간 기록인데, 무엇보다도 끝까지, “꾸준히” 공부하고자 했던 것 같네요ㅎㅎ

이렇게 해서 저의 두 번의 겨울방학에 대해 말씀드려보았는데, 제가 생각할 때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점 파악'을 바탕으로 필요한 공부를 파악한 후, 그 공부를 “열심히”하는 거 같아요!

여러분들 모두 이번 겨울 방학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다음 학기에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다시 보여줘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