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늦은 나이에 재수를 시작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메가스터디라는 것도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의무감에 시작했고,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라서, 그래서 별로 알아보지도 않고 윤리 영역 맨 앞에 있는 김종익쌤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단지 1타라는 이유만으로 수강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뭐랄까, 대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태블릿이라는 물리적인 화면을 통해 저 멀~리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 서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채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의 멘트 하나하나에 더욱 귀기울이게 되고, 선생님의 질문에는 마음 속으로 대답하게 되며, 선생님의 동네 아저씨같은 드립에 웃기도 하고, 슬픈 가족사를 들을 때면 눈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편의 교양수업을 듣는 것 같아 전혀 부담스럽지 않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강의 중간중간에 쌤께서 직접 추천해주시는 책들 중 몇 권을 사서 읽어봤는데 읽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고 강의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더 읽고 싶어 QnA에 추천을 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질문이 강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QnA 쌤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 가며 추천해주시고 덕담까지 남겨주셔 기분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쌤 강의는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이번 수능 때에는 만점을 목표로 달려보고자 합니다. 잘생긴 개념을 시작으로 어느새 파이널까지 왔네요. 파이널 체크포인트는 이제껏 배운 것을 총정리하고 복습하며 좀더 개념을 확고히 다지기에 좋습니다. 또한 교재 두께도 얇아서 기초적인 개념이 들어있는 게 아닌, 정말 헷갈릴만한 핵심 포인트들이 집약적으로 들어있어 훑어보기 좋습니다. 파이널 모의고사는 내가 배운 것을 까먹지 않고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하기에 알맞는 좋은 컨텐츠입니다. 해설지도 정말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굳이 강의를 다시 안찾아봐도 되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글이 길어지게 되었네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적 향상과 더불어 바람직한 인생관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의 향연에 빠지고 싶은 분들은 적극 추천드려요.

쌤을 믿고 여기까지 따라온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꼭 조교로 찾아뵙고 싶어요. 그게 안되더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 한 번 만나뵈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