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강좌를 접했을 때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EBS 연계 대비를 위해 문제를 풀며 배경지식을 쌓는 N제 정도의 개념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이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첫 강의에서 깨달았습니다. 이 강의는 앞서 얘기한 성격뿐만 아니라, 이원준 선생님의 사고 과정과 판단 기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적용 강의`의 성격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지문을 읽고, (필요하다면) 스키마 도식을 그리고, 문제를 푸는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이원준 선생님의 그것들과 비교할 수 있는 강좌였습니다.

저는 이런 강의가 매우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문제를 풀면 당연히 맞추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이 있겠죠. 그러나, 어떤 생각을 잘했고 잘못했는가를 스스로 진단할 만한 실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강의는 이런 부분들을 충족해 주는 데에 큰 이점이 있는 강의였습니다. 이를 깨달은 순간, 이 강의에 대한 제 태도를 180도 전환해 정해진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스스로 스키마 도식을 생각해 보고, 내가 정답을 찾은 근거는 무엇인가를 간단히 상기한 이후,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계 지문의 수능특강 지문을 한 번 더 풀어보며 복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게다가, 보충자료는 제본까지 하여 꼼꼼히 읽으며 저의 스키마를 견고히 해나가려 노력했죠.

그 결과, 어느 순간 제가 저의 사고 과정을 복기하며 `음.. 이 부분은 잘했으니 이 문제는 맞췄는데, 저 문제는 이런 생각을 못 했네.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제 모습을 보며 저는 흠칫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점점 이원준 선생님의 강의 내용과 접점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죠. 점점 배경지식도 많이 쌓여서 원래 약점이 있던 경제지문과 과학기술 지문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독서뿐만 아니라 문학도 선생님의 판단 기준은 굉장히 명료해서 고난도 문학 문제도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서 작년 수능에서 백분위 87이었던 제가, 올해 6평에서 백분위를 98점(현재 메가스터디 기준)까지 올렸습니다.

우연히 저와 너무 잘 맞는 강좌를 찾게 되어 저는 올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신설된 강의인 것으로 아는데, 제게는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이원준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스키마 모의고사를 풀며 뇌절하는 훈련도 하면서 이원준 선생님의 스키마를 충분히 익혀, 수능장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저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 이 강의를 많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긴 수강평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