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역으로 이번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작년까지는 국어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고 모의고사를 보면 잘 보면 1등급, 못 보면 3등급이 나올 정도로 점수가 왔다갔다 했습니다. 올해 3월 모의고사에서 간신히 2등급을 받고 점수를 올릴 방법을 찾아 보다가 우연히 김동욱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랑 안 맞는다 싶으면 바로 갈아탈 생각으로 일클래스의 1강을 들어 봤는데, 1강을 듣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글을 아무 생각 없이 쭉쭉 읽어 내려간 뒤에 문제를 오랫동안 푸는 편이었는데, 이 방법으로 일클래스의 지문들을 읽다보니 지문마다 반 이상의 문제를 틀렸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모의고사에서 받아온 점수들은 허상인 것 같아 좌절한 것도 잠시, 그 뒤로는 계속 김동욱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지문을 최선을 다해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클래스를 절반 정도 들었을 때, 저는 이제 틀리는 문제가 별로 없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6월 모의고사를 봤으나 제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다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강화 클래스를 들었으며, 취클래스도 수강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문학 한 문제를 틀려 2등급이 되었고 왠지 모르게 수능 한 달 전부터 갑자기 글이 튕겨서 더욱 초조해졌습니다. 괜히 안경도 바꿔보고, 수면시간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이 시기를 넘기면 분명 실력이 오를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매일 꾸준히 해 나갔고, 수능 바로 전날 장클 마지막 강에서 김동욱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들을 들으며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수능을 봤을 땐 화작이 조금 까다롭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하다는 느낌이었고, 15분 남기고 마킹을 했습니다. 쉬는시간에도 친구들에게 이번 국어 평이하다는 말을 했는데, 막상 채점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과거에 했던 말을 후회하게 되었지만(..) 어이없게도 1등급이 나왔습니다. 저에게는 국어가 수능에서 가장 높은 성적이 나온 유일한 과목입니다.
너무너무 감사한 점이 많은데 글로 표현하려니 어렵네요?? 올해 다양한 과목들의 수많은 강의를 들어봤지만 저에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강사는 김동욱 선생님이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이게 국어다 라는 느낌.. 교육청 모고는 100에 가까운 백분위로 전교1등도 한 적이 있고 덕분에 일 년동안 국어로 잘난척 많이 했습니다..^_ㅠ 지문에 뭔가를 잔뜩 써가며 푸는 친구들이 저한테 너는 지문을 읽은 것 같지도 않은데 도대체 문제를 어떻게 푸는 거냐길래 그냥 읽으면 풀리는거 아냐? 라고 대답해왔어요..ㅎㅎ (근데이제??사실 지문 읽으면서 머리는 미친듯이 굴리고 있는)
개인적으로는 일클래스를 가장 즐겁게 들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뚫리지 않는 지문이 있으면 그걸 강의에서 들을 생각에 두근두근했습니다. 매 강의마다 깨달음을 얻었고,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저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취클래스를 들을 땐 훨씬 나아졌으며 어느 순간부터 시간은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되었고, 글을 아무리 정성스럽게 읽어도 시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다른거 전혀 필요 없이 국어는 그냥 반응하며 읽는 게 전부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백 점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일 년을 보상받은듯한 점수였으며, 다른것보다도 지문을 단 한 줄이라도 허투루 읽지 않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글을 읽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글이 횡설수설이지만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국어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도 정말 추천하고 싶고, 김동욱 선생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