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끝날 때쯤 메가패스를 구매하고
국어 인강은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할 때
무작정 1타 강사셨던 김동욱 선생님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수국김, 일클래스를 시작으로 제대로 된 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 학교에 가게 되니
친구들은 새로 인강을 런칭하신 젊은 선생님,
타 업체의 선생님들의 강의는 듣지 않고 왜 김동욱 선생님 강의를 듣냐고 묻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듣던 사람 계속 들어야 체화가 잘 되지 않겠냐며
나름의 이유를 댔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독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매일 풀었던 본바탕, 독서 제제 별 연습은 제게 연단의 시간을 줬습니다.
매일 아침 아무리 늦어도 6시 반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면서 버스에서 영단어를 외우고,
누구보다 일찍 가서 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점점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자신 있던 국어에서 삐끗하기도 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던 수능 전날.
저는 머릿속으로 상상했습니다.

국어는 내가 잘 볼 거니까 어렵게 나와서 표점 높게 받고,
수학은 이렇게, 탐구는 저렇게...

수능날이 되어서 국어 시험지를 푸는데
아뿔싸...
제가 보기에 국어 난이도가 너무나도 평이한 겁니다.
수능이 모두 끝나고 부모님과 차에서
"국어는 평이했고, 수학은 어려웠다더라."

상상과 다르게 나와버린 탓에 조금 불안했습니다.
집에 와서 메가스터디에 가채점 결과를 입력하니 93점이더라구요.

피자를 먹으며 1등급 컷에 걸리기라도 하라며
불안했고
친구들이라도 만나려
집을 나왔습니다.

9시 즈음 되어서 집에 들어와서 등급컷을 보는데
백분위 100이 뜨더라구요?

또 온갖 뉴스와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불수능, 용암 수능, 2019년급 수능...

그 순간 느꼈습니다.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

김동욱 선생님을 고집할 이유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