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본디 도구적인 실전개념을 설명하시는 분의 커리를 따랐었습니다. 고3 넘어오기 전에 잠시 인강에서 손을 뗐었고, 그렇게 혼자 정석을 풀며 공부를 하다가 다시 인강계로 돌아와보니 물음이 생기더라구요. 기본만으로도 문제는 풀 수 있는데, 왜 도구적인 풀이에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 라는 물음이요.

이 물음에 종지부를 찍어주신 분은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미적분 시간에 그러시더라구요. 학생들은 너무 도구를 알아가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그 말을 듣고 계속 승진쌤의 커리로 갈아 탈까 말까 고민하던 저는 당장 고민을 멈췄고, 아 이 길이 내 길이다. 하면서 뒤늦게 승진쌤의 커리를 타게되었습니다. 물론 기본은 다 되어있기에 기출코드부터 시작하면 됐어서...부담 없이 미적분 기출코드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평소 제 풀이가 승진쌤의 풀이와 비슷하기도 했구요.(특히 미적분 같은 경우엔 태도의 중요성을 느껴 혼자 정석에 저만의 행동영역을 적으면서 공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수능 수학은 이제 다시 기본의 시대입니다. 4점짜리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난도라는 게 단순히 너 이런 도구 아니?! 를 묻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철저히 수학적 사고력, 기초체력을 묻는 문제들이 10번 중반 대부터 쫘르륵 채워져나간다 이겁니다.

물론 이미 나온 도구들이니 알아야123한다? 그 말도 충분히 타당하긴 합니다만 저는 도구란 잊어버리면 그만인,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귀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많은 도구를 알아봤자 다음에 새로운 도구를 이용해 풀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 풀 수 있으리란 보장이 생길까요? 글쎄요...전 아니라고 봅니다.

하여튼, 이제 제가 느낀 기출코드의 장점을 써내려가보겠습니다.


1. 승진쌤께서 말씀하시는 도구는 철저히 교과서의 논리를 따른, 귀납적인 도구다.

선생님의 도구는 이런 느낌입니다. '이런 스킬이 있긴 있는데, 이게 문제의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이렇게 생각해서 나온 거야.'
아시겠나요? 제가 이래서 승진쌤의 도구만큼은 인정을 합니다.
절대 뭔가 연역적이고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서, 왜 나는 문제를 풀면서 저런 스킬을 떠올릴 생각을 못했지? 가 되는 도구라는 겁니다. 진짜 절대 나는 저렇게 할 수 없겠지...싶은 도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2. 내용영역이 진짜 단순하다.

여기서 단순하다는 건 좋은 뜻의 단순함입니다. 수능 수학을 풀기 위한 필요충분한 지식을 모두 갖춘 채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황한 도구랄 게 전혀 없는 반 장의 내용영역...오히려 적기에 더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난 다 알아 그러니까 어떤 문제도 풀 수 있어!! 같은 느낌으로요. ㅋㅋ


3. 필기 압박에서 벗어난다.

이건 제 개인적 경험이긴한데... 손글씨 해설집도 있고하니 굳이 강의내용을 죄다 적을 필요가 없고, 문제 푸시는 것도 정말 기본에 충실한 풀이라서 내 풀이랑 다를 것도 없으니 그저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태도만 샤샤샥 옮겨 적으면 되는 게 정말정말 편합니다.


4. 재밌으시고 귀여우시다!!!!!!!!

강의 들으면서 너무 귀여우셔서 자꾸 웃게돼요...진짜 강의 듣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도형 그리실 때 칠판 격자점 맞춰서 그리시는 것도 되게 귀여우시고 그냥 야 나두도 너무 귀엽고 다 귀여우셔서 그냥 재밌어요 그런 사소한 것들 필기하는 게 제 소소한 재미네요...ㅋㅋ



추천 대상


1~3등급(3등급은 초반까지) 학생. 4등급이면 정석적인 풀이를 알고 오시는 걸 추천. 그래야만 선생님의 강의를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 줄은 아는데 내가 왜 이렇게 생각했지?가 중요한 강의라서 일단 문제를 정석적인 방법으로 푸는 게 기초가 되어야123한다 생각합니다.


1등급의 경우 좀 더 완벽하게 일관된 풀이를 하고싶다! 정도가 듣지 않을까요...저는 1~2등급 왔다리갔다리라서 잘 모르겠네요. ㅋㅋ 저같은 경우엔 내 태도랑 승진쌤 태도랑 합쳐져서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었던 거에요. 그런 저는 매우매우 만족하고 있구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21년도 걸 듣다가 22년도 걸 듣고있는데 선생님 목소리도 많이 바뀌셨고 이따금씩 기침하시는 게 진짜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같은 문제를 왜 다시 찍어야123하는지(특히 선생님의 경우 어차피 일관된 태도로 푸신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는데 그걸 왜 또 굳이 반복하셔야123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럴 시간에 혼자 쉬시면서 문제 연구를 하시거나 건강이라도 챙기셨으면 좋겠는데...ㅠㅠ

아무튼 새로 찍어주시는 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