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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 대한 모든 것
- 등록일 :
- 2021-07-31 11:26:03 |
- 조회 :
- 20,796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학생 여러분 !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김준입니다.
어느덧 자소서철이 다가오고 있네요. 누군가는 초안을 써봤을 거고, 누군가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을 맡아 서울대학교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에서 나눔교실 활동을 했었는데요, 너무나도 멋진 선배님들이 '자소서'를 주제로 만든 자료집이 너무 완벽하게 자소서에 대한 모든 것이 서술되어 있어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을 발췌해 소개드리려고 해요!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본인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
2학년들을 대상으로 쓴 자료를 수정한 것이라서 2학년 친구들에게도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귀한 자료를 만드느라 고생하신 멋진 우리 나눔교실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제 경험을 덧붙여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눔교실 나누미들의 자소서 예시는 모두 제외했습니다.
1. 자소서의 중요성
사실 최근 자소서의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지난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자기소개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고, 그 결과 교육부가 2022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를 축소, 2024학년도부터는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인데요.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는 각 대학들이 현재와 같이 자기소개서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학들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를 평가에 미반영하겠다고 발표한 실정입니다. 전국의 10개의 교대, 지방의 거점 국립대 9곳이 자소서를 미반영하겠다고 발표하였죠. 수도권에 있는 대학 중 고려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까지도 자기소개서를 2022학년도부터 반영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외 나머지 대학들이 2023학년도까지는 자기소개서를 반영하겠다고 말한 실정이라, 여러분들의 입시 때까지는 자소서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고 과소평가하지는 맙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경험과, 성장과정, 지원 동기, 발전 가능성 등을 보여주기에 그야말로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활기록부가 부실하더라도 자소서를 성실히 작성한다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으니 정성스레 문장을 써나가도록 합시다.
□ 2022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 자기소개서 미활용 대학
제출 서류 | 대학 |
수도권 대학 | 고려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한양대(에리카) |
지방거점국립대학 | 경상대, 경북대, 강원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
교육대학 |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
자소서 작성을 한 번이라도 연습한 사람과, 한 번도 연습하지 않은 사람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2학년 때부터 미리 자소서를 작성해 보았는데요, 한번 자소서를 작성해 보니 나중에 훨씬 편하더라고요! 2학년 친구들은 지금 방학을 이용해 한번쯤 작성해보시는 걸 추천드리며, 3학년 친구들은 수시 원서 제출 기간이 다가오기 전 미리미리 써두는 것을 추천드려요. 미리 준비했던 저도 입시 기간이 다가오니 어찌나 바쁜지 새벽까지 자소서를 쓰고, 당일날까지 수정하곤 했답니다. 더불어 자소서는 나중에 장학금 지원이나 취업, 인턴을 해야 할 때도 써야 합니다. 그러니 귀중한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자소서를 한 번 뿌셔봅시다!
2. 자소서 항목 설명
2.1. 1번 문항 :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2.1.1. 1번 문항이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소서의 꽃이자 끝판왕! 진로와 관련해 본인의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서술하는 1번 문항입니다. 1번 문항은 학업 역량, 학업에 대한 의지, 진로 적합성, 잠재력 등 그야말로 핵심 역량에 관한 것으로서, 평가관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지원자의 대학 수학 가능 여부를 판별하는 데 이용되기 때문에 상당히 공을 들여 쓸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소서는 공통 문항 세 개와 대학별 문항 하나, 총 네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4번 대학 자율 문항의 경우 물어보지 않는 대학도 있었음). 그러나 공정성과 관련한 이슈로 교육부 지침이 변경되었고, 그 결과 1, 2번이 한 문항으로 통합되었으며, 이번 2022학년도부터는 총 세 문항을 물어보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1, 2번은 각각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교내 활동에 관해 물어보던 문항으로, 현재의 1번은 이전의 두 문항을 단순히 합한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번 문항은 문항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복잡한 편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시는 문항이기도 합니다. 1번 문항은 누가 보아도 명확하게 학생의 학업 능력과 학교 활동에 관해 묻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질문에도 언급되어있듯, 평가관이 1번 문항을 통해 학생에게 물어보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학업 능력과 학교 활동이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학업 능력과 학교 활동입니다. 따라서 막연히 주요 과목에 대해 서술할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학과에 따라 적절한 과목을 선정해 해당 과목에 기울인 노력과 경험을 서술해야 합니다.
이때,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한 학습방법(ex:~공부법, 성실히 자습에 임함)보다는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이 자발적으로 탐구한 내용이나 참여한 활동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외적으로도 자신이 노력을 쏟았다는 점을 강조해, 희망 진로에 대한 자신의 진심과 간절함 등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아리, 독서, 탐구 활동, 수행평가, 발표 등 그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일단 희망 진로와 관련되어 있고, 본인의 주체적인 노력과 호기심을 잘 드러낼 수 있으며, 자신이 느끼기에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택해 충실히 기술하면 됩니다.
자소서에 담을 경험과 활동을 선정했다면, “-에 참여했다”, “-가 올랐다”처럼 이미 생활기록부에 기술되어있는 결과론적인 내용보다는, “-를 느꼈다.”, “-라고 생각했다.”와 같이 목적, 동기, 과정이 잘 드러나도록 서술합시다. 평가관들은 자소서와 더불어 생활기록부 역시 꼼꼼하게 읽어보기 때문에, 생활기록부에 기술되어있는 결과론적인 내용을 자소서에도 쓴다는 것은 지면 낭비와 다름이 없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없는 이야기를 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해당 활동을 하게 된 동기, 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활동에 임했는지.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고, 중간에 있었던 어려움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어떤 결과가 나왔고,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점을 느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를 서술해 자신의 가치관, 신념, 열정을 어필하는 것이 평가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1번 문항은 띄어쓰기 포함 총 1500자까지 쓸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1000자/500자, 혹은 750자/750자로 나누어 작성합니다. (보통 그렇다는 것이지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500자/500자/500자도 가능합니다) 한 단락은 다시 2~3개의 활동으로 구성되는 편이며 각 활동간 흐름과 연관이 있게끔 작성합니다.
2.1.2. 좋은 답변의 특징
1) 결과를 나열하기보다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끔 작성 (동기, 목적, 어려웠던 점, 변화된 나의 모습)
□ 활동 간의 유기성이 잘 드러나게!
□ 성장 과정이 잘 드러나게!
2) 진로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잘 드러나게끔 작성 (진로 연관성)
□ 간절함이 잘 드러나게!
□ 포부가 잘 드러나게!
3) 개성(컨셉)이 잘 드러난 사례
□ ‘실천하는’ 경영인의 자세, 경영학과 (경영학과인데도 경제학 내용 거의 X → 교과 지식보다는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
원래 이 부분에는 제 자소서의 예시가 있었는데요, 제 자소서의 특징은 '소재'를 잘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소재여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벼운 소재도 정말 개성 있게 만들 수 있었는데요,
예컨대, 저는 멘토멘티를 1번 항목에 적었습니다. 정말 흔한 소재인 것 같은데, 어떻게 했길래 개성이 잘 드러난 사례로 선정되었을까요?
저는 멘토멘티를 통해 친구가 제게 고맙다고 말해주었다는 사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으며, 나눔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끼치는 전문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지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처럼 본인의 진로와 지원하는 학과와 연관지어 고민해보면 자신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사례로 확장시킬 수 있답니다!
2.1.3 1번 문항 QnA
Q : 생활기록부에 적혀있지 않은 내용을 서술해도 괜찮을까요?
A : 면접에서 들어오는 교수님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면야 가능은 합니다만, 웬만하면 생활기록부에서 충분히 눈치챌 수 있는 내용을 서술하도록 합시다. 최근 허위 기재와 관련한 이슈가 뜨거워서 평가관이 좋지 않게 바라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활기록부에 명확하게 쓰여 있는 내용만을 소재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교수님들’이 보시기에 충분히 연관성이 있을 정도로만 내용을 선정하면 됩니다. 예컨대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에 대해 서술하게 된다면,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적 지식을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기록부에 명확하게 쓰여 있지 않은 내용이라도 교수님들이 충분히 유추하실 수 있겠다고 판단되는 소재는 충분히 기술 가능합니다.
Q : 특별한 학습 경험이나 학교 활동이 없어서 그런데 해당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써도 괜찮을까요?
A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괜찮긴 하나, 추천해 드리기는 어려운 소재입니다. 물론 합격자 사례 중에서도 공부법을 주제로 작성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소서 주제로 공부법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지원자만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고 글이 진부해지기 때문입니다. 공부법을 소재로 삼는 글은 필연적으로 ‘암기에서 벗어난 이해’ 혹은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이해’라는 틀에 갇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지원자가 해왔던 이야기죠. 이게 평가에 나쁘게 작용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만의 학습 경험이나 학교 활동을 작성한 다른 지원자와 비교했을 때 다소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사실, 공부법에 왕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만의 방식이 있지 않겠어요? 따라서 공부법에 관해 서술하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자신이 탐구한 내용이나 참여한 활동을 잘 찾아 이를 서술하시길 바랍니다.
Q : 전공과 관련한 과목의 내신 성적이 아주 낮아요. 그럼에도 관련 과목에 대해 다루는 것이 좋을까요?
A :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보다는, 장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자소서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즉, 전공과 관련해 내신 성적이 낮은 과목보다는 관련한 다른 과목 중 내신이 높은 과목에 관해 서술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과목이 일반적으로 한 개만 있지는 않습니다. 이를테면 경제학과 경영학, 사회학의 경우, 각각 경제와 사회 과목뿐만 아니라 수학 과목과도 굉장히 밀접합니다. 이공계/자연계 전공도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 되는 과학 과목 외에도 수학 과목과 관련이 깊습니다. 전공 관련 과목이 하나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웬만하면 다른 관련 과목 중 제일 자신 있고 성적이 높은 과목에 관해 서술하시길 바랍니다.
2.2. 2번 문항 :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 주시길 바랍니다.
3.2.1. 2번 문항이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1번 문항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점들을 적어보았으니, 이제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입학사정관님께 뽐내야 합니다. 즉, 학업적인 면모가 아닌 인성적인 면모에 대해 적는 문항인 것이죠. 쉬는시간에 노는 모습, 반 친구들과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 선생님과의 진지한 상담을 받는 모습 모두 2번 문항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2번 문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질문을 면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문제 속 단어 | 설명 | 해석 / 예시 |
고등학교 재학 기간 |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재수라면 3학년 2학기까지) |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모든 내용 |
타인 |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 | 친구, 선생님, 화장실 청소부, 복사실 선생님 등 |
공동체 | 생활이나 행동을 같이 하는 집단 | 반, 학년, 동아리, 이동수업 때의 반 등 |
노력한 경험 | 어떤 일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힘 쓴 것 | 직접 행동 – 내가 생각한 바를 직접 수행에 옮기는 것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어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같이 들자고 이야기한 것) 간접 행동 –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봄 (반에 학교 폭력이 발전한 것을 보고 차후 학교 폭력이 빌셍하지 않기 위한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기) |
이를 통해 배운 점 | 깨달음 | 해당 경험을 느낀 점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겠다는 다짐 |
3.2.2. 내용 구성 유형
2번 문항을 구성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본 자료집에서 제안한 3가지 방식 이외의 방식으로 3번 문항을 구성해도 되며, 제안된 방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도 됩니다.
<작성 유형>
(1) 문제해결형
: 문제해결형은 하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유형
(2) 반성형
: 나의 과거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유형
(3) 관찰형
: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배움을 이끌어내는 방식
(4) 확장형
: 사소한 경험을 더 큰 사건에 적용해보는 것
3.2.3. 2번 문항 QnA
Q. 평범한 경험을 적어도 괜찮나요?
A. 네, 괜찮습니다. 평범한 경험 속에서 학생이 느낀 배운점을 끌어내면 됩니다. 경험의 질보다는 배움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Q. ‘노력한 경험’과 ‘배운 점’ 중 어떤 내용에 더 초점을 두고 작성해야 할까요?
A. ‘배운 점’을 자세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님은 어떤 경험을 한지보다는 이를 통해서 무엇을 느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더 궁금해하시거든요. 그래서 경험을 자세하게 서술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서술하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전 배운 점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배우기도 했답니다! 무엇을 했는지만 서술하지 말고, 무엇을 '배웠는지'가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작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배운 점이 없으면 어떡하죠?
A. 배운 점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느낀점의 심화버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전보다는 쉽게 적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적고 싶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요. 하나의 에피소드만 적어야 하나요?
A. 하나의 에피소드만 적으라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적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800자를 쓰면 약간 지루해질 수도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400자+400자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쓰고픈 소재가 너무 많아서 3개의 에피소드를 썼는데요, 두 개가 제일 무난하긴 하답니다. 저는 너무 사례가 아까워서 세 개를 썼는데 생각보다 2-300자가 너무 적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 경험을 쓰게 된다면 하나의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작성하면 훨씬 글이 인상적으로 남아요! 전 '학생회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정말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생활기록부에 없어요... 생활기록부에 없는 내용을 적어도 되나요?
A. 생활기록부에 학생의 모든 내용이 다 기록되어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쓸 필요가 없겠죠? 그러므로 모든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혀 있는 내용의 일부분이라도 생활기록부에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독서토론대회를 준비한 과정에 대한 내용을 쓸거라면 최소 독서토론대회의 입상 기록이 있거나 행동발달에 독서토론대회를 준비한 내용이 적혀 있어야 되겠죠?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자소서를 볼 때 생활기록부도 같이 본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그래서 전략적으로 저는 생활기록부에서 구체적으로 내용이 잘 드러날 수 없는 입상 경험 등을 꼭 적었어요. 생활기록부에 충분히 드러나 있는 사례보단, 그렇진 않지만 내게 큰 의미가 있는 사례를 우선순위에 두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강조해야 할 사례가 있다면 그게 최우선이라는 거! 잊지 마셨으면 해요 :)
Q. 진로 혹은 지원하려는 과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으로 적어야 하나요?
A. 2번 문항은 개인의 인성을 물어보는 문항이기 때문에 굳이 진로와 지원 학과와 연관시킬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연관시킨다면 아주 약간의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진로와 연관지어 작성하는 것은 좋되 일부러 이를 할 필요는 없다’입니다. 자신에게 인상깊은 경험, 자신의 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배운점이 해당 문항에서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니까요.
Q. 더 특별한 2번 문항을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세요.
A.
- 책을 통해 나의 결정의 근거를 삼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에서 파인만의 이론들이 독특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도를 해보았다.)
- 속담이나 관용구 사용하기 (다같이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 ->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 자신이 생각하는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처음에 쓰고 내용을 전개하기 (공동체란 ~입니다.-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자신의 경험 소개)
2.3 3번 문항 : 자율 문항
3번은 대학별 자율 문항으로, 자기소개서 항목에 포함하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습니다. 포함하는 학교마다도 물어보는 질문이 다르니 꼭 희망 지원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3개의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질문 | 학교 |
1) 지원 동기 및 진학 후 계획 | 서울 시립대, 광운대, 성신여대, 숭실대, 한성대, 삼육대 |
2) 지원 동기 및 노력/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 | 국민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 동국대, 홍익대 |
3) 독서 | 서울대 |
3. 작성 시 팁/ 형식 상의 유의점
3.1. 작성 Tip
1. 활동 나열 금지
나열이 아닌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뿐더러, 그저 ‘나열만’ 한 자소서는 생기부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자소서는 다른 서류에서 뽐내지 못했던 나의 자랑 시간이니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생기부에 적혀있는 내용을 특색있는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설명한다면 입학사정관들이 더 주의깊게 생기부를 살펴보시겠죠?
2. ‘지원동기’ 고려하기
지원동기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개정 전의 자소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원동기’의 표현이 추가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 활동들이 아니라 자신이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혹은 굳혀나가는 과정에서 해당 활동들이 어떠한 발돋움이 되었는지 서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입 후의 학업 계획과 연결 지어 작성하면 더없이 좋겠죠?
3. 소속된 집단이 한일 X, 내가 한 일을 작성하기
동아리 내에서 한 ‘자신’의 활동과 ‘본인’의 역할을 담아야 합니다. ‘이 동아리는 ~~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식의 동아리원 전체가 모두 해당되는 활동을 이야기하기보단, 그 활동 속에서 내 역할은 무엇이었는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혹은 이런 역할을 맡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언급하며 그로부터 얻은 배움과 깨달음을 적어야 합니다. 즉, 오로지 ‘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4. 너무 많은 자소서 예시들을 참고하지 말 것!
나도 모르게 그 예시들을 따라가게 되면 나만의 색을 잃게 됩니다. 또한, 표절 금지법에도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자소서를 보여주며 코멘트를 부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하면 자소서의 내용이 산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3.2. 형식 상의 유의점
1. 처음부터 멋있게 쓰려고 하지 않기!
결국 지원서 제출 전까지 자소서는 수많은 첨삭을 거치게 되고, 갈고 닦으면 그 어떤 초안이든 훌륭해질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들을 일단 써놓는다면 수정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항을 보고 활동을 떠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학교 생활에서 5줄이상 풀어낼 이야기가 있는 활동이라면 모두 적어보고 항목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2. 두괄식으로 작성하기
입학사정관들은 굉장히 많은 자소서를 읽게되며, 그 피로도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일 겁니다. 초반부에 핵심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쳐지지 않고 집중해서 읽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대학명 제대로 기입하기
마지막 포부를 다질 때에 대학명을 기입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쓰지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지원하는 대학명을 올바르게 넣어야 하는 게 중요해요. ‘당연한 거 아니야?’ 싶으시겠지만, 놀랍게도 자소서팀 나누미 중 한 분은 고려대 자소서에 서울대 가고 싶다고 썼답니다... 여러분은 이런 실수 절.대 하면 안 됩니다!
4. 상투적인 표현 쓰지 않기
뻔하고 좋은 이야기지만, 사실 파악은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렀다’ 등의 표현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작성할만한 표현보다 본인의 개성과 솔직한 생각이 드러나게끔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불필요한 동어반복으로 문장호흡을 길게 하진 않았는지, 주어와 서술어가 잘 호응되는지 살펴보면 문장을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다들 큰 도움이 되었나요? 정말 너무나도 좋은 자료를 이렇게 학생분들께 공개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기꺼이 자료 사용을 허락해주신 나눔교실 천안팀 자소서팀 선배님들께 감사함을 새삼 전하게 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나 댓글로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씩 적어주시면 선배님들도 기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다들, 멋진 자소서 작성해서 꼭! 당당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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