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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24수능을 대비하는 MindSet

전북대학교 의예과 김준표 마스터
등록일 :
2022.12.29
|
조회 :
11,434
안녕하세요, 전북대학교 의예과 23학번 김준표 마스터입니다. 첫 칼럼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고 시작할게요. 저는 2021년에 수시 6의대를 질렀지만 아쉽게도 22수능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재수를 시작했고, 2022년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러셀CORE에서의 재수 생활 끝에 23수능에서는 지방사립대 의대를 합격할 수준의 성적을 받고 최저를 맞춰 수시로 전북대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신뢰도 형성을 위해서 부족한 스펙을 나름이나마 소개해 드리자면

- 23학년도 6-9-수능 국어 백분위 각 99-100-99
- 2022년에 응시한 모든 국어 시험 백분위 99 이상
- 23학년도 9-수능 수학 백분위 97-98
- 23학년도 6-9-수능 영어 1등급
- 23학년도 9-수능 생명과학 백분위 97-97
- 23학년도 9-수능 지구과학 백분위 99-98

첫 칼럼이니만큼 디테일한 수능 과목별 학습법보다는, 어떤 과목이든 수능을 대비할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해요. 

1. ‘이게 과연 나올까?’는 사망 플래그다.

여러분들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목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철저히 교과서에 입각한 문항 출제? 깔끔하고 아름다운 문항이 담긴 시험지 제작? 아닙니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두 가지, ‘사설 문항과 중복 피하기’, ‘변별하기’ 뿐입니다. 

요즘 사설 업체들의 문항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그것을 풀고 소화해내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준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평가원들이 변별해내기 위해서는, ‘빈출되지 않았던 것들,’ 우리 식으로 풀어 말하면 ‘아무거나’ 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적으로 국어만 봐도 수능에 ‘수학’을 소재로 한 지문(L-그래프와 최소 제곱법)을 출제했고, 수학에서도 14번 문제에서 반례를 들어 명제의 거짓을 증명하는 것이 출제 되었습니다. 이런 문항들이 수능 전에 사설 문항으로 출제되었다면, 아마 몇몇 수험생들의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평가원스럽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죠. 하지만 어떤가요, 우리는 이들이 버젓이, 그것도 수능에 출제된 것을 목격하지 않았나요?

수험생들은 위에서 언급한, 소위 ‘평가원스럽지 않은’ 문항이 출제되었을 때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식으로 표현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평가원은 단 한 번도 여러분의 뒤통수를 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뒤통수를 치라고 내놓고 있었을 뿐. 명확한 근거도 없이 단지 빈출되지 않은 소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 본인의 머리에 필터를 설치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셀프 뒤통수’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본인의 입맛에 문제를 맞추는 편식쟁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입맛을 다양한 문제에 맞춰나가며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고 결국 수능에서의 미식가가 되어야 지금의 수능 체제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지적 성장을 위한 학습이 필요하다.

과거 수능에서는 ‘수능만을 위한 학습’이 잘 먹혔습니다. 기출을 분석하고, 거기서 정형화된 행동 영역이나 사고 양식을 형성한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식의 학습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수능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는 추론적,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내기를 요구하고, 수학 영역에서는 꽤나 무거운 4점 문항들이 앞 번호부터 배치되면서 감당해내야 할 생각의 양이 늘었습니다. 과학탐구는 이제 거의 지능 검사에 가까울 정도로 과학보다는 ‘퍼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인지적성 시험’입니다. 수험자들의 지식을 물어보기보다는 ’지적 능력‘을 묻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원래도 지적 능력을 묻고자 수능을 출제해왔지만 시험의 수준 상 시험 특화 학습법으로도 그것을 커버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시험이 한 단계 진화하면서 그것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제 수능을 올바르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적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공부를 근본적으로, 똑똑해지기 위해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이원준 선생님의 말마따나 ‘뇌지컬’을 키워야 합니다. 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독서 지문을 읽다가 모르는 개념이 있을 때에는 직접 위키백과를 뒤져가며 능동적으로 배경지식을 쌓아나가고, 수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수열 문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정수의 성질 등에 대해 공부해보는 등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학과 과학 문제에서는 다양한 풀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될 수 있겠네요.

이제 여러분이 수능을 대비하는 것의 목적은 ‘not only 좋은 점수, but also 지적 성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개념&기출에 묶여있지 말자

개념과 기출, 너무 중요하죠. 저 두 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수능 공부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저 두 개에 너무 묶여있기만 하면 또 수능에서 성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제가 그러기도 했고, 저에게 질문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지만 개념과 기출은 고2때 끝내는 것이 베스트고, 적어도 3월안에는 정확하게 정리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개학 이후에 실전 문제 풀이와 약점 체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1년 동안 국어 실모만 70개 가량을 풀었습니다. 특히 막판에 가서는 주간지, 실모 푸는 데에 국어 공부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고 기출은 가볍게 봐주는 정도로만 했습니다. 수학과 과탐도 마찬가지로요. 이렇게 낯선 문제를 풀면 지속적으로 지적 자극을 받으며 성장을 도모하고 점수의 고점을 높일 수 있고, 또 약점을 체크하면서 점수의 저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저점을 높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수능을 두 번 이상 보시면 안되니까요.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제발 파이널 시기에 기출로 돌아간답시고 기출‘만’ 보진 마세요!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파이널 시기에는 실모나 N제를 접고 기출로 돌아가서 평가원의 경향을 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수능을 응시한 후로 꽤 연식이 되신 분일 것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제 수능에는 ‘경향성’ 따위가 딱히 없습니다. 물론 올해 국어에서는 ‘수학적 감각을 요구한다’라는 정도가 경향성이긴 했습니다만, 이를 기출로 연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파이널에는 낯선 문제 풀기를 멈추지 말고, 기출은 여러분이 듣는 훌륭한 강사분들께서 선별해주시는 지문들 위주로 빠르게 복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디테일하고 저의 경험을 담은 칼럼으로 곧 찾아오도록 할게요. 다음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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