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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WELCOME 수험생들 돈기법??
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김민성 마스터
- 등록일 :
- 2022.12.25 |
- 조회 :
- 6,324
안녕하세요 마스터 및 스튜던트 여러분!
마스터로 가입한 지 15일 정도 된 사람입니다!
공부 관련 학습법이라기 보다 멘탈 관련 그리고 저의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나 들려주지 않는 얘기!
오늘은 제가 조금은 재밌고, 조금은 씁쓸한 얘기를 들려드리면서 저의 이야기를 좀 풀어볼려고 왔어요.
이런 얘기들을 잘 들어주시고 현실성있게 반응해주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한 번 얘기해보려고 들고 왔습니다.
사실 지금 수능도 끝나고 논술도 끝나고 합격 발표도 나오는 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가져와도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을겁니다.
저의 타깃은 재수를 결정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재수 생활에 있어서 많은 시련이 있을 사람들에게 집중돼있습니다. 저는 조금...많이 스펙타클한 재수 생활이었거든요.
제 소개를 우선 드리자면 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20학번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복수전공으로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복수전공을 포기할 지 끌고갈 지 전과할 지 제2의 고민을 들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름 학교에서 과 동아리 회장도 하면서 재밌게 살다가 2학년까지 마치고 휴학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 2학기나 내 후년에 복학할 것 같네요. 여튼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때는 2018년 학교내신은 2.1 수학 과학 등에서는 탁월한 성적을 보였지만 고등학교 3년 내내 영어가 3등급, 마지막 3-1학기는 4등급.. 국어도 2 또는 3을 받았지만 나쁘지 않은 내신이었기에 저도 남들과 똑같이 도전을 합니다.
5학종 1교과 1교과는 최저 수학 가형 포함 2합5을 맞춰야하는 부산대였습니다.
사실 하나는 붙을 줄 알았어요. 한양대 생공, 성대 생명과학, 건대 의생명, 동국대 의생명, 인하대 생공, 부산대 고분자공학과(교과) 수시 자소서 기간이 끝나고 최저로 가자! 했던 저는 수학은 뭐 당연히~ 하면서 대충대충 공부하고 자신있던 탐구 과목이 아닌 절대평가인 영어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부가 됐을까요? 종합에서 하나는 건지겠지 하면서 면접 준비와 함께 공부를 하던 저는 수능 전과 후 수시 1차 발표들 및 수능에서 쓴 맛을 맛 봐야 했습니다.
생기부도 30페이지 정도 됐던 저는 꿈도 확고했기에 자신감이 있었나봐요?
하.지.만
수능 일주일 전 동국대과 인하대가 1차에서 떨어지고 수능을 본 후 건국대부터 차례대로 다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촉망받던 인재는 그렇게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갔고, 수능도 국-4 수(가)-4 영어-4 생명-2 화학-3 을 맞게 됐습니다. 모의고사 단 한 개도 풀지 않은 과탐에서 성적을 거두고 자신있었던 수학과 공부를 좀 했었던 영어에선 쓴 맛을 제대로 봐버렸습니다.
어떡하지..? 우선 의연한 척 괜찮은 척 부모님께 나 재수해야겠는데? 재수하고 싶어를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실망한 표정을 그때 처음 봤습니다.(나중에 한 번 더 봐요ㅎㅎ) 저는 바로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울산에 살던 저는 눈길을 서울로 돌렸고, 정시 쪽에선 노베였던 저는 빠르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학원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이 있었으니, 이모 집과도 가까우면서 장학금을 주는 곳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2019년 6월 평가원을 수학 1등급과 더불어 꽤 잘 봤던 저는 그 성적에 의해서 반 값으로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재수선행반이라고 하죠? 학교 졸업식을 빨리했기에 1월 4일부터 달릴 수 있었어요. 저는 우선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휴대폰을 울산 집에다가 고이 모셔두고 올라갔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정했던 동기는 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선행반까지 가며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래너에 대한 습관을 다지고, 각 과목에 대한 공부 방법 그리고 1월이다 보니 수학에 조금 집중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재수 정규반이 되는 2월이 됐습니다. 저는 1월에 공부를 하다보니 의욕만 넘쳐가지고는 공부할 시간이 너무 적다며(오전7시 30분~오후10시 조금 넘어서까지..) 기숙학원 갈까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였는데 기가 막히게 어머니께서 제안을 하나 하십니다. 혹시 기숙학원 한 번 다녀보지 않겠냐? 저는 바로 오케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리프레쉬할 시간도 필요했고, 기숙학원 가면 잘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죠. 제가 간 곳은 메이져는 아니었습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기숙학원이었고, 저를 좀 더 케어해줄 수 있는 학원 같아서 등록했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도 그렇고 커리큘럼 등도 수준 이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달 가량 지내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방을 빼게 됩니다. 때는 3월, 다시 선행반을 진행했던 학원으로 가게 돼죠. 서울로 상경하여 한강을 지하철로 지나가며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의도의 건물들을 보며 하루하루를 다짐했습니다. 타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부모님과도 떨어져 공부하는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매일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매일 6시에 일어나서 씻고 6시 40분엔 이모 댁에서 나와 7시 30분이면 학원을 거의 3번째 안 쪽으로 도착하여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매일 그런 일상을 살아갔나 싶어요.
이 칼럼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교재를 썼는지보다, 앞서 말했듯 재수를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겠습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같이 이뤄냈던 일이 있어요. 한의원을 다니면서 다이어트 선식을 먹고, 학원이 끜나고 밤 30분 정도 항상 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힘도 빠지지 않으면서 24kg을 감량하게 됩니다. 물론 공부엔 절대로 소홀하지 않았어요. 주말에도 매일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했었으니까요.
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패턴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겁니다. 수능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지 매뉴얼등을 저는 6월 모의고사 때부터 어떤 모의고사를 치던, 우리 재수학원 반 친구들 형 누나들과 함께 시험을 따로 쳤을때도 저만의 행동 매뉴얼이 있었단 뜻입니다. 그리고 식단도 굉장히 중요해서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선식을 먹고 점심에는 저염식과 과일을 먹었던 저는 위가 줄어들어 있으면서 굉장히 깨끗해진 상태였어요.
일은 여기서 터져버립니다??
수능 3일 전 저는 울산에서 시험을 치기 위해 학원의 짐들을 정리하고 귀향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마무리와 정리를 끝내고 자신이 있었어요. 나의 가치를 증명할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점심은 정상적으로 먹었던 터라 점심을 우선 먹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부모님께서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거부할 수 없어서 못 이기는 척 먹었는데 이것이 다음날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지 아무도 생각 못했습니다.
(이때 그 밥상을 완강히 거부했어야 했는데,,, 하ㅇ지만 제 선택이기에 누구의 탓도 아니고 핑계댈 생각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루에 1끼만 정상식을 먹고 2끼는 선식을 먹던 제가 수능 전날 정상식 2끼 1끼 선식을 먹고 수험장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최상이었는데 장 컨디션도 최상이었나봐요..ㅠㅠ
국어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국어 시간 80분 중에 15분을 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저는 굉장히 당황을 합니다. 감독관님도 당황하신 얼굴이셨습니다. 화장실을 2번이나 가서 거사를 치렀어요. 평소에 국어에 가장 시간을 많이 썼지만 온전히 80분을 다 풀어야 겨우 1등급이 나왔던 저에게 생긴 크나큰 변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연습했던 마인드 컨트롤로 "포기하지 말자!"하고 수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장은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음식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가서 놀랬는지 활발하게 움직여서 수학 시간에도 한 번 가게 되고, 2개 틀릴 것을 가답안과 다르게 마킹 문제로 1개를 더 틀리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미다. 싸주신 점심을 먹고 영어 시간이 돼서는 괜찮아지나 싶더니 16번이 시작하는 막바지에 가게돼서 7~8분을 날라먹게 됩니다.
탐구 시간에 저는 멘탈이 너덜너덜해졌고,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고 화학과 생명과학을 다 풀었습니다. 화학은 늘 잘했었는데 앞선 과목의 영향인지, 다 풀고 40점을 받게 됐고, 생명과학은 맨 앞 페이지 3점짜리인 4번을 틀려 45점을 맞아야 했습니다.
수능이 끝났어요. 1년 간의 피나는 노력과 타지에서의 고생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직감이 왔습니다. '3수를 해야할까? 일단 채점부터 해보고.. 결정하자.' 가답안 상 국어 80 수학 92 영어 88 화학1 40 생명과학1 45였지만 실제로 수능 성적이 나왔더니 32232 였습니다. 이게 뭘까 싶어서 혼자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수능 당일로 돌아가서 저는 혼자 눈물을 삼킵니다. 누구에게도 위로 받을 수 없었고, 위로를 받고 싶지도 않았고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변수가 원망스러워서 배를 주먹으로 세게 10대 넘게 쳤었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화장실 간 사실만 빼고요.(학교 합격하고 나서 말했더니 그렇게 미안해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처음 봤고, 외가댁에서도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너무 놀라서 내가 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사과하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아버지와 저는 술 한 잔 기울이며, 새벽 기차타고 다시 서울로 가야겠네? 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다시 정신이 들었습니다.
재수하면서 반 친구들과 약속했던 것이 있어요. 수능 끝나고 논술 반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었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게 현실이 됐고, 새벽 4시 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논술은 재종반에서 일주일에 1~2번씩 다뤄줘요. 수학, 과학 모두요. 그리고 저는 6논술을 넣었고, 7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특강을 받았답니다.
논술의 마지막은 11월 30일 이었고 저는 수능 성적이 망한 관계로 모든 논술을 보러가야 했습니다.
연세대 생화학과, 경희대 유전공학과, 건국대 의생명, 부산대 화공생명, 인하대 화학공학과, 서울과기대(학과는 기억 안 나요) 나름 안정적으로 넣었어요. 왜냐하면 정시로 연세대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성적 나올만 했고, 수능 치고 가지 않아도 되는 학교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수능 끝나고 바로 그 주말 경희대 건국대를 치러 갑니다. 경희대는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던게, 화학논술은 다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수학논술에서 큰 문제 하나랑 소문제 하나를 비워서 수학에서 최소 20점은 까고 들어간다고 생각했고, 다른 답들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제가 틀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대도 안했고 나머지 논술들은 제가 다 잘 봤다고 생각했어요. 수능 끝나고 몸과 마음은 지치고, 계속해서 학원에 남아서 논술 쓰고 공부하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가 인하대 논술로 저의 2020학년도를 위한 입시는 마무리가 됩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던 건국, 서울과기대, 인하대는 광탈을 해버리고 남은건 3개였습니다. 하필 그 날에 아버지랑 볼링을 치는데 아침에 2개가 나온 겁니다. 연대와 부산대.. 연대는 팡탈, 부산대는 20번 (얜 절대 안 빠질거라고 믿고 확인도 다시는 안했답니다.) 남은건 경희대였습니다. 근데 사실 확인할 기운조차 없었어요. 내가 20점 빼고 다 맞아야 합격하는 학교를 굳이 왜? 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기적을 바래야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친구들이 경희대 논술 결과 나왔다고 확인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에휴 하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엥 근데 이게 뭐야? 최초합????? 저는 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고 차 사고가 날뻔했어요. 아버지의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차를 가에다가 대고 무슨 일이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합격 사실을 보여주고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옛날 폰이라서 페메도 있고 옛날 폰인 것이 티가 많이 나네요..ㅋㅋㅋㅋ
여튼 저는 삼수 생각도 충분히 하고 있었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각오하고 있었지만, 정시 원서를 쓰기 전 수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화장실을 안 갔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을텐데..라고요. 하지만 그러한 가능 세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생긴 가능 세계는 경희대 논술 최초합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 제가 써낸 답들은 다 맞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겠네요..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저는 커뮤니티에 제 논술 답안이 틀렸다고 가스라이팅을 스스로 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탈출구는 이렇게 보입니다.
당황하자 마세요. 제가 당황해서 포기했더라면 경희대 논술 최저도 못 맞추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재수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콘텐츠를 풀었고, 많은 교재를 풀었네요. 각각의 것들에 대해서 추천받고 싶거나 공부법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저에게 오는 문은 자동문이랍니다.
논술 공부법이나 논술 답안 작성 및 시험장에서 해야할 일들도 질문해도 괜찮아요.
이상으로 수시 학종, 교과 및 재수 시절 정시 그리고 논술까지 싹 다 경험하고 결과를 얻어낸 화석이었습니다. 비록 학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도 제가 했던 경험들과 생각 그리고 과정들을 겪은 분들은 크게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간절함이 이뤄냈고, 변수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칭찬하며 여러분들의 수험생활 및 N수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어서 빨리 대학에 합격해서 좋은 것들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사진 몇 장 남기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첫 글이지만 또 언제올 지 몰라서 이렇게 길고 정성스럽게 써 봤어요 항상 고생하는 우리 마스터분들과 항상 노력하는 우리 학생들 모두 사랑하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2021년 만우절 때네요. 저는 과잠을 입고 있었군요 ㅠㅠㅠ 다른 사진들은 시간날 때 대학생활로 찹아뵙겠습니다!
누군가 수험생활 중 시련이 닥치고, 진짜 포기하고 싶을때 와서 읽어보며 'ㅋㅋㅋ이런 사람도 있는데 뭘,,'하면서 웃고 다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파이팅!
마스터로 가입한 지 15일 정도 된 사람입니다!
공부 관련 학습법이라기 보다 멘탈 관련 그리고 저의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나 들려주지 않는 얘기!
오늘은 제가 조금은 재밌고, 조금은 씁쓸한 얘기를 들려드리면서 저의 이야기를 좀 풀어볼려고 왔어요.
이런 얘기들을 잘 들어주시고 현실성있게 반응해주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한 번 얘기해보려고 들고 왔습니다.
사실 지금 수능도 끝나고 논술도 끝나고 합격 발표도 나오는 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가져와도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을겁니다.
저의 타깃은 재수를 결정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재수 생활에 있어서 많은 시련이 있을 사람들에게 집중돼있습니다. 저는 조금...많이 스펙타클한 재수 생활이었거든요.
제 소개를 우선 드리자면 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20학번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복수전공으로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복수전공을 포기할 지 끌고갈 지 전과할 지 제2의 고민을 들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름 학교에서 과 동아리 회장도 하면서 재밌게 살다가 2학년까지 마치고 휴학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 2학기나 내 후년에 복학할 것 같네요. 여튼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때는 2018년 학교내신은 2.1 수학 과학 등에서는 탁월한 성적을 보였지만 고등학교 3년 내내 영어가 3등급, 마지막 3-1학기는 4등급.. 국어도 2 또는 3을 받았지만 나쁘지 않은 내신이었기에 저도 남들과 똑같이 도전을 합니다.
5학종 1교과 1교과는 최저 수학 가형 포함 2합5을 맞춰야하는 부산대였습니다.
사실 하나는 붙을 줄 알았어요. 한양대 생공, 성대 생명과학, 건대 의생명, 동국대 의생명, 인하대 생공, 부산대 고분자공학과(교과) 수시 자소서 기간이 끝나고 최저로 가자! 했던 저는 수학은 뭐 당연히~ 하면서 대충대충 공부하고 자신있던 탐구 과목이 아닌 절대평가인 영어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부가 됐을까요? 종합에서 하나는 건지겠지 하면서 면접 준비와 함께 공부를 하던 저는 수능 전과 후 수시 1차 발표들 및 수능에서 쓴 맛을 맛 봐야 했습니다.
생기부도 30페이지 정도 됐던 저는 꿈도 확고했기에 자신감이 있었나봐요?
하.지.만
수능 일주일 전 동국대과 인하대가 1차에서 떨어지고 수능을 본 후 건국대부터 차례대로 다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촉망받던 인재는 그렇게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갔고, 수능도 국-4 수(가)-4 영어-4 생명-2 화학-3 을 맞게 됐습니다. 모의고사 단 한 개도 풀지 않은 과탐에서 성적을 거두고 자신있었던 수학과 공부를 좀 했었던 영어에선 쓴 맛을 제대로 봐버렸습니다.
어떡하지..? 우선 의연한 척 괜찮은 척 부모님께 나 재수해야겠는데? 재수하고 싶어를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실망한 표정을 그때 처음 봤습니다.(나중에 한 번 더 봐요ㅎㅎ) 저는 바로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울산에 살던 저는 눈길을 서울로 돌렸고, 정시 쪽에선 노베였던 저는 빠르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학원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이 있었으니, 이모 집과도 가까우면서 장학금을 주는 곳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2019년 6월 평가원을 수학 1등급과 더불어 꽤 잘 봤던 저는 그 성적에 의해서 반 값으로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재수선행반이라고 하죠? 학교 졸업식을 빨리했기에 1월 4일부터 달릴 수 있었어요. 저는 우선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휴대폰을 울산 집에다가 고이 모셔두고 올라갔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정했던 동기는 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선행반까지 가며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래너에 대한 습관을 다지고, 각 과목에 대한 공부 방법 그리고 1월이다 보니 수학에 조금 집중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재수 정규반이 되는 2월이 됐습니다. 저는 1월에 공부를 하다보니 의욕만 넘쳐가지고는 공부할 시간이 너무 적다며(오전7시 30분~오후10시 조금 넘어서까지..) 기숙학원 갈까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였는데 기가 막히게 어머니께서 제안을 하나 하십니다. 혹시 기숙학원 한 번 다녀보지 않겠냐? 저는 바로 오케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리프레쉬할 시간도 필요했고, 기숙학원 가면 잘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죠. 제가 간 곳은 메이져는 아니었습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기숙학원이었고, 저를 좀 더 케어해줄 수 있는 학원 같아서 등록했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도 그렇고 커리큘럼 등도 수준 이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달 가량 지내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방을 빼게 됩니다. 때는 3월, 다시 선행반을 진행했던 학원으로 가게 돼죠. 서울로 상경하여 한강을 지하철로 지나가며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의도의 건물들을 보며 하루하루를 다짐했습니다. 타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부모님과도 떨어져 공부하는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매일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매일 6시에 일어나서 씻고 6시 40분엔 이모 댁에서 나와 7시 30분이면 학원을 거의 3번째 안 쪽으로 도착하여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매일 그런 일상을 살아갔나 싶어요.
이 칼럼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교재를 썼는지보다, 앞서 말했듯 재수를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겠습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같이 이뤄냈던 일이 있어요. 한의원을 다니면서 다이어트 선식을 먹고, 학원이 끜나고 밤 30분 정도 항상 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힘도 빠지지 않으면서 24kg을 감량하게 됩니다. 물론 공부엔 절대로 소홀하지 않았어요. 주말에도 매일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했었으니까요.
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패턴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겁니다. 수능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지 매뉴얼등을 저는 6월 모의고사 때부터 어떤 모의고사를 치던, 우리 재수학원 반 친구들 형 누나들과 함께 시험을 따로 쳤을때도 저만의 행동 매뉴얼이 있었단 뜻입니다. 그리고 식단도 굉장히 중요해서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선식을 먹고 점심에는 저염식과 과일을 먹었던 저는 위가 줄어들어 있으면서 굉장히 깨끗해진 상태였어요.
일은 여기서 터져버립니다??
수능 3일 전 저는 울산에서 시험을 치기 위해 학원의 짐들을 정리하고 귀향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마무리와 정리를 끝내고 자신이 있었어요. 나의 가치를 증명할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점심은 정상적으로 먹었던 터라 점심을 우선 먹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부모님께서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거부할 수 없어서 못 이기는 척 먹었는데 이것이 다음날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지 아무도 생각 못했습니다.
(이때 그 밥상을 완강히 거부했어야 했는데,,, 하ㅇ지만 제 선택이기에 누구의 탓도 아니고 핑계댈 생각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루에 1끼만 정상식을 먹고 2끼는 선식을 먹던 제가 수능 전날 정상식 2끼 1끼 선식을 먹고 수험장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최상이었는데 장 컨디션도 최상이었나봐요..ㅠㅠ
국어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국어 시간 80분 중에 15분을 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저는 굉장히 당황을 합니다. 감독관님도 당황하신 얼굴이셨습니다. 화장실을 2번이나 가서 거사를 치렀어요. 평소에 국어에 가장 시간을 많이 썼지만 온전히 80분을 다 풀어야 겨우 1등급이 나왔던 저에게 생긴 크나큰 변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연습했던 마인드 컨트롤로 "포기하지 말자!"하고 수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장은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음식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가서 놀랬는지 활발하게 움직여서 수학 시간에도 한 번 가게 되고, 2개 틀릴 것을 가답안과 다르게 마킹 문제로 1개를 더 틀리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미다. 싸주신 점심을 먹고 영어 시간이 돼서는 괜찮아지나 싶더니 16번이 시작하는 막바지에 가게돼서 7~8분을 날라먹게 됩니다.
탐구 시간에 저는 멘탈이 너덜너덜해졌고,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고 화학과 생명과학을 다 풀었습니다. 화학은 늘 잘했었는데 앞선 과목의 영향인지, 다 풀고 40점을 받게 됐고, 생명과학은 맨 앞 페이지 3점짜리인 4번을 틀려 45점을 맞아야 했습니다.
수능이 끝났어요. 1년 간의 피나는 노력과 타지에서의 고생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직감이 왔습니다. '3수를 해야할까? 일단 채점부터 해보고.. 결정하자.' 가답안 상 국어 80 수학 92 영어 88 화학1 40 생명과학1 45였지만 실제로 수능 성적이 나왔더니 32232 였습니다. 이게 뭘까 싶어서 혼자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수능 당일로 돌아가서 저는 혼자 눈물을 삼킵니다. 누구에게도 위로 받을 수 없었고, 위로를 받고 싶지도 않았고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변수가 원망스러워서 배를 주먹으로 세게 10대 넘게 쳤었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화장실 간 사실만 빼고요.(학교 합격하고 나서 말했더니 그렇게 미안해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처음 봤고, 외가댁에서도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너무 놀라서 내가 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사과하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아버지와 저는 술 한 잔 기울이며, 새벽 기차타고 다시 서울로 가야겠네? 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다시 정신이 들었습니다.
재수하면서 반 친구들과 약속했던 것이 있어요. 수능 끝나고 논술 반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었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게 현실이 됐고, 새벽 4시 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논술은 재종반에서 일주일에 1~2번씩 다뤄줘요. 수학, 과학 모두요. 그리고 저는 6논술을 넣었고, 7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특강을 받았답니다.
논술의 마지막은 11월 30일 이었고 저는 수능 성적이 망한 관계로 모든 논술을 보러가야 했습니다.
연세대 생화학과, 경희대 유전공학과, 건국대 의생명, 부산대 화공생명, 인하대 화학공학과, 서울과기대(학과는 기억 안 나요) 나름 안정적으로 넣었어요. 왜냐하면 정시로 연세대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성적 나올만 했고, 수능 치고 가지 않아도 되는 학교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수능 끝나고 바로 그 주말 경희대 건국대를 치러 갑니다. 경희대는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던게, 화학논술은 다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수학논술에서 큰 문제 하나랑 소문제 하나를 비워서 수학에서 최소 20점은 까고 들어간다고 생각했고, 다른 답들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제가 틀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대도 안했고 나머지 논술들은 제가 다 잘 봤다고 생각했어요. 수능 끝나고 몸과 마음은 지치고, 계속해서 학원에 남아서 논술 쓰고 공부하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가 인하대 논술로 저의 2020학년도를 위한 입시는 마무리가 됩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던 건국, 서울과기대, 인하대는 광탈을 해버리고 남은건 3개였습니다. 하필 그 날에 아버지랑 볼링을 치는데 아침에 2개가 나온 겁니다. 연대와 부산대.. 연대는 팡탈, 부산대는 20번 (얜 절대 안 빠질거라고 믿고 확인도 다시는 안했답니다.) 남은건 경희대였습니다. 근데 사실 확인할 기운조차 없었어요. 내가 20점 빼고 다 맞아야 합격하는 학교를 굳이 왜? 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기적을 바래야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친구들이 경희대 논술 결과 나왔다고 확인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에휴 하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엥 근데 이게 뭐야? 최초합????? 저는 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고 차 사고가 날뻔했어요. 아버지의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차를 가에다가 대고 무슨 일이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합격 사실을 보여주고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옛날 폰이라서 페메도 있고 옛날 폰인 것이 티가 많이 나네요..ㅋㅋㅋㅋ
여튼 저는 삼수 생각도 충분히 하고 있었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각오하고 있었지만, 정시 원서를 쓰기 전 수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화장실을 안 갔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을텐데..라고요. 하지만 그러한 가능 세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생긴 가능 세계는 경희대 논술 최초합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 제가 써낸 답들은 다 맞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겠네요..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저는 커뮤니티에 제 논술 답안이 틀렸다고 가스라이팅을 스스로 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탈출구는 이렇게 보입니다.
당황하자 마세요. 제가 당황해서 포기했더라면 경희대 논술 최저도 못 맞추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재수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콘텐츠를 풀었고, 많은 교재를 풀었네요. 각각의 것들에 대해서 추천받고 싶거나 공부법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저에게 오는 문은 자동문이랍니다.
논술 공부법이나 논술 답안 작성 및 시험장에서 해야할 일들도 질문해도 괜찮아요.
이상으로 수시 학종, 교과 및 재수 시절 정시 그리고 논술까지 싹 다 경험하고 결과를 얻어낸 화석이었습니다. 비록 학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도 제가 했던 경험들과 생각 그리고 과정들을 겪은 분들은 크게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간절함이 이뤄냈고, 변수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칭찬하며 여러분들의 수험생활 및 N수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어서 빨리 대학에 합격해서 좋은 것들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사진 몇 장 남기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첫 글이지만 또 언제올 지 몰라서 이렇게 길고 정성스럽게 써 봤어요 항상 고생하는 우리 마스터분들과 항상 노력하는 우리 학생들 모두 사랑하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2021년 만우절 때네요. 저는 과잠을 입고 있었군요 ㅠㅠㅠ 다른 사진들은 시간날 때 대학생활로 찹아뵙겠습니다!
누군가 수험생활 중 시련이 닥치고, 진짜 포기하고 싶을때 와서 읽어보며 'ㅋㅋㅋ이런 사람도 있는데 뭘,,'하면서 웃고 다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파이팅!
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김민성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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