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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윤리] 사회 계약론2 : 로크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구은빈 마스터
등록일 :
2022.11.13
|
조회 :
2,993
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에서 함께 살펴 볼 사상가는 로크입니다. 

역시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점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자연 상태, 사회 계약 단계, 그리고 사회 상태로까지, 나아 가 봅시다. 

바로 이전의 칼럼에서 살펴 본 바에 따르면 홉스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로크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보는데요. 

이처럼 선과 악 중 어느 하나로 본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로크의 본성관을 두고, 

인간의 본성을 마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백지와 같은 것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백지설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로크는 홉스와는 달리 굳이 자연 상태를 전쟁 상태 또는 투쟁 상태로 상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연 상태는 그래도 나름 평화로운 상태라고 주장합니다. 

로크의 자연 상태가 이처럼 평화로운 상태일 수 있는 이유는 물론 로크가 인간의 본성을 악한 것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더 나아가 로크의 자연 상태는 자연법의 실질적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전의 칼럼에서 살펴 본 홉스에 따르면, 홉스의 자연 상태는, 분명히 자연법의 지배가 부재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각 개인이 이성을 통해 자연법을 찾아 냄으로써 비로소 사회 상태로 나아 가게 된다는 것이 바로 홉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로크에 따르면 자연 상태는 개인들이 태초부터 자신들의 이성을 통해 자연법을 이미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실제로 그러한 자연법의 지배 아래 살아 가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심층적인 수준으로 들어 가 볼까요?

자, 당연하지만 로크 역시 사회 계약론 사상가로서, 기본적으로 개인들이 자연권을 타고난다고 보는데요. 

즉 로크 역시 홉스와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국가와는 무관하게, 그 자체로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홉스의 입장에서는 자연권이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로크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로크는 인간이 타고나는 자연권의 종류로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 재판권을 제시하는데요.

하나씩 자세히 살펴 봅시다. 

(a) 생명권

우선 생명권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권리를 의미하는 말로, 말 그대로 자신의 생명을 자신이 자유롭게 보호하거나 또는 처리할 권리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 자유권

한편 자유권은 자유로울 권리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특히나 로크의 자연 상태는 인간들이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 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 로크는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 개인들이 누리는 자유를 두고 자연적 자유라는 말로 규정합니다. 

자연적 자유는 개인들을 지배하는 별도의 권력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개인들이 자연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자연 상태에는 국가나 정부나 공권력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들은 특정한 권력의 지배 없이 마음껏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이때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 개인들이 누리는 자유를 두고 바로 자연적 자유라고 하는 것입니다. 

(c) 재산권

한편 재산권은 자신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공통의 기준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나의 것과 남의 것을 제대로 구분해 줄 수 있는 공통된 기준 역시 없어, 

결과적으로 재산권이라는 권리의 성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던 홉스의 자연 상태와 달리, 

로크의 자연 상태에는 공통의 기준이 있으며 따라서 나의 것과 남의 것이 구분이 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재산의 소유 역시 가능하게 되는데요. 

이때 그렇다면 그 공통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네, 윤리러이시라면 대충 예상이 가능하시겠지만, 그 공통의 기준은 바로 자연법입니다. 

사회 계약을 맺는 단계의 직전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이성으로 자연법을 인식해 낼 수 있었던 홉스의 자연 상태의 개인들과 달리, 

로크의 자연 상태의 개인들은, 처음부터 자연법이 실질적으로 개인들의 행동을 규제하고 또한 제약하는 상태에서 살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로크가 이야기하는 자연법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로크에 따르면 자연법은 타인들의 권리들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위에서 함께 살펴 본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으며, 

나의 권리들이 소중한 만큼 타인들의 권리들도 소중하기에, 

그렇기 때문에 타인들의 권리들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 바로 로크가 이야기하는 자연법의 내용인 것입니다. 

로크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모든 개인은 이러한 자연법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개인은 타인들의 권리들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또한 타인들로부터 최대한 공격 받지 않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크가 말하는 자연 상태는 어느 정도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태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어느 정도 평화롭고 또한 자연법이라는 공통된 규범이 존재하는 상태에서도 

꼭 자연법을 위배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그렇겠지요. 어떻게 타인들의 권리들을 침해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흔히 그렇게 타인들의 권리들을 침해하는 사람을 두고 범죄자라고 부르고는 하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지금 현실의 우리는 국가 속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서는 만에 하나 타인들의 권리들을 침해하는 범죄자가 나타나면, 국가가 이 범죄자를 잡아서, 재판하고, 처벌해 주지요. 

그런데 당연하지만 자연 상태는 애초에 국가가 없는 상태이기에 그렇게 범죄자를 처리해 줄 국가 역시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자연 상태에서는 범죄자가 나타났을 때 그 범죄자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로크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개인들은 자신들이 알아서 자신들의 자연법에 비추어 판결을 내리고 또 범죄자를 처벌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자연 상태의 평화를 유지해 나갑니다. 

이렇게 각 개인이 범죄자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또 그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개인은 자신의 자연권 중 하나로 재판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재판권은 아까 우리가 위에서 자연법의 대표적인 예시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마지막으로 거론한 권리입니다. 

(d) 재판권

이 재판권을 다르게는 처벌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하여 처벌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또는 타인들의 권리들을 침해하면 안 된다는 자연법에 따라 ?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연법을 어긴 사람을 자연법의 뜻에 따라 처벌하는 권리라고 하여, ‘자연법의 집행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로크는 개인이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을 타고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이러한 재판권 역시 자연권 중 하나로서 타고난다고 보는데요. 

즉 각 개인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법을 위배하는 듯 보이는 타인의 행위를 판단하고 판결함으로써, 자의적으로 처벌을 집행할 수 있는 권리 역시 타고난다는 것이 바로 로크의 주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이와 같은 상태가 확실하게 안전을 보증 받을 수 있는 상태이겠습니까?

그렇잖아요. 권위를 가지고 있는 공식적인 재판관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공통의 법률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그저 각자가 자신의 이성으로 알아서 인식한 자연법에 따라 자연법을 위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를 자의적으로 처벌하며 살아 가는 상태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잘 생각을 해 보면, 결국 로크의 자연 상태도 지금 당장은 어느 정도 평화롭다고 할지라도, 

언제 타인의 자의적인 처벌의 희생자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이 존재하는 상태,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 평화가 깨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통의 재판관도 없고 공통의 법률도 없이 오직 개인적인 판결과 자의적인 처벌만 존재하는 자연 상태는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각 개인은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이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권리들을 보호 받기 위하여 사회 계약을 맺게 됩니다. 

즉 개인들은 결국 계약을 맺는 과정을 통해 국가를 인위적으로 수립해 내고, 

이 국가로 하여금 공통의 법률을 제정하고 또한 공통의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자연 상태에서의 불안을 해소해 주고 또 보다 안정적으로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국가가 존재하는, 그러한 사회 상태로 나아 가고자 한다는 것이, 바로 로크의 주장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쨌든 이렇게 국가를 만들어 냈으니 

당연히 로크도 그러한 국가에게 일종의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던 권리들을 일정 수준 이상 국가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할 텐데요. 

로크는 구체적으로 개인들이 어떠한 권리를 얼마나 양도한다고 볼까요?

우선 로크는 홉스처럼 자기 보존권을 제외하고 모든 권리를 넘기는 등 많은 자연권을 양도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고,

극히 제한된 일부만을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때 로크의 사회 계약론에서 국가에게 양도되는 자연권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방금 위에서 말씀을 드린 재판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연합니다. 개인들은 애초에 공통의 재판관과 공통의 법률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각자가 자의적으로 처벌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의적으로 판결을 내리고 또 자의적으로 처벌을 가할 바에는 사회를 왜 만들어요? 

따라서 로크는 각 개인이 원래 갖고 있던, 재판 및 처벌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그것을 국가에게 양도함으로써, 

이제 판결과 처벌은 전적으로 국가에게 맡기고, 안전과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로크는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은 양도하지 않고 개인들이 계속하여 가지고 있다고 보며,

국가는 바로 개인들의 이러한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 같은 자연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로크는 이렇게 해서 개인들이 만들어 낸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되어야 한다고 볼까요?

일단 국가를 계약의 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수립해 내는 과정에서 역시나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 통치 권력인 ‘주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부터 먼저 해결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로크는 홉스와 달리 특정 군주나 통치자에게 이러한 주권을 전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회 계약의 주체였던 각 개인 ? 즉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즉 로크는 국‘민’에게 ‘주’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사상가이게 됩니다. 

그런데 민주주의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러 종류의 민주주의 중에서도 로크가 주장하는 것은 바로 간접 민주주의인데요. 

간접 민주주의는 주권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보다는

국민은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해 내고 이 대표자로 하여금 국민의 뜻을 대표하여 사회를 통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는 정치 체제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어쨌든 모든 일의 가장 근간에는 국민의 뜻이 있게 된다는 점에서, 민주제는,

이전에 홉스 칼럼에서 함께 살펴 본, 군주가 사회를 전적으로 알아서 통치하는 군주제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치 체제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크 역시 주권의 양도를 이야기하기는 하는데, 

로크는 어쨌든 민주주의 사상가라는 점에서 주권의 본질적 부분은 계속하여 국민이 가지고 있되 주권의 일부를 국가에게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더 나아가 국민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통치자가 이렇게 양도 받은 주권을 이용하여 국민을 대신하여 사회를 통치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로크는 주권의 일부 양도

그리고

국민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통치자에 의한 주권의 대표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로크는 홉스와 달리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보지 않으므로 통치자의 힘이 막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정치인이나 대표자의 힘이 너무 막강할 경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게 될 수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국가의 권력을 둘로 나눌 것을 주장하는데,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법권’과 ‘집행권’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로크는 주권의 분할을 긍정하는데요. 

다시 말해 입법권과 행정권을 한 곳에 몰아 주지 말고 입법부 따로 세우고 행정부 따로 세워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도록 함으로써

국가가 제 역할을 보다 충실히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때 입법부는 입법권을 발휘하여 사회의 근간이 되어 주는 법을 만드는 곳, 

한편 행정부는 행정권을 발휘하여, 법의 집행 등, 나라의 행정과 관련한 온갖 일을 처리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입법권과 행정권은 분명히 구분되지만, 

로크는 입법권이 국가의 권력 중 최고의 권력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렇기 때문에 행정권이 입법권에 종속된다고 봅니다. 

추가로 로크는, 이렇게 국민이 주권을 일부 양도하여 믿고 맡긴 ? 즉 신탁한, 국가가, 

만약 개인들의 권리들을 안정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거나 오히려 침해하려고 하면,

개인들 역시 국가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 버리고 입법부에게 양도하였던 그 권리들을 다시 회수해 와서,

입법부 자체를 철폐해 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입법부를 새로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로크는 홉스와는 다르게 분명히 저항권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국가가 개인들과의 신탁을 먼저 어기는 경우에 한하여, 개인들이 혁명권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로크라고 하여서 개인들이 언제든 마음대로 저항권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 

개인들이 생각하기에 국가가 자신들과의 신탁을 위배하였다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에 한하여 저항권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국가가 개인들과의 신탁을 위배하는 경우로 대표적으로 국가가 공통의 공정한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 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의적으로 입법을 하거나 또는 재판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들은 분명히 자연 상태에서의 개인들의 자의적인 재판 및 처벌로 인한 불안정성 때문에 국가를 만든 것인데

만약 그러한 국가가 자의적으로 군다면, 개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들을 양도하면서까지 국가를 수립한 이유가 전혀 없게 되므로, 이러한 경우에, 저항권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이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살펴 볼까요? 

아까 위에서 로크의 자연적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오직 자연법의 지배만 받고 다른 그 어떤 세속적인 법의 지배도 받지 않음으로써 

각 개인이 자연 상태에서 누리게 되는 자유를 두고 로크는 자연적 자유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사회 계약을 맺고 자연 상태로부터 벗어 나게 되면서 모든 개인은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은 자연적 자유를 포기하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이제 사회 상태로 들어 가면서부터는 국가의 지배 아래 있게 될 텐데, 

공권력의 지배가 생기는 순간, 자연 상태에서 누리던 그러한 자연적 자유를 더는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사회 상태에서 각 개인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로크에 따르면 각 개인은 사회 상태로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입법부가 제정하는 법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이때 이처럼 각 개인이 계약을 통해 수립해 낸 입법부가 제정하는 법의 지배만을 받으며 ? 즉 다른 부당한 별도의 법의 지배를 받지 않고 오직 정당한 법의 지배만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사회 질서 아래에서 누리게 되는 자유를 두고 바로 사회적 자유라고 합니다. 

즉 로크는 사회 상태로 진입하면서 개인들이 자연적 자유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지만 대신 사회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 본 내용이 바로 로크의 사회 계약론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로크의 사회 계약론의 내용 중에는 다소 특이한 내용이 존재합니다. 

바로 명시적 동의와 묵시적 동의에 대한 내용인데요. 

로크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은 국가의 권위 및 국가의 책무를 정당화하기 위해 로크가 이론적으로 구상해 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그리고 역사적 사건의 일환으로 어떠한 자연 상태나 사회 계약의 과정이 있었다고 로크가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리적인 인간상을 상정하며, 이에 입각하여, 옛날에 자연 상태가 있었다면 이러하였을 것이며 또한 사회 계약의 과정은 이렇게 되었을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개인들은 이러한 국가를 만들게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가정하고, 

이에 따라 계약론적 관점에 입각하여 국가의 권위 및 국가의 책무에 대한 이론적인 정당화를 시도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래서 현재를 살아 가고 있는 우리가 로크의 이러한 사회 계약론에 따라 매번 일일이 자연 상태를 경험하고 또한 일일이 계약을 맺으며 국가를 새롭게 형성해 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며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국가 속에서 태어났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어쩌다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국가에 복종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그래서 우리가 이 사회의 명령을 계속 따를 것인지와 관련하여 개인의 자율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 바로 로크의 주장인데요. 

로크는 이 동의를 명시적으로 진행하는 동의인 ‘명시적 동의’와

암묵적으로 진행하는 동의인 ‘암묵적 동의’로 구분합니다. 

명시적 동의는 말 그대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듯 명시적으로 해 내는 동의라고 할 수 있고

암묵적 동의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암묵적으로 해 내는 동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명시적 동의의 경우에는 이 나라에서 태어난 국민이라는 출생 신고서를 쓰거나 아니면 이 나라에 이민을 오겠다는 신청서를 쓰는 등 실제적 사례를 상상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되는데

암묵적 동의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암묵적으로 동의를 해 낼 수 있다는 것일까요? 

로크가 자신의 사회 계약 사상에서 사회에 대한 동의와 관련하여 이야기하는,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는 방법은, 바로 그 국가 내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싫으면 나가면 되거든요. 그런데 안 나가고 그 국가 안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것 자체를 

그 개인이 암묵적으로 그 사회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동의를 한 사실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로크의 주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로크는 굳이 명시적 동의까지는 하지 않았더라도 이와 같은 암묵적 동의를 했다면 ? 즉 특정 국가 안에 계속해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개인은 그 사회의 법을 지켜야 하는 정치적 의무를 가지게 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준법의 의무를 가지게 된다고 봅니다. 

이 준법의 의무를 두고 다르게는 정치적 의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르게는 국가의 법적 권위에 대해 복종할 의무라고 하기도하며, 또 다르게는 국가가 명령할 수 있는 권력의 정당성에 순응할 의무라고 하기도 합니다. 

정치적 의무 = 준법의 의무 = 국가의 권위에 대해 복종할 의무 = 국가의 권력의 정당성에 순응할 의무

이 표현들 정도는 외워 두시는 편이 좋으며, 

또한 이 표현들은 모두 굳이 명시적 동의를 하지 않고 암묵적 동의만 했어도 가지게 되는 의무를 이르는 표현들이라는 사실도 기억해 두세요. 

한편 그렇다면 명시적 동의를 한 사람은 그 국가에 대하여 어떠한 의무를 지게 될까요?

로크에 따르면 명시적 동의를 한 사람은 바로 그 공동체의 완전한 구성원이게 되며, 따라서 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가지게 되는데요. 

즉 그 국가의 법이나 명령에 따를 준법의 의무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그 국가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의무 또는 그 국가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갈 의무 같은, 보다 적극적인 의무까지 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적극적인 의무는, 암묵적 동의를 통해서는 발생하지 않고, 오직 명시적 동의를 통해서만 발생하며, 

단순히 암묵적 동의를 통해서는 오직 해당 사회의 법에 복종하고 또 순응할 의무만이 발생하게 된다고 정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마지막 사회 계약론 사상가인 루소에 대하여 함께 살펴 보는 것으로 하지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그럼 모두 오늘 하루도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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