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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논술러들의 십계명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형준 마스터
등록일 :
2022.10.25
|
조회 :
10,953
 안녕하세요! 최근에 큐브 마스터로 가입하여, 막 활동을 시작한 조형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2021학년도 연세대 인문논술에 지원하여 최초합격하였고, 그 후로 대부분의 학교 인문논술을 연구/지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큐브에서는 인문논술 질의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정치와 법 과목 위주로 활동하였으나, 수능 후 논술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인문논술을 응시하는 여러분께 꼭 전달드리고픈 몇 가지 사항이 있어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후술할 내용들은 인문논술을 성실히 공부하였거나,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연스래 습득할, 한편으로는 당연한 내용입니다. 아직 인문논술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상정한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

+ 학교마다의 스타일에 따라 지극히 일부의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은 인문논술 일반에 관한 글입니다.
               
                      <인문논술의 원칙>

1. 답은 반드시 제시문 안에.
   문제의 요구사항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답안 요소들은 반드시 제시문 내에 주어져 있습니다. 문제가 쉬운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고, 난이도가 있다면 텍스트 속에 감추어져 있죠. 혹여나 잘 알고 있는 소재가 나왔더라도, 무작정 제시문 외의 논거를 끌어다 쓰는 것은 불합격의 지름길입니다.

2. 관계 설정.
 인문논술의 A - Z는, 제시문들의 논지 간 관계 설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예컨대, ‘비교하라’는 문제의 요구사항은 제시문들 간 공통점/차이점의 관계를 파악하라는 말과 같고, ‘설명하라’는 요구사항은 제시문의 논지들 간 인-과의관계 혹은 전제 - 명제의 관계 등 무궁무진한 관계성의 파악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요구사항을 확인한 후, 제시문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를 파악하는 데에 기민히 반응하며 독해하여야 합니다.

3. 자기화.
 많은 학교의 평가 기준에 드러나는 공통점 중 하나는,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경우 감점’ 입니다. 물론, 문제를 풀어냄에 있어서 대체 불가능한 단어까지도 모두 바꾸어 쓰라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배껴 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학교 측에서 학생의 제시문 이해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얼마나 자기화된 표현으로 제시문을 풀어 서술하였는가’입니다. 예를 바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부르주아지 계급의 폭정 앞에 우리는 오직 하나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투쟁, 오직 공산 투쟁으로써 우리는 고결한 노동의 가치와 인간됨을 회복할 수 있다. 평화의 깃발 뒤에 숨어 갖은 화술로 인민을 유린하는 … (중략)’

상기 제시문을 설명한다고 할 때, 잘 못 쓴 답안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시문은, 부르주아지 계급의 폭정에 대해 오직 투쟁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산 투쟁으로써 노동의 가치와 인간됨을 회복할 수 있고 … (x)

 원문의 표현이 그대로 나열된 모습입니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기화 된 표현은 어떠할까요.
 
 제시문은, 부르주아지 계급에 대한 공산 투쟁을 촉구한다. 공산 이념에 기초한 투쟁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인간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o)
 
대체할 수 없는 개념적 키워드를 제외하고, 한 차례 자기화가 완료된 것입니다.


4-7은 2편에, 
8-10은 3편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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