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인터넷 강의 완강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심지어는 의지가 강력했어도, 강의를 들으면서 유익하지 않고 진정으로 배워가는 것이 없다고 느끼면 끝까지 강의를 듣지 못하고 항상 기간이 끝나버리곤 했었는데, 강의 내용에 대한 확신이 쌓이고 어떠한 지문에서든 배운 구문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 경험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계획적으로 챙겨들었고, 첫 완강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고2까지 내내 영어 3등급이었고(상대평가 시절) 그 이상은 맞아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퇴한 이후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진학했는데, 앞으로 어느 방향의 삶을 택하든 제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이 필수적이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나서 고2때 혼자 공부하다 어려워서 끝내지 못한 천일문 완성편을 다시 꺼내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으로서 언제나 영어가 최대 약점이었던 사람으로서 그간 어설프게 알던 지식은 다 내려놓고 천일문 하나는 다 흡수하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좋은 교재와 강의를 만난게 너무 다행이고, 그래서 시너지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교재를 완독한 경험도 없었어서 조감편 공부를 마치고 우선 소유닛마다 실린 Check-up 문장과 독해문제만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풀었습니다.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지문은 과감히 패스했고 모르는 단어도 굳이 외우지 않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전체를 훑고 나서, 예습으로 한 강의 분량을 혼자 해석해보고 매끄럽게 되지 않는 부분과 표현을 메모해 둔후 천일비급으로 배운 부분을 모두 문장 옆 여백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는 거의 복습 느낌으로 들으면서 선생님이 특별히 가르쳐주시는 부분도 함께 여백에 적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분사구문 마친 후 부터는 기본기가 탄탄해진 느낌을 확실히 받았고 비교구문 지나고 나서는 SAT나 영문 논문까지 소화할 만큼 말도 안되게 성장해있었고, 명사절 부사절 마치고 나서는 독해 뿐만아니라 작문 실력향상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문법(구문구조), 매끄러운 해석능력, 작문, 거기에 솔직하게 MP3 파일을 성실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신기하게 듣기 실력까지도 많이 향상되어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강의 때 어휘 확장해 주시는 부분이 너무 좋았는데, 전 강의에 걸쳐 반복해주시는 어휘가 많기 때문에 어휘량도 어느 순간 폭발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천일문 한권으로 영어의 모든 영역에 있어 많이 도움을 받고 나니, 김기훈 선생님의 영어가 한국 영어교육의 편협한 방식과는 다르게 한 언어로서의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신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선생님이 언급해주신 좋은 원서들도 접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가보려고 합니다. (얼마전 달과 6펜스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를 가장 싫어하던 학생에서 영어라면 무엇이든 스스로 찾아 접해보려하는 학생으로 성장시켜주신 김기훈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