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이는 강의 따뜻한 목소리
부끄럽게도 양쌤 수업을 2년째 듣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현역 고3 때는 인강으로, 재수생인 지금은 현강으로 뵙고 있네요. 작년이나 지금이나 인강이나 현강이나 제가 양쌤 강의를 들으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도 문득 문득 들어오는 밀물 썰물같은 자투리 생각이 아니라 그득 그득 들어오는 넘실거리는 생각요. ‘이렇게 생각과 마음이 올곧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품고 존경심에 찬 눈빛으로 쌤 강의를 듣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울렁이는 강의 내용
둘째, 따뜻한 목소리
먼저 울렁이는 강의 내용입니다. 양승진 선생님의 모든 교재, 강의에는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의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습니다. 그 진심이란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공포와 편견을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 정직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지요. 그걸 알려주기 위해 양쌤은 결코 쉬운 길과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 입장에서 본다면, 새롭고 신기한 마법같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쪽이 훨씬 더 쉬운 길입니다. 가르쳐주기도 쉽고, 돈을 벌기도 더 쉽죠. 절박한 마음에 젖은 수험생들은 새로운 것, 신기한 것에 열광하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그런 편법적인 요소는 득인 듯 보이는 독입니다. 그 독을 마시기 시작하는 순간, 대치동 현강 자료, 찍기 특강, 사설 모의 등등 샛길로 빠져가는 것이지요. 자신의 부모님의 소중한 돈과 시간, 그리고 학생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철저하게 갉아먹는 괴물에게 잠식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대다수의 학생들은 기출을,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지도 해본 적도 없으면서 ‘다했는데 뭘 또 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택하고 결과가 안좋게 나오면 ‘역시 수학은 머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해’ 라는 궤변을 늘어놓곤 하죠. 양승진 선생님께서는 이런 건방진 자해 행위를 개념코드와 기출코드 양가원 코드라는 강좌로 막아주십니다. 마치 우리가 좀비가 되려고 할 때 머리를 타악 내리치며 ‘정신차려 이눔아!’ 하며 다시 사람으로 뾰로롱 돌려주시는 것같다고 해야할..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함수의 극한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만약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거나 그래프 주고 좌 우극한 묻는 3점짜리 문제가 떠오른다면 여러분은 ‘좀비’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좀비’에요. 함수..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f(x)? 라고 대답하는 여러분도 ‘좀비’입니다. 너같은 재수생 따위가 누굴 평가하긴 평가해? 라고 발끈하셨다면 저는 ‘좋아요, 나중에 눈물 콧물 질질짜며 후회나 하지마쇼 바이바이’ 라고 하겠지만, 양승진 쌤은 여러분을 설득시키고 싶어하십니다. 학생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신거죠.. 그래서 언제나 타당한 근거를 준비하십니다. (애들이 얼마나 안 믿었으면..) 그게 바로 평가원. 네 바로 여러분과 저의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제공하는 ‘학습 목표와 학습 유의점’입니다. 양쌤께서는 철저히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이 뿌리에 근거하여 개념코드라는 기둥, 기출코드라는 가지, 양가원코드라는 꽃, 파이널 모고라는 열매를 만드십니다. 그리고 이미 좀비가 되어가는 아이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니까 다 되지 않니?’를 몸소 보여주시죠. 이 과정을 위해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우셨을지 저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덕분에 선생님께서는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코드’ 들을 정립하셨어요. 실제로 ebs 들어가셔서 양승진 검색해보시면 양나무의 미통기기본개념(?)이라는 강의가 있는데 거기서 하시는 말씀과 지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100% 완벽히 일치합니다.. 머리스타일과 옷 스타일은 지금과 많이 다르시지만요.. 2011년? 에 찍으셨던 강좌같은데 저도 그거 보고 또 한번 감동먹었답니다ㅠㅠ 양쌤의 강의는 이렇듯 일관되고 기본에 충실하며 평가원에 뿌리내리고 있기에 강의 내용이 미래의 수능에 나오게 되고, 학생들이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게 되고 21, 29, 30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선생님의 노력과 제자들을 향한 사랑이 담뿍 담겨있는 교재와 강좌이기에 ‘와 내가 진짜 수학 30번을 풀 수 있네? 내가 머리가 나쁜 게 아니었어. 노력하면 안 될 게 없구나!’ ‘와, 이 쌤 우리를 위해 정말 진심을 다 해 살고 계시구나 나도 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겠어’ 하는 울렁이는 감동,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두 번째로 따뜻한 목소리입니다.
재수하면서 처음으로 대치동이라는 곳에 발을 디뎌 봤는데 공부에 찌든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제 생각보다 더 삭막하고 꿈과 희망이 없는 곳 같다..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있다는 게 느껴져 저조차도 좀 슬퍼졌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주지 못하니 입도 험해지고 허세를 부리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결국 양쌤 강의의 최종 지향점은 바로 이런 아이들,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속은 많이 여리고 상처가 많은 학생들을 끌어안고 보듬어주는 것에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꿈보다 해몽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ㅎ) 수험생 모두가 소중해! 작년 파이널 모고 필적확인란 두문자였었죠. 쌤 예전 캐스트 영상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선생님은 예전부터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 에 앞장서셨답니다. (심지어 웹툰까지 추천해주셨다는..) 훌륭한 강의로 학생들의 실력과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학원 강사의 영역이라면 학생들이 지치고 힘들 때 그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건 학교 선생님 혹은 부모님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개코 기코 양코 파이널 모고로 학생들의 점수를 올려줄뿐더러 캐스트로 학생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따뜻한 목소리로 보듬어주시는 양승진 쌤이야 말로 이 두 가지 영역 모두를 고루 갖춘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가 볼 땐 아니어도 적어도 저한테는 양쌤이 세계 1타 선생님이에요 ㅎㅎ

일부러 제 진심이 희석될까봐 이벤트 후에 수강후기 남겼는데 이벤트 기간 아니더라도 열심히 진심을 담아 썼으니 양쌤이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쌤이 최선을 다해 교재, 강의 만드신 것처럼 저도 최선을 다해 수강평을 남겨봤습니다! 헤헤 위염이라 쌤 현강도 못 가고 쉬고 있는데 지금 아니면 쓸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엄마 말 안듣고 아픈 거 꾹 참고 썼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