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19수능을 치른 학생입니다. 1년 내내 인강을 통해서만 최인호 선생님의 제자였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수강평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문과임에도 언제나 수학이 더 좋았던 반면 국어는 공부하기도 싫어했고 잘하지도 못했습니다. 고2까지는 불안하게 1등급을 유지했지만, 고3이 되자 저의 비어있는 국어실력이 탄로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문학, 문학, 화작문 어느 것 하나 자신있는 영역이 없었습니다.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할지 고민 하면서, 저는 많은 친구들이 다 하는 마닳을 사고 또 유명 인강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때 저의 언니가 조언해주었습니다. "국어 공부는 너 혼자 할 수 없어. 좋은 선생님을 우직하게 따라가야 해. 그리고 그 쌤이 최인호쌤이야" 라고 말이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최인호쌤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 때 최인호쌤 강의를 잠시 듣고 저는 제가 논리를 깨우쳤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3월 학평이 끝나고 수능 전날 11월 14일까지 저는 제 수험생활을 최인호쌤과 함께 했습니다.
기출을 다루는 강의는 듣기 전마다 너무 기대가 됐습니다. 알려주신 방식대로 비문학 지문을 읽어보고 또 문학 문제들을 풀었는데 선생님이 나랑 비슷하게 풀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특히 18수능 문학 문제를 선생님이 푸는 수업을 보았을 때는,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감으로 그리고 작품만 읽으면서 문제를 풀었는데, 선생님은 보기에 머무르고 선택지 간의 관계를 통해서 문제를 조망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문학은 제가 가장 자신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첫 단락 첫 문장을 차분히 읽고 뒤에 나올 내용을 예상하며 읽어나가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풀어 제끼다보면, 어느 새 긴 지문이 이미 끝나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하라는대로만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화자는 good man이다", "문학에서는 줄거리 먼저 보고 인물 관계 그려라", "냄새나는 선택지부터 확인해라", "비문학에서는 말한 핵심이 정답이다", "과학기술 지문은 손으로 정리해라(정리하는 자가 이긴다!)" 등등 선생님이 1년 내내 하신 잔소리는 제 머릿속에 자연스레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수능날 당일 아침. 저는 제가 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도 다른 친구들은 바삐 참고서를 볼때, 저는 공책에 적은 논리 원칙 몇 개만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교실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시험지를 보자마자 그 여유로움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저는 문학부터 풀었는데, "#78~81에는 연속성이 있는데~" 이 문제를 보자마자 제 눈동자는 갈 길을 잃었습니다. 선배들이 말했던 멘붕이 이것이구나 하는 것을 저는 수능 시험장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자 했지만, 선택지는 더 길어보이고 무슨 말인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무 문제도 풀지 못한 채, 시계를 보니 10분이 지나있었고, 45문제가 절대 넘지 못할 산처럼 보였습니다. 그 때 저는 눈을 감고 30초간 천장으로 머리를 들었습니다. `어차피 남은 이 시간. 깡을 가지고 해보자. 최인호쌤이 시킨대로만 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제 주관을 배제하고 논리로만 풀어나가다보니 빨리 뛰던 심장은 잠잠해지고 손에 땀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자신감 있게 푼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
5일에 성적통지표가 나오고 저는 국어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수능이 끝난 날, `내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국어시험을 마친 것이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던 제게 2등급은 정말 값진 것이지요. 제가 1년동안 최인호쌤께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논리를 배우지 못했다면, 저는 그 수능 시험장에서 불국어에 덤벼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시험 결과는 화작에서 실수를 많이 하긴 했지만, 문학은 1문제 틀렸고, 비문학은 2문제 틀렸습니다. 시간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저에게는 정답이 희미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생각되는 정답은 쉽게 쉽게 넘어갔지요. 이 모든 것은 최인호쌤이 강조하신 논리 덕분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최인호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논리를 더 배우고 싶어요. 제 이야기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진정한 국어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