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반신반의했다. 고1, 고2 모의고사를 보며 항상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아왔고, 이 점수가 수능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까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접한 고3 6월 평가원 문제, 아마 2016년꺼였을 것이다. 그 시험에서 85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나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 국어였는데, 어느새 국어는 극복해야 할 큰 산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그 때 시작한 것이 김동욱의 일클래스였다. 주변에서는, 국어가 물론 나름의 공부방법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김동욱의 강좌를 듣다가 별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믿어봤다. 비문학 강좌로 이름을 날린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그 당시 최대의 고민거리는 비문학이어서 거기에 꽂혔다.) 첫 강좌를 수강할 때 매우 뜨끔했다. 강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선생님의 3등급을 받는 학생의 특징을 콕 집어주신 것들이 다 나의 버릇이었던 것이다. 지문 날려읽기, 찾으면서 풀기..
하지만 고3 때가 아닌, 고2에 이 문제를 발견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무조건 커리큘럼을 따라가봤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모든 지문을 완벽하게 독해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1시간이 걸린 적도 많다(중간에 짜증나서 찾기로 풀었다가 다 틀려서 회개하고 반성했다.) 일클래스를 끝내고, 취클래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예비 고3으로서 이 강좌는, 나에게 국어가 뭔지 알려줬다. 현재는 선생님께서 문제풀이할 때 학생들에게 주는 미션을 거의 다 수행하고 있다, 국어 실력도 점점 늘고, 지문의 완벽독해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고 있다. 국어 초심자는 이 강좌를 보면서 국어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배울 수 있고, 점수가 잘 나오지만, 자신의 국어공부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친구들은 이 강좌를 보며, 강좌의 이름처럼 본질이 뭔지 되새기고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강좌, 어렵다. 하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수능이라는 더 큰 산이 우리를 가로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추천등급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들어봤으면 한다. 자기 스타일 아닌 것 같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