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 분석을 끝낸 후, 매너리즘에 빠져 암기한 내용을 실력이라 자만하며 국어에 별다른 노력을 쏟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실모가 난무하는 주변 상황을 접한 후 불안감에 사로잡혀 실모를 풀기로 했다.
실모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것부터, 내로라하는 1타 강사의 실모까지 이것저것 많이 풀었다.
물론 새로운 지문, 새로운 문제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 해소 되었으나 뭔가 부족했다.
겉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국어적 사고력의 본질을 잡아 뒤트는 문제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원준 모의고사는 다르다. 많이 다르다.

지나치게 미시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지저분한 화작 문제,
단순 암기로만 풀리는 단조로운 문법 문제,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썼는지 의문이 드는, 정보들만 중구난방 나뒹구는 문제,
출제 논란을 의식했는지 별 생각 없이도 풀리는 소극적인 문법 문제,
대부분의 실모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이 이원준 모의고사에는 없다.

모든 영역의 문제들이 단순하게 정보를 `읽기` 만 한다고 풀리지 않으며,
충분한 사고를 통해 정보를 가공하고 오답을 가려내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력 시험인 현 수능의 평가 목적을 가장 훌륭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논리 구조가 명확한 비문학도 완벽했지만,
거시와 미시를 넘나들며, 수험생의 사고를 교란하는 과감한 문학 문제들은 그 어떤 실모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것들어었다.


본인은 그동안 단 한 건의 수강 후기도 써본 적이 없으며,
더구나 수능을 3일 남은 현 시점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이원준 모의고사가 본인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