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수능 6등급 -> 2017수능 4등급 -> 2018수능 1등급



‘열심히’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하루 순공 15시간 때리면서 공부했던 고3의 저에게, ‘열심히’는 9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1등급(100점)을 주었지만 수능에서는 6등급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의 배신은 비단 저의 문제만이 아닌 듯합니다. 자신의 노력 부족을 탓하면서 ‘더욱 열심히’를 외쳤던 수많은 고3들, 재수생들, n수생들이 ‘열심히’에게 배신당하고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이 쌓고 있는 비문학 지식들, 문학 작품들, 문법 지식들이 수능에서 나올까요? 만약 운 좋게 그것들이 문제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연 무엇이 여러분의 완벽한 기억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요? 결국 ‘열심히’란 자신의 수능국어를 운에 맡기겠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심히’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합니다. 삼수생인 저는 그 길을 최인호 선생님에게서 찾았습니다. 2018수능에서는 선생님께서 시키신 것들을 따라서 1등급(백분위98%)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문학과 문학영역에서 최인호 선생님이 시키신 것들과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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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 ‘기본 강의’와 ‘비문학 스파르타’

고3 때 선생님의 비문학 기본 인강을 수강했던 적이 있어서, 재수 때에는 기본 강의를 듣지 않았고 또 하필이면 3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이 나와 버렸습니다. 기본이 안 되어 있던 제가 제 실력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읽기가 된다는 착각을 가지고 공부한 저는 결국 재수의 수능에서 4등급의 성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본을 돌려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무시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제멋대로 하던 재수 때와는 달리, 삼수를 할 때에는 선생님이 시키신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비문학 기본 강의를 3번 반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비로소 비문학의 시작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a는 b이다, 서론의 역할, 서론 유형, 접속사, 영역별 글쓰기 패턴 등의 ‘글쓰기 논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논리가 보이기 시작하니 어떤 글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어떤 문제를 내는지, 정답은 어디에서 만드는지, <보기>문제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의 ‘문제 출제의 원리’가 보였습니다.

한편, 최인호 선생님께서는 비문학 스파르타를 꼭 들으라고 누누이 강조하십니다. 저는 스파르타 강좌 시리즈의 단계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저는 개인 사정상 2단계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스파르타 2단계에서는 수능보다 쉬운 지문이 실려 있어서 저 같은 초보자가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하는 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또한 논리가 맞지 않는 기출 지문들이 꽤 실려 있기 때문에, 글의 비논리적인 부분을 스스로 찾는 연습을 하고 강의를 통해 확인받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3단계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수능 지문들을 통해 더 확실한 논리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4단계에서는 길고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들이 실려 있는데요, 4단계를 시작하니 2,3단계가 쉬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글을 논리적으로 읽는다는 게 무엇인지, 비문학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준에 맞는 단계별 수업 덕분에 비문학 고득점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수능에서는, 철학 지문은 3분 만에 끝냈고 6문제짜리 긴 지문(오버슈팅)은 비록 이해는 못 하였지만 문제만은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문학 - ‘기본 강의’와 ‘문학 = 비문학’

선생님께서 문학 기본 강의에서 가르쳐주시는 이론(문학 작품의 범주)을 숙지했습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에는 이론을 통해 지문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한 작품을 풀고 나서 그 작품이 이론의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 그래서 문제는 어떻게 나오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 때마다 하나하나 분석하다가 보니,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이게 되었습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문학의 패턴’을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한편, ‘문학 = 비문학’이라고 선생님께서 칠판에 종종 적으시곤 하는데요. 2017년을 보내면서야 비로소 그 뜻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능문학’이라는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해괴한 이미지가 다들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수능문학’이라는 상상속의 괴물을 ‘문학 = 비문학’이라는 논리를 통해서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문학 = 비문학’의 의미는 ‘문학 작품에 매달리지 말고, 문제에서 제시된 것들의 논리 관계를 생각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능 시험장에서 저는 ‘문학 작품’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작품 그 자체 보다는, 문학의 패턴, <보기>와 선택지, 다른 문제들, 함께 묶인 작품들 간의 범주 모두를 생각했습니다. 처음 보는 작품이 절반이 넘었지만, 이것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니 지문을 다 읽지 않고도 문학 작품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파악이 되었습니다. 문제의 범주를 파악하니, 정답이 손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논리적 범주를 우선시 하였더니, 지금껏 공부해본 적 없는 작품이 나왔음에도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로써 벌은 시간을, 내용일치를 묻는 소설문제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의 패턴과 논리 관계가 결국 문학 만점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문법 - ‘기본 강의’

문법 문제가 왜 최고오답유형 5위 안에 들어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편, 저는 공무원 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공무원 국어 강의도 들어봤는데 거기에서는 문법만 40시간을 넘게 가르칩니다. 이 또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최인호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문법은 쉽고 정확한 데에다가, 강의는 10시간 만에 모든 원리가 끝납니다. 문법이 최고오답유형의 하나이고, 시간을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최인호 선생님의 문법은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그런데 이 기적은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기본 강의에서 수없이 반복 하시는, ‘관계를 보는 것’만을 요구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강의들에선 ‘뿐,대로,만큼,바,대,지’를 의존명사로도 사용되고 보조사로도 사용된다고 말하면서 그 사례들을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그러나 최인호 선생님께서는 ‘뿐,대로,만큼,바,대,지’ 따위의 암기성 나열을 일체 하시지 않으십니다. 단지 선생님께선 ‘x와 뿐의 관계가 ~해서 의존명사네’, ‘y와 뿐의 관계 ~해서 보조사네’와 같이, 문법이 그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리를 말씀하실 뿐입니다.

문법 문제집은 1도 풀지 않고 그 시간에 기본 강의를 한 번 더 돌려봤던 저는, 수능 시험장에서 문법 5문제를 4분 내에 끊었습니다. 현대문법은 문제 보자마자 바로 답 골랐습니다. 고전문법은 바로 그 최고오답유형인데요, 저는 이 문제를 보고는 ‘어이없이 쉽다’는 생각에, 행여나 제가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다가 한 번 더 읽었습니다. 한 번 더 봤지만 역시나 그냥 문제가 어이없이 쉬웠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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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아직도 논리의 ‘ㄴ’자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능 국어 만점이 아니고 시험장에서 국어를 지배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만은 지켰기 때문에 1등급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5수능 6등급->2017수능 4등급->2018수능 1등급은, 기본을 지키라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머리 속을 채운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