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7월의 마음가짐

이름 : 이진형  스크랩
등록일 :
2019-07-11 00:12:09
|
조회 :
80,924

반갑습니다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2019학년도 메가 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이진형입니다.

 

게시판에 칼럼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먼저 간단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2014년도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수시로 합격하였으며, 2년간 학교를 다니다가 변리사 시험에 입문하여 1년간 공부를 하였고, 1차는 합격한 상태에서 중도포기하고 2017년도부터 공익 생활을 시작해, 1년간 열심히 준비하여 19학년도 수능을 치렀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 서울대학교 의예과로 5년만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신입생들에 비해 조금은 특이한 길을 거쳐왔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왜 다시 수능을 쳐서 의예과에 입학할 생각을 했는지, 시험을 볼 때 두렵지는 않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등등에 대해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과연 수험생들은 나에게 어떤 것을 궁금해할까, 내가 이 칼럼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번 6월에 서울대에서 진행된 투어 멘토링에서나, 개인적으로 연락한 수험생들이나 후배들에게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다른 신입생들과는 달리, 나이가 꽤 있는 상태에서 진로를 변경할 결심을 한 것이나, 다시 1학년으로 입학할 결심을 한 것이나, 공익 생활을 하면서도 수능 준비를 했던 점이나 여러모로 제가 뭔가 대단히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믿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 의지는 평범보다 살짝 아래일 것 같습니다. 과제는 마감 하루 전에 시작하기 일쑤이고, 결국엔 마감을 못 지켜서 딜레이하는 것이 일상이고, 핸드폰도 하루 종일 붙들고 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작년에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다음의 두 가지 생각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 모든 일은 오로지 내 몫이다

2) 의지가 안생기면 그 요소를 제거하자

 

 

첫 번째로, 조금은 차가운 말일 수 있지만, 누구도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 모든 선택은 오로지 내 몫입니다. 

 

공부가 안되는 순간은 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7월은, 재수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되는 시점이고 현역들에게는 방학이 시작되고 나태해지는 시점입니다. 그럴 때면 많은 학생들이 나태해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고, 마음 한구석에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남아있으면서도 몸은 따라주지 않아 고민에 빠지고 부모님, 선생님, 멘토, 선배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곤 합니다. 모두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지만, 그 이야기들이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조언들은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흘러 나갑니다. 내가 그런 조언들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조언을 듣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가입니다.

 

개념을 알려주는 사람은 있어도 내 머리에 직접 넣어주는 사람은 없고,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있어도 직접 내 시험지의 문제를 풀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훌륭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있어도 내 생활태도를, 공부습관을 훌륭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몫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당연하지 않은 얘기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내가 공부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좋은 멘토를 찾아 좋은 조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 굳은 의지를 가지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험지의 첫 장을 편 순간, 주위의 모든 것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합니다. 그 순간부터 시험은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도 자신이며,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기뻐할 사람도 자신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합시다.

 

 

 

두 번째로, 공부할 의지가 강제로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시다.

 

공부할 의지가 안생긴다는 고민을 많이 듣습니다. 당연합니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공부하려면 핸드폰, 노트북, 패드, 티비 등등 수많은 것들의 유혹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당연합니다. 무엇인가 나를 유혹하고 있는데, 이를 이겨내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유혹을 아예 없애버리면 됩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주변에 다른 할 거리가 있으면 공부대신 그것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다른 유혹거리를 아예 없애버리면 됩니다. 

 

저는 독서실에 갈 때는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습니다. 물론 폰을 들고 가야하는 핑계는 많습니다. 긴급한 연락이 올 수 있으니까,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찾아봐야 하니까, 공부 시간을 재야 하니까, 노래를 들어야 하니까 등등.

그런데 사실 그런 것들은 모두 핑계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독서실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인강을 듣는다는 핑계로 노트북을 들고 와서 유투브 시청만 하다 가는 학생도 있고, 태블릿을 가져와서 롤챔스만 보다 가는 학생도 있고 노래를 듣는다는 핑계로 핸드폰을 가져와서 밧데리가 방전될 때까지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당연한 욕구입니다. 그래서 아예 그런 욕구가 들지 않도록 그런 유혹들을 원천 차단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루종일 공부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공부할 때에는 다른 유혹거리를 배제한 채로 공부에 오롯이 집중하고, 쉴 때는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수험생이라면, 제가 부제목으로 적은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라는 구절이 박찬욱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올드보이]라는 영화에 나온 구절이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영화에는 저 문장과 대구를 이루는 한 줄이 더 등장합니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세상은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나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2019년 12월에, 온 세상과 함께 웃을 그 날을 생각하면서 남은 수험생활도 굳은 의지와 함께 후회없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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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멘토

  • ○ 서울대 의예과 19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수능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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