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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0 반수 시작!

이름 : 임나은  스크랩
등록일 :
2019-05-08 17:30:47
|
조회 :
35,432

저번 편에 이어서, 선택에 대한 칼럼을 하나 더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반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입시에는 다들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 듯합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동기들과 대화하다 보면, 반수를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못 본 성적으로 진학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1학기 때는 반수 준비를 하지 않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 생활을 즐겼습니다. 1학기 종강할 때쯤까지도 반수를 할지 말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읽고 계시는 분 중에서도 예전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결국 반수를 선택하기까지 그 고민의 과정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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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수능 이후에는 점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무슨 과를 가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원서 접수까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별다른 고민 없이 점수 맞춰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쳇바퀴를 돌던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다 보니 정말 신나고 즐겁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잘 지내던 와중에도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수능이 며칠 남았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학원 홈페이지들도 기웃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반수를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만난 좋은 사람들, 애정을 갖고 활동하던 동아리와 멀어지기도 싫었고, ‘작년에도 그렇게 열심히 했어도 잘 안됐는데, 과연 올해라고 내가 잘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수능을 망하고 난 후 복학하게 되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하는 걱정들도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저는 1학기 종강 후 반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후회’였습니다. ‘결과야 어떻든 지금 반수에 도전하지 않으면, 힘들 때마다 나는 수능이 끝나고 울던 19살의 나로 도돌이표처럼 돌아와 후회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무 살 때의 치기였기에 저지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도전을 통해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선택 앞에선, 그냥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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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월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대략적으로 써봤습니다. 아주 대략적인 공부의 흐름을 써둘테니 더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2-3일 안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반수를 결심한 것은 6월 말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전혀 수능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7월에는 설렁설렁 공부했고, 8월부터는 학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7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 다 잊어버리더라구요. 특히 수학을 쓰지 않는 과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나니 f(x)=y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수학 1학년 과정부터 책을 사서 개념서를 쭉 공부했습니다. 국어는 기출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1시간 정도 풀었고, 영어는 수능특강을 사서 30분씩 풀었습니다. 사탐은 개념서와 기본 개념 인강을 보고,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억을 되살리고 문제 유형을 익히기 위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는 학원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냥 독서실을 등록하고 인강을 구매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지에 불타올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차츰 독서실에도 잘 안 가고, 가서도 잠만 자고 오는 등 해이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전에 자괴감에 빠져서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공부가 해서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를 안 해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았습니다. 결국 스스로는 관리가 안 돼서 학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8월

반수를 늦게서야 시작하는 바람에 혼자만의 진도로 공부할 수 있는 독재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들어가니까 의무 자습시간이 채워져서 공부시간이 일정하게 채워졌습니다. 오히려 7월보다 공부량은 더 늘어나고 몸은 더 고되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저처럼 스스로 관리가 안 되시는 분은 독재학원이나 관리형 독서실을 가시는 것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6평을 8월 초에 프린트해서 풀어봤습니다. 스터디 카페에서 모의고사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국어 1, 수학 1, 사탐 1개씩 틀렸습니다. 수학은 27번에서 통계 공식이 기억이 안났었고 사탐도 기본 개념문제를 틀렸었습니다. 기초 개념이 아직 제대로 공부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기초에 신경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월부터 시작해서 설렁설렁 공부해서 본 것 치고는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긴 했으나, 현장감 없이 보기도 했었고 감으로 푼 문제들도 있어서 겸손하게 공부를 이어나가려 노력했습니다.

 

9월

올해 첫 현장경험인 9월 평가원 시험이 있었습니다. 9평이 그 해 첫 현장경험이었기에 나름 긴장해서 준비했습니다. 사탐 1개만 틀렸었습니다. 시험을 잘 봐서 뿌듯하긴 했지만, 작년에도 모의고사만 잘 보고 수능은 또 달랐기에 오히려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 수능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하고자 했습니다.

9평 끝나고 나서는 6,9평 시험지를 함께 검토하면서 올해 경향을 파악했습니다. 국어는 현장에서 느낀 난이도는 그렇게 쉽지 않았었는데, 1등급 컷이 97이었습니다. 국어를 다 맞긴 했었으나 1등급 컷이 바짝 쫓아오고 있었기에 ‘하나라도 틀리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더 공부량을 늘렸습니다. 수학은 모든 인강 사이트의 모든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9평이 끝나고 미뤄뒀던 아랍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모든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10월, 11월

파이널 시기. 국어는 강민철쌤 과제 위주(내용 : 평가원 기출 선별, 이감모의, 간쓸개, 교육청이나 릿밋딧 기출 선별)로 하루에 4-5시간은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매주 양승진쌤 파이널 모의고사 현장 응시를 했고, 평소에도 100분안에 실모 2개씩 풀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기출코드도 복습하고, 6.9평 수능 문제를 외울 듯이 여러번 봤습니다. 영어는 연계선별 교재를 정해서 변형문제를 풀어보고 실전모의고사를 사서 3-4일에 1번은 풀었습니다. 사탐은 개념 복습을 꾸준히 하고 기출을 1 세트씩 풀어봤습니다. 아랍어는 개념을 끝내고 기출과 실모를 번갈아 가며 풀었습니다.

 

수능 일주일 전

집에 내려가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시험을 봤습니다. 긴장은 됐으나 의식적으로 긴장이 걱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머리를 비웠습니다. 단지 눈 앞의 문제를 풀겠다! 라는 단순한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점심은 쇠고기 야채죽 먹었습니다. (깍두기도 싸갔는데 뚜껑이 안 열려서 못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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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이화여대

임나은 멘토

  • ○ 이화여대 의예과 19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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