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일찍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로드맵 칼럼에 후속 칼럼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요, 몇몇 질문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들어와서 답변을 모두가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조금 급하게? 칼럼을 써봤습니다.
제가 안 그래도 좀 더 많은 예시와 함께 분석 팁을 제시해드리고 싶었는데 최대한 9월 모의고사 이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빨리 올리고 싶어서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예시 분량을 약간 줄여서 칼럼을 작성했거든요...
좀 아쉬웠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최대한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1)선지 별로 슬래시를 치는 기준은?
우선 제가 본 칼럼에서 고난도 문제의 경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선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미 단위를 애초부터 끊어서 읽기를 추천드린다고 했었는데요, 이 때 의미단위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의가 좀 있더라고요.
사실 의미단위라는 건 제가 임의로 붙인 말이고, 비문학 제재별로, 문항 별로, 또 사람별로 조금씩 나누는 형태가 달라지긴 합니다.
기본적인 틀은 일단 조건절 및 가정절(만약 ~한다면), 한정절(~에서, ~에 따르면)에서 끊는 것인데요, 우리는 대부분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문제를 풀기 시작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내용이 뒤죽박죽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학지문의 경우, 1,2문단이 A사상가에 관련된 내용이었고 3,4문단이 B사상가의 내용이었다고 한다면, 생각보다 두 사상가의 범주를 나누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푸는 경우가 있습니다.(특히 두 사상가가 완전히 대조되는 것이 아닌, 같은 학파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사상가인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가정절, 조건절, 혹은 '가)의 ㄱ은'과 같은 한정절에 슬래시를 그으면서 의식적으로 그 부분을 실수하지 않게끔 주의하는 겁니다.
결국 슬래시 긋기의 핵심은 '긋는 행위'자체보다는 자신의 '실수'를 '가시화'하는 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학 기술 지문의 경우, 실험의 과정이나 어떠한 체계가 이뤄지는 순서가 매우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13번의 경우, 본문에서 앞서 설명을 굉장히 길게 써놨습니다만 사실 현장에서는 변압기에서만 전압이 조정된다는 걸 알면, '스위치가 온이면 입출력 전압이 같은 거고, 그럼변압기에서 전압 변화가 안생길텐데 어떻게 전압을 올리지?' 정도로 각 부분의 정의를 이용한 풀이 또한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각 파트별로 주목하기 위해 저는 기술 지문이나 과학 지문을 풀 때는 어떠한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에도 주목해서 미리미리 표시를 해놨습니다.
2)앞으로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이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국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꽤 들어왔습니다.
대개 이러한 로드맵의 경우,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론적인 방법을 제시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보통 저의 경우 본문에는 조금은 추상적인 대신 댓글에 달린 개별 질문들에 답글을 달아주는 식으로 조언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질문들은 유독 평소에는 상위권이었지만 국어에서 선택과목 의문사 등 평소 틀리지 않던 부분을 틀려 고민이신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보통 이럴 때 우리가 '아 실수였잖아~'하고 대충 호머식 채점하고 넘어가기 바쁜데, 그렇게 하다가는 수능에서도 결국 똑같은 실수 해서 틀립니다.
그렇다면 실수는 어떻게 줄여야할까요?
저는 보통 이런 경우 답의 근거 찾기 연습을 추천드립니다.
전 현역 때부터 시험지 현장풀이를 할 때 모든 문제의 답의 근거를 밑줄쳐놓거나 선지 옆에 써놓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여유로우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만 보통 이제와서 답 근거를 다 쓰는 식으로 바꾸려면 굉장히 힘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각자 약한 부분에서만이라도 근거찾기를 시도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언매에서 많이 틀렸다면, 언매에서(특히 매체에서)답을 하나하나씩 지워보는 연습을 해보시고, 문학에서 많이 틀렸다면 문학에서, 독서에서 많이 틀렸다면 독서에서 시도해보세요.(슬래시와 함께 한다면 좀 더 쉽게 분석이 될겁니다)
답을 소거하고 근거를 찾는다는게 그리 거창한 건 아닙니다. 대략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9모 독서론, 문학, 매체에서 하나씩 가져와봤는데요, 근거 찾기라는게 뭐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사실 저도 눈에 띄게 적어놓기보다는 몇문단 정도에서 선지가 나왔구나 하고 넘어가는 편이기 때문에, '정확히 근거를 찾아야지!'라는것보다는 '나만 알아볼 수 있게', '실수를 안하겠다'는 마인드로 편하게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
3)탐구 개념 복습 및 오답법
그리고 탐구 개념복습은 어떻게할까요? 혹은 오답노트를 어떻게 작성해야하나요?같은 문의도 꽤 들어와서 같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개념복습이라는게 사실 탐구과목마다 포커싱해야하는 부분이 좀 다르긴 한데요, 보통 이 시기쯤 되면 실모 정신없이 푸느라 개념 공부만 따로 하는 건 좀 등한시하게 되는데, 이러면서 사실 개념의 누수가 좀 생기기 시작합니다.
제가 모든 사탐과목을 해본건 아니지만, 지금껏 했던 내신과목과 수능과목을 통틀어봤을 때 넉넉잡아 1시간~2시간 잡으면 여러분이 갖고계신 개념서(인강 교재일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겠습니다)를 1회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이제 뭐부터 외워야할지 모르는 개념 초보가 아니라, 자기가 어느 부분이 특히 부족하고 개념에 구멍이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9모를 그 약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시고, 그 부분 개념을 다시금 집중해서 (거의 내신 외운다는 느낌으로) 봐주세요.
이후에는 이제 탐구과목에 따라 조금 갈리는데, 역사 과목은 사실 거의 개념의 반복이라...계속 보시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윤리과목은 개념도 중요하지만 기출 선지 분석이 특히 중요한 것 같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아주 매력이 있는^^학문이기 때문에 선지가 뭐를 의미하는지, 제시문은 어떤 면에서 이 사상가인지 계속 분석해보면서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수립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사실 저는 이게 싫어서 역사로 런친거라 윤리에 대해서는 큰 조언을 못해드릴지도...)
정법이나 사문같은 과목은 타임어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실모를 계속 풀어보시면서 감을 안 놓치시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들어 정법 사문 둘다 독해형 문제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독해형에 시간을 적게 쓰면서 퍼즐문제까지 풀 수 있게끔 평소부터 어려운 문제를 연습하며 모래주머니 효과를 노리는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리나 경제는 제가 해본적이 없어서 따로 조언을 못 드리겠네요...ㅜ)
그리고 역시 사탐 무슨 과목이든 본인이 헷갈리는 개념의 선지는 따로 적고 외우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노트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좀 악필인데 그냥 흐린눈 뜨고 봐주세요)
아 그리고 저는 노트 만들 때 옳지 않은 선지들은 전부 옳은 걸로 바꿔서 썼었는데요, 예전에 영어 기출?에서 뇌는 부정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은근 옳지않은 선지를 그대로 적어놓으면 아무생각없이 그걸 진짜라고 믿을 때가 간혹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옳은 걸로 바꿔놓고 괄호 친 다음 (~~아님!)이런 식으로 따로 적어놨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이정도로 보충 칼럼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면접 준비 이론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모바일 환경에서 보면 글씨가 작아보인다는 의견이 있어서 글씨 크기를 좀 키워봤는데 괜찮은가요? 피드백은 항상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