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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수능 체험하기
- 등록일 :
- 2025-10-31 10:13:38 |
- 조회 :
- 9,620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김서영입니다. 벌써 수능이 2주도 안 남았네요. 많이 떨리고 긴장되시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 왔던 것처럼 꾸준히 나아가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한편 공부량과 관계 없이 수능장에서는 현장의 컨디션, 현장에서의 적응도가 생각보다 점수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만큼 수능 진행 방식에 대해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변수가 생길 위험이 크고, 멘탈이 흔들릴 수 있어요. 특히 수능을 처음 보는 현역 학생들은 수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실 거라, 많은 두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제가 다섯번의 수능을 보며 수능 1주일 전부터 수능 당일날 저녁까지 어떻게 보냈는지, 수능 시험장에서의 하루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처럼 소개해보려 합니다. 모쪼록 제 칼럼을 통해 수능장의 분위기를 체험하시고 미리 긴장을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1주 전 |
수능 1주 전이 되니, 갑자기 내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못 푼 문제집이 보이고 실모를 풀면 계속 틀리는 문제가 신경쓰일 겁니다. 그만큼 '아 수능 일주일 남았는데 이것도 못 풀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새로운 실모를 사야 하나?'와 같은 걱정이 들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래 하던 것을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볼 수 있는 시중 문제집에 나온 문제와 완벽히 똑같은 문제가 수능에 출제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기본적인 학습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올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것을 시도해 루틴을 깨기보다는, 원래 하던 것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멘탈적으로나 학습적으로나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 제가 했던 것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수능 이틀 전까지 저는 매일 전과목 실모를 하루 한 세트씩 쳤습니다. 저녁에는 실모 오답을 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벼락치기로 가능한 과목들을 보충했습니다. 정법 사문 개념, 국어 EBS 연계, 언매 개념, 수학 스킬 정리 및 N제 오답 등을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했던 것 같아요. 수능 3주 전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재를 사지는 않았고, 실모가 떨어졌을 때에만 추가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이외에 여러분께서 직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유동적으로 추가하되, 기본 틀은 지금과 동일하게 가져가며 루틴이나 컨디션을 해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수능 공부 한다고 밤을 새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 등은 체력적으로 좋지 않으니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수능날의 기상 및 취침 루틴과 동일하게 생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능 전날 |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반수했기 때문에, 수능 이틀 전 대전 본가에 내려갔습니다. 수능 직전날에는 오전에 푹 자고, 오후에 교육청에 가서 수험표를 받은 뒤 저녁 시간에만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평소 실모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실모를 풀지 않았는데, 혹시라도 점수가 기대한 것보다 안 나오면 멘탈에 영향이 갈 것을 우려해서였습니다. 이날은 국어-EBS연계, 수학-오답노트, 영어-어법, 탐구-개념 정도를 봤고, 시험 당일날 아침에 볼 행동강령을 적은 뒤 일찍 잤습니다. 저녁은 컨디션을 위해 조금만 먹었고, 밤 11시쯤 수능 가방을 싼 뒤 12시에 침대에 누웠습니다.
수능 가방을 쌀 때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1. 가방을 전부 다 털어 텅 빈 상태를 만든다: 간혹 인터넷 등지에서 수능날 가방 속에 핸드폰이 발견되어 응시 무효 처리가 되었다는 괴담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날 가져갈 가방을 먼저 모두 비운 뒤 새롭게 가방을 싸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에어팟이나 애플워치 같은 작은 전자기기도 반입 금지 품목이니 꼭 가방에서 빼고 가시길 바랍니다.
2. 꼭 필요한 것만 싼다: 저는 수능 준비를 하며 알아주는 보부상이었는데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매 수능마다 가방을 2개씩 꽉 채워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수능 때에는 이것들이 다 필요 없다는 걸 느끼고 책가방 하나에 과목별로 마지막으로 볼 책/노트 한 권씩만 챙겨갔습니다. 생각보다 수능장에서는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못 본 교재를 바리바리 챙겨가는 건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무겁게 가지 마시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겨가세요.
3. 필수 물품을 챙겼는지 미리 확인한다: 수험표, 신분증, 필기구(흑색 연필), 아날로그 시계, 도시락, 물은 필수적으로 챙겨가야 합니다. 이것들이 없으면 수능 응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두 번, 세 번 체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시계는 1인당 3개씩 챙겨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상에 하나, 손목에 하나 총 2개를 쓰는 게 루틴이었는데, 4수 때 국어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책상에 둔 시계가 멈춰 손목시계로만 시간을 확인했던 아찔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시계를 여러 개 가져가 무사히 시험을 끝낼 수 있었지만, 만약 제가 1개만 챙겨갔다면 4수를 망했겠죠. 여러분은 이런 일이 없도록 꼭 시계를 많이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시계가 3개 다 멀쩡했다면 내년에 당근하세요 ㅎㅎ
수능 당일 |
수능 이후 |
수능 이후에는 먼저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채점 뒤 생각보다 못 봤을 때 밥도 안 들어갈까 봐 무서워서였는데요....ㅎㅎ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일부러 핸드폰을 키지 않았고, 부모님께도 수능 관련 스포일러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후 8시 10분쯤 탐구 답지가 뜨는데, 저는 이때 메가스터디 빠른채점 기능을 이용해 한꺼번에 채점을 했습니다. 이후 10시쯤부터는 대략적으로 대학 라인을 추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뜨고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경희대 한의대를 쓸 수 있을 성적이라는 확신이 들자 다음날 있던 수업을 자체휴강하고 집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그 주 주말 경한 논술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었어서 수능 다음날부터는 논술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마지막 응원 |
아마 이 칼럼이 수능 전 쓰는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으셨고, 이 노력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은 분명 언젠가는 여러분의 자산이 될 겁니다. 저도 현역 입시에서 실패한 이후 참 많은 방황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필요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나 보니 모두 자산이 되었더라고요. 오히려 지금 원하는 대학을 다니면서도 다른 고민을 하고 있고요. 지금의 성공과 실패가 당장은 크게 보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 모든 순간들이 최종적인 성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들은 수능날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합격하실 거니 따로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끝으로 저는 올해 시험 운이 참 좋았는데요, 1학기에 본 토익, 한능검, 한국어능력검정시험 모두 공부량에 비해 과분한 점수를 받았고, 얼마 전 본 중간고사에서는 6문제를 찍어서 무려 5문제를 맞았습니다. 이런 제 찍기운을 모두 나눠드리겠습니다 ㅎㅎ 성능은 확실할 겁니다. 기 받아가시고 모두 수능 잘 보세요! 수능이 끝난 후에는 메가스터디가 아닌 대학에서, 선배와 후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파이팅!!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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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서영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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