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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수능 문법의 핵심은 개념이 아니다

전북대학교 의예과 김준표 마스터
등록일 :
2023.02.08
|
조회 :
2,537
수능 국어 언어(문법) 문제를 잘 풀어내기 위한 핵심은 무엇일까요?

심화 개념 학습? 압도적인 양치기?

모두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만, ‘핵심’은 아닙니다. 수능 문법의 핵심은 ‘논리적 사고력‘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예시를 몇 가지 들어드릴테니 한 번 확인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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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수능 문법 문제입니다. 한 번 풀어보세요.

5번을 고르셨다면 안타깝네요, 출제자의 함정에 완벽히 넘어가셨습니다. 이 문제를 현장에서 많이 틀린 이유는 필수 성분 분석을 잘못 했기 때문입니다. 주어+부사어+서술어로 분석했어야 했는데,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로 분석하면 5번을 고를 수 밖에 없거든요. 하나 더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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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수능 언매 기준 오답률 2위 문제입니다. 형태소 분석을 해서 내부 구조가 같은 녀석들을 찾는 문제입니다.

3번을 골랐다면 안타깝게도 출제자의 함정에 넘어가셨습니다. 탈춤을 분석하면 ‘탈+춤’이 아니라 ‘탈+추-+-ㅁ’이거든요. 또한 집안은 ‘집+안’의 합성어입니다. 즉 정답은 2번입니다.

어떤가요, 두 문제에서 지엽적이거나 심화된 개념을 물어보았나요? 그냥 문장 분석, 형태소 분석이라는 기본 개념들을 물었습니다. 그러면 이 두 문제들의 오답률이 어째서 그렇게 높았을까요?

인간의 두뇌는 자동화된 사고를 하는 영역과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영역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수능 출제자들은 문제를 풀 때 자동화된 사고를 하는, 수동적인 학생들을 걸러내는데 전문가들이에요. 학생들은 흔히들 이런 문제들을 ‘함정’이라고 부르고 “다음엔 틀리지 말아야지!”하면서 반성을 하고 넘어가지만, 반성을 해봤자 다음에 또 틀립니다. 반성을 하는 것 만으로는 ‘생각’은 달라지지 않거든요.

수능 문법을 잘 푸는 것의 핵심은 ‘논리적 사고 영역’의 활성화입니다. 위의 형태소 분석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면 먼저 ’탈, 춤, 놀이‘로 분석한 다음 분석된 것들을 또 다시 나눌 수 있을지 단계적으로 사고했겠죠. 그러면 ‘춤’도 걸러졌을 겁니다.

문법에서의 논리적 사고력은 키우기가 더 쉽습니다. 문법은 확실히 유형화가 되어있고, 유형별로 빈출되는 낚시 요소들이 분명하게 존재하거든요. 기출 분석을 하면서 출제 요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체화한다면 위에 있는 킬러 문항들을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 후에는 양치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심화 개념 공부도 하면서 더 탄탄하게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논리적 사고력’입니다. 문법적 사고력을 키워 수능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뼈대를 완성하고, 뼈대에 심화 개념, 양치기 등의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해서 문법 파트를 여러분의 강점으로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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